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NEW] 열반스쿨 기초반 - 부동산 투자로 수익률 200% 내는 방법
주우이, 자음과모음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우면, 마지막 한 모금 정도는 피울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초창기 투자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업 전망은 별로여도, 가격이 워낙 싸서 '마지막 한 모금'만큼의 이익은
확실히 챙길 수 있는 회사들을 주워 담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버핏은 어느 순간부터 이 방식을 버렸습니다.

버핏은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서 주식 통장을 선물 받았고, 열한 살 때부터 실제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난 뒤에는
그레이엄의 투자회사에서 일하며 담배꽁초 투자를 직접 배웠고,
이후 고향 오마하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건 투자조합을 꾸렸습니다.
이 시기 그의 포트폴리오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자산의 53%를 보험사 가이코 한 종목에 몰아넣었고, 나머지도 몇몇 종목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경영진의 자질도 우수했지만, 버핏이 가장 주목한 건 역시 '얼마나 싼가'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버핏은 1950년대 연평균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성과는 저절로 나온 게 아니라, 시장 곳곳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려는
엄청난 조사와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였습니다.
전환점은 1972년 찾아왔습니다.
버크셔는 캘리포니아의 초콜릿·캔디 회사 시즈캔디를 인수했는데,
이때 지불한 가격은 회사 장부가치의 무려 3배였습니다.
담배꽁초 투자 기준으로 보면 있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장부가보다 싼 회사를 찾아다니던 사람이, 장부가의 세 배를 주고 회사를 산 것이니까요.
이 결정의 배경에 찰리 멍거가 있었습니다.
"내가 없었더라도 버핏은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탔을 것이다.
다만 내가 한 일은, 버핏이 이미 가고 있던 방향으로 좀 더 빨리 밀어준 정도다."
가격은 비쌌지만, 시즈캔디는 브랜드력과 가격 결정력을 갖춘 회사였습니다.
이후 수십 년간 별다른 추가 투자 없이도 버크셔에 막대한 현금을 벌어다 줬습니다.
'싼 회사를 찾는 것'에서 '훌륭한 회사를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으로, 버핏의 기준 자체가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2026년 현재 버크셔의 3,280억 달러 규모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코카콜라, 알파벳
단 세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8.6%에 달합니다.
소수의 훌륭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원칙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코카콜라는 이 원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버핏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13억 달러를 들여 지분을 확보한 뒤,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30년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버크셔가 알파벳 지분을 새로 늘리는 등 변화도 있었지만, 원칙은 그대로입니다.
소수의 좋은 자산을 찾아, 비싸더라도 적정한 가격에 사서, 아주 오래 보유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버크셔는 막대한 현금을 그대로 쌓아두는 신중한 태도도 함께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고평가된 자산에 쏠릴 때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담배꽁초 시절과는 또 다른 형태의 절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원리는 부동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 이 지역이, 이 단지가 가장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를 결정하는 건 담배꽁초 투자에 가깝습니다.
왜 그 매물이 유독 싼지 확인하지 않으면, 싼 게 아니라 '팔리지 않아서 싼' 물건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자산인지를 골라내는 안목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 조건을 갖춘 자산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 정확한 바닥이 아니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오래 보유하는 동안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결국 뒤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단순히 가격만 보고 "여기가 제일 싸네"라며 고른 매물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저렴한 채로 남아있을 위험이 있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자산은 사람들이 사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뜻이라,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는 '환금성'까지 함께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이 나뉘어 있는 시장에서는,
"그래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니 지방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수도권 안에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비규제지역 단지가 있고,
지방 안에도 실수요와 선호도가 뚜렷한 단지가 있습니다.
지역 이름표가 아니라, 그 단지를 실제로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직주근접이 되는지, 학군과 인프라가 갖춰졌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단지를 나중에 살 사람이 있을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입니다.
'수도권'이라는 위치가 그 판단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비교해야 할 대상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vs 지방'이 아니라, 선호도 높은 단지 vs 선호도 낮은 단지입니다.
버핏 본인도 담배꽁초 투자로 초기 종잣돈을 불렸고,
그 종잣돈이 있었기에 훗날 시즈캔디 같은 훌륭한 회사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습니다.
자본이 크지 않을 때는, 확실하게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실수요가 탄탄한 단지가, 수도권이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비규제지역 단지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매물이 정말 저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선호되지 않아서 싼 것인지 구분해보세요.
바닥을 정확히 맞히려 하기보다, 오래 보유해도 괜찮은 자산인지를 먼저 판단해보세요.
이건 어느 쪽이 항상 옳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종잣돈이 적고 자본을 오래 묶어둘 여유가 없다면, 담배꽁초 투자가 여전히 필요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본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조급하게 싼 것만 좇기보다
좋은 자산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우는 쪽이 더 유리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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