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성실한 투자자 모찌롱입니다.
오늘은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마인드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투자를 오래해야 한다고 하는데) 오래하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 과정이 너무 막막하고
터널속 을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년차가 되고 나니 강의를 들을 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4년을 넘게 버티셨어요?"
꽤 긴 시간이긴 하지만 그동안 어떻게든 이 곳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참으면서 ‘버틴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레거시
레거시(Legacy)의 어원은 라틴어로, '남기기로 한 것'이다.
남긴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유산상속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레거시는 상속과는 다르다.
상속은 실물자산의 소유권이 이동하는 것이고, 레거시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가치를 남기는 것이다.
즉, 상속처럼 돈만 이동시키는 게 아니라 특정한 방식과 기준, 태도가 남는다.
쉽게 말해 내가 그 자리에 없어도 세상을 떠나도 남아 있는 가치.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개념의 레거시다.
| 구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투자를 시작하면 누구나 첫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첫 투자라는 것은 분명 그 자체로 축하받을 일이다.
어떻게든 투자시장에 참여하려고 하는 초심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한 채 사서 오르면 기뻐하고, 팔아서 수익을 확인하고 끝난다면,
그건 ‘이벤트’에 불과하다. 한 번 일어나고 사라지는 성격의 일인 것이다.
내가 월부에서 배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다’는 의미는 이것과는 달랐다.
투자는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를 구축하는 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수도권이 뜨겁고 규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시장에서는 더 그렇다.
바뀌는 것에만 반응하면 소모될 뿐이고, 바뀌지 않는 것에 집중하면 쌓인다.
저환수원리라는 투자기준은 정책이 바뀐다고 흔들리지 않고 실제로 내가 투자하는 동안 변화한 적이 없다.
투자 철학이 없으면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내 기준이 아니라 남의 조언으로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
| 받은 것을 남기는 일
나 역시 거인의 어깨를 빌려 여기까지 왔다.
너바나님의 어깨, 너나위님의 어깨 그리고 튜터님들 동료님들의 어깨 말이다.
투자 경험 몇 번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숫자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이곳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 일어난 곳이자 일어날 곳이다.
혼자였다면 첫 계약서 앞에서 도망쳤을 것이다.
아니, 부동산 하락론자의 삶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혼자 하는 공부는 어느 지점에서 반드시 멈춘다.
내가 아는 만큼만 질문할 수 있고, 내가 상상한 만큼만 두려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나위님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아마도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는 이유도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나의 벽을 넘게 해준 것도 언제나 사람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내가 이 말을 인용한다는 게 조금은 웃길 정도로 처음엔 교과서에 나오는 좋은 말 정도로 읽었지만,
지금은 조금은 다르게 읽힌다.
즉, 사회적이지 않으면 성장이 멈춘다는, 꽤 실용적인 조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받은 것을 돌려주는 일은 살아가는 데 큰 의미를 준다. 나눌수록 내가 더 크게 자라는 건 덤이고.
"자산도 없는데 무슨 레거시냐" 싶다면,
레거시는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 여부의 문제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조원에게 건넨 임장보고서 한 장,
지친 사람에게 건넨 응원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이곳이 그랬던 것처럼.
| 꾸역꾸역
그동안 내가 투자자로서 성장한 시간은 '꾸역꾸역'이라는 말로 자주 표현한 것 같다.
나의 꾸역꾸역의 시작은 다름 아닌 FOMO였다.
벼락거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남들은 다 타는 것 같은 열차에 나만 못 탈 것 같은 초조함.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
그게 내 첫 ‘연료’였다.
그런데 FOMO는 분명 좋은 연료이지만, 빨리 떨어지는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나의 경우 두 번의 매수를 마치고 종잣돈이 바닥났을 때 그걸 알았다.
이제 좀 설렁설렁 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에고가 나도 모르게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면 그 시기에 조용히 월부를 그만두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백 명의 동료를 만났다.
튜터가 된 사람들과 최근에 만난 사람들을 빼면,
지금도 남아 있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각자가 시작할 때 들고 있었던 연료가 다 탄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FOMO와 레거시는 사실 반대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둘 다 시간을 바라보는 것과 관련 있는데 그 방향만 다를 뿐이다.
FOMO는 뒤를 보며 남과 비교하고, 레거시는 앞을 보며 남길 것을 생각하는 개념이다.
결국, 남아 있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 아니라, 중간에 연료를 바꿔 끼운 사람이었다.
나 또한 FOMO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향으로 연료를 교체해나갔다.
아주 조금씩 그리고 점진적으로.
FOMO로 시작한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연료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
종잣돈이 바닥난 그 시기에 내가 한 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동료를 돕는 것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세입자모드로 전화를 돌려 시장 상황을 파악해줬다. 튜터는 아니지만 튜터님에게 빙의해서 추천이 아닌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 이런 시간을 보내니 도움을 준다고 시작한 일인데 실력이 늘어 있는 건 나였다.
또 다른 하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강의를 신청하고 조장에 지원했다.
떨어지고 상황이 안 되면 규칙하에 운영되는 자실조라도 꾸렸다.
물론 매번 흔들렸다.
이번엔 좀 쉴까. 이번엔 조장 말고 편하게 들을까.
그럴 때마다 생각을 더 하지 않고 그냥 지원 버튼을 눌러버렸다.
저질러 놓으면 안 할 수가 없으니까.
나는 의지가 매우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의지를 믿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의지가 필요 없는 자리에 나를 갖다 놓는 것까진 하자고 매번 다짐한다.
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그럴 수 있는 환경만 있으면, 버티는 단계는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그냥 하게 된다.
| 남길 한 문장
레거시는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사라진 뒤에 무엇이 남느냐다.
오늘 한 가지를 해봐도 좋겠다.
5년 뒤의 내가 남기고 싶은 한 문장을 적어보는 것.
오늘도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