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그때 휴가구나” 독후감 과제 알람이 왔을 때, 인지를 했더랬다, 독서 모임 날이 휴가 중이라는 것을. 곧바로 합리화 시스템은, 그냥 서평을 내지 말까 묻는다. 어차피 참석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천만 다행이다, 그 때 회식 끝나자마자 겨우 서평을 냈고, 운좋게도 이렇게 돌아가는 비행기 속에서 독서 모임 후기를 작성할 수 있으니 말이다.
후기를 뭐라고 적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비전보드 말하면서 작가의 꿈도 내뱉었으니, 이번 후기는 에세이 형식으로 도전해보련다.
일단 이번 모임부터 부동산 브리핑이 추가되었다. 최고 가성비를 자랑하던 돈독모가, 5년만에 인플레를 먹었더랬다. 그러면서 생긴 부동산 브리핑.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도 궁금했다(사실 이번 8월 겪어보고 신청하려고 9월은 신청하지 않았다)
프로참견러 튜터님께서는 월부에서 가이드를 줬을 테지만 튜터님만의 언어로 부동산 시장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그래, 나중에 강의를 덜 듣는 순간이 오면, 이렇게 돈독모로 갈증은 해결이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래도 5만원인 시절이 부담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월부도 인플레는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시작된 독서모임, 근데 간단 소감에 대해서 답변들이, 예상치 못하게 전원 모두 아파트 얘기가 1도 나오지 않았다. 프로참견러 튜터님이 비아파트 얘기들에 잼있어 하셨고 나도 양자역학을 언급한 발표자이긴 했지만 모두가 아파트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조차도 잼있었다.
그래, 맨날 하던 아파트 얘기 그만하자, 처음 소감 만큼은 말이다. 여튼 1번, 2번, 3번까지 발제문을 핑계삼아 이제는 잼있는 얘기가 된 무용담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아속님의 16번 도전, 화채님의 극복기, 질산염님의 배우자분과 함께 소통하면서 살아남기에 튜터님의 정말 하늘이 무너질법한 최근 투자 역경까지 다들 장난 아니게 버티고 만들어 오신 분 들이라 스토리는 물론 여운까지 정말 오래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참, 대단하신분들이다..
아 그리고 비전보드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튜터님은 비전보드를 업데이트 하니, 물질들이 내면으로 바뀌었다고 말씀하셨다. 근데 난 왜 아직도 물질들일까, 속으로 생각했더랬다(여튼 후기를 적고 튜터님 비전보드 구경가야겠다) 물질이 내면으로 변하면 식은 듯한 내 가슴도 두근할려나? 그래도 10년 후 은퇴하고 제주도 서재에서 내 책을 발간하겠다 말해서 그런지, 심장이 두근두근하긴했다, 재테입에서 비전 발표할 때랑 확실히 달랐다. 시키는 대로 긍정적인 언어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말하니 완전 다르게 다가 왔던 것이다. 이미 오늘 글쓰기 관련 책만 10권 이상 서점에서 표지를 찍어왔다. 몇권은 다운도 받았고 말이다. 사실 서점에 가서 글쓰는 책을 찾아볼 생각까지는 못했었다, 그냥 난 말만 했을 뿐인데. RAS지 이게. 무의식을 움직일 수 있는 그 RAS 말이다(이만 생각해도 독서 모임을 하길 잘했다 정말)
에세이 형식 답게 조금 내 얘기를 적자면, 월부를 하면서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 중 하나가 “무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무엇을 강려하게 원하다보니,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되고 책을 통해서든 강의를 통해서든,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의 무의식”에 대한 이해, 즉 나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결국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복기가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더랬다. 여튼 그 무의식을 잘 다루는(또는 잘 속이는..) 방법 중 하나가 RAS라고보면 될 것 같고, 이 책은 RAS에 대해 과거 시크릿이라는 책과는 달리 나름 과학적으로 설명해줬다. 이번 모임에서, 참가자 모두 그 경험들을 나누고 듣고 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서모임만 몇십번 참석해보면서, 사실 독서모임의 진짜 의미는 약간 여행 같다고 생각한다. 집을 떠나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나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 최선을 다 하지 않던가. 대부분의 시간들은 삶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항상 해야할 일들이 있고 신경 쓸 일이 있지만 여행을 가면 잠시나마 온전히 나(또는 동행자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독서모임도 약 3시간 동안은 참석자 모두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난 여전히 독서 모임이 월부인이 누릴 수 있는 멋진 사치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현생과는 다르게, 참석자들이 나의 말에 귀를 귀울여 주지 않던가. 이번 여행은 특히나 총 5명으로 추려지면서, 돈값은 물론 시간 값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적다보니 9월도 신청했어야 했는데 싶다. 새삼 24년 겨울이 떠오른다. 마치 독서모임처럼 여행 같은 시간이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온전히 나를 믿어주고, 내 말을 들어준 사치 같은 시간들. 10~12월은 학교를 갈 것이라, 27년에는 독서모임을 다시 신청해봐야겠다. 7만9천원이라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나도 좀 사치를 누리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적고 싶은 부분은, 어지러운 내 질문에 AI처럼 잘 정리하여 경험담까지 나눠 주신 프로참견러 튜터님의 표정이다. 튜터님도 어려운 상황이 많으셨을텐데 다 이겨내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투자도 하시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도 모두 다 해보셨고 극복하고 방법을 찾아 행동도 하셨더랬다. 이게 분명 환경의 힘이라 생각한다. 엘리트만 모인 장소이다보니, 엘리트의 모습을 집단 내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고, 나도 자연스럽게 본성을 이겨낼 수 있게 틈이 나더라도 주변에서 막아주는 것이다. 홀로 투자한다면, 과연 본성을 매번 이겨낼 수 있을까? 오히려 매번 이겨내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너바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월부를 잊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좋든 싫든 말이다. 재테기 입문반을 통해 어느 정도 확실한 로드맵을 그려냈다고는 생각이 들고 부동산에서만큼은 알파투자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앞으로 투자에 100% 혼자 자신있게, 무엇보다 오랫동안 꾸준히 투자할 수 있을까 또는 더 나아가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진다 하여도, 굳이 앞으로 환경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처럼 어지러운 내 질문을 기꺼이 온정성으로 들어주고, 기꺼이 경험을 담아 생각을 나눠주고, 무엇보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관심을 표하는 사람을 과연 현생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한다(물론 내가 인생을 잘 못살아, 현생에서 못찾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다만, 부가가치가 극도로 높고, 상호 경쟁보다는 각자의 경기를 뛰는 성격이 강한 이 부동산을 포함한 투자판에서만큼은 (현생과 달리 마치 유토피아처럼) 모두가 너그러워지고 모두가 상대에게 관대해지며 모두가 또 각자의 삶을 갓생하고 있기에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는 이 공간에서 아직 머물고 싶어하는 나를 스스로 쳐다보며, 워낙 상반되어 비루해 보이는 현생이 지루해지는 순간도 있지만, 나는 그 차이가 솔직한 감정의 부재일 수도 있다 싶어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더욱 독서모임은 월부 사치의 끝판왕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여튼, 24년 겨울은 물론 26년 8월도 잊을 수 없겠다, 이렇게 글로 남기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프로참견러 튜터님, 아속님, 질산염님 그리고 화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