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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모] 저소비생활 독서후기

26.09.04

1년 전에 읽고, 나랑은 다른 세계다…. 하며 딱히 후기도 안 남겼던 책. ㅠㅠ

 

5%라도 더 저축을 하고 싶은데.. 서울 월세 살이가 만만치 않았고

투자를 위해 강의, 임장비 등을 고려하면 저축액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래도 소유욕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한 때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했음에도,

단순히 사치를 안하고, 할인한다고 물건을 들이지 않는 뿌듯함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숫자적 불만족이 늘 있었고

부수입을 창출하는 법도 몰라서 축의금 부조금에도 피해의식을 느끼던 때였다.

 

70%씩 저축한다는 누군가와 숫자 자체만을 비교하며 괜시리 위축이 되기도 하던 시절이라,

그 땐 이 책 내용이 썩 달갑지만은 않았었다..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만한 꿀팁 (예를 들어 알뜰폰이나 K패스처럼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본인의 무소유적이고 고립된 삶의 방식을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에..

쩝. 난 못해. 하고 후기조차 작성하지 않고 덮어버렸던 것이다.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없이, 사회생활도 없이 살아 가는 작가를

따라갈 수 없다는 내 열등감이 만들어낸 인식이었을 수 있지만서도…

 


 어쨌든.. 자취생활을 한 지 10년.. 매일매일 가계부를 쓰고 매달 점검을 하면서

어떤 항목에서 어떤 지출을 더 줄여나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며 지내왔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반영하여 지금의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했는데,

나를 이해하고 나의 생활에 확신을 가지고 책을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진짜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작지만 풍요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진짜 목적은, “너 지금 돈 헤프게 쓰지? 무조건 줄여!” 라는 압박을 주려는 게 아니라,

쓰더라도 알고 쓰자는 취지에 가까웠던 것이다.

  • 큰 소비보다 작은 고정비를 줄여 나가볼 것,
  • 월초에는 통제하고 월말에 여유롭게 살 것,
  • 소비/투자/낭비로 구분하면서 소비할 것.
  • 남의 시선을 의식한 소비를 하지 말 것.

 

이거는 지금 나의 저축률이 아무리 높다한 들 ,

나에게 최적화된 적정 저축률이라 한 들

늘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었다.

 

“뭐든지 내가 지금 ‘갖고 있다’는 전제를 두는 것이다.”

 나는 시간이 30분이라도 나면, “집에 뭐 필요하지 않나” “아 셔츠 다 헤졌는데 새로 살까..” 하는 생각들이 든다. 결론적으로는 대부분 없어도 일주일 이상은 살아지긴 했다.

집 안에 수도 없이 쌓인 내 소유의(=내가 책임져야하는) 물건들을 떠올리다 보면 이내 욕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세상은 더 넓고 자유롭다. 그 세계를 좁히고 있는 것은 본인의 시야다.”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생활 환경이 있으면 돈을 별로 쓰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회사,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월급이라고 생각한다.

내 회사는 서울 (여의도)에 있고, 편안하게 출퇴근 하려면 무조건 역과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세)

이제 나이가 들고 회사에서 중역을 맡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사회적 언어라고 하는 옷 매무새나 헤어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밈비)

후배들이 밥을 먹자고 하면 선배가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후배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주신 분이라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비)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았으니 가족들에게 식사 정도는 한 턱 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비)

 

평상시 가지고 있는 직장인의 Not A다. 직장(사회생활)과 연관되는 순간,, 여러가지 파생소비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꼭 회사를 다녀야 하는가? 회사만이 내 소득의 원천인가? 회사를 다니려면 무조건 서울에서 다녀야 하는가?

역으로 생각해보니 이 세상에는 정해져 있는 법이 없다.

익숙해진 생활에 맞춰 살아가다보니 지출은 자연스레 늘고 어깨의 짐은 무거웠다.

만약 내가 회사를 변두리로 옮긴다거나, 혹은 프래랜서로 전향하면서

지하철과 멀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평수도 넓은 안락한 집에서 살 수 있다면?

그러한 새로운 환경에서는 굳이 선배 노릇을 할 필요도 없다면?…

 

다소 심심한 삶이 될 수는 있겠지만 못 살 건 아닌 것 같다.

복잡한 강남역보다는 널찍한 마곡역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내 성향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but B.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 매달 저축액이 아니라 지출액을 고정 시킨 것.
  • 엑셀 시트로 기록하는 가계부
  • 소유한 물품을 늘리지 않고 적정 수준으로 유지 (1개 사면 1개 버리기)
  • 투자를 하면서 돈 아끼기

 

여전히 다시 적용해야 할 점은,

  • 월초는 빈약하게 정리하는데 집중. 월중~말에 풍요롭게 쓰기
  • 돈이 들지 않는 환경이 있음을 받아들이기
  • 할인하는 옷 또는 브랜드라고 막 사지 말기. 어울리는 옷에 투자하기
  • 중고거래 다시 적극 활용하기

 


고립된 삶을 살면, 지출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우리 동생도 그런 편이다. 가계부 쓰는법을 알려 줬는데.. 적을 게 없었다.

이 친구의 한 달 생활비는 30만원으로도 충~분한 걸 보면서도,

그게 부럽다고 느껴지거나 이 친구가 대단하게 절제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저, 라이프스타일이 달랐을 뿐이다.

 

나는 지금 회사도 다니고, 결혼생활도 한다.

그에 맞는 지출이 따르는 것일 뿐,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굳이 책 내용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 없었다.

꿈을 꾸면서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 나가면 되는 일!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but B도 떠올려보고,

지금 잘 하고 있는것 vs 조금 더 적용해볼 것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댓글 4

토니링
26.09.10 09:02

사슴님!! 후기에서도 not A but B를 생각하시는 모습.. 짱짱.. 저도 작년에 이 책보고 식비를 이렇게밖에 안쓴다고..? 에이.. 말도 안돼~ 나는 불가능해.. 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ㅎㅎㅎ 읽다보니 나를 알면 저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너무 잘하고 계십니당>.< 신혼쀼 화이팅이에요!! (월초 빈약하게 저에게 넘 어렵습니다..ㅠ)

뇽사랑
17시간 전

사슴님 같은조라니 ~~음총 반갑네요 !!! 돈독모 조를 이제사 보네요 이따 만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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