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호입니다.
월부를 시작하기 전에 투자했던 중소도시 분양권 투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순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9년도에 내집마련을 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했고,
21년 상승장을 지켜보면서 "돈 버는 게 이렇게 쉬운 거였어?"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9년도에 1.9억의 분양권 단지를 프리미엄 2,700만원을 더 주고 매수하였습니다.
이후 저희 집은 3.5억까지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집마련만 하면서 1.4억이라는 자산이 불어났습니다.

그래서 겁도 없이 한 번 더 분양권 거래를 하게 됩니다.
의사결정 과정은 단순했습니다.
친구가 분양권에 당첨되었다는 말을 듣고 저에게 권했고, 저도 혹해서 매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입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위상: 27만 인구의 중소도시
생활권 선호도: 메인 생활권과 떨어진 외곽 지역. 주변에 아파트가 거의 없는 나홀로 단지.
순천시 '동' 단위가 아닌 '면' 지역.
- 단지 선호도: 브랜드 단지이나 700세대 정도의 소규모 단지. 주변 상가가 하나도 없어 거주가 매우 불편함.

매수 시기는 20년 12월, 분양권을 프리미엄 4,500만원을 주고 분양가 3.4억의 아파트를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20년 12월 중순, 순천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게 됩니다.
순천이 중소도시라 수요가 약한 만큼, 이 여파는 기축 선호 단지의 가격에 바로 나타났습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동시에 가격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수 후에는 계속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가 투자한 아파트의 가치도, 사람들의 선호 여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가격이 안 오르면 그냥 내가 직접 거주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전략만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미 4,500만원의 현금을 매수 비용으로 사용한 상태였고,
순천 자가를 매도하면 3억 정도, 대출 상환 후 1.5억 정도의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였습니다.
이 집을 매수하려면 2억 가량의 대출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23년 1월 입주 시점 기준 은행대출 금리 5.5%로 계산하면,
10년 상환 시 월 210만원, 30년 상환 시 월 110만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투자로 묶이는 자금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기회비용을 지불할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불안감에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21년 10월에 매도하였습니다.
21년 10월은 전국 부동산 시장의 꼭지 지점이었습니다.
그때도 정신을 못 차리고 프리미엄 6,500만원에 부동산 한 곳에 광고를 올렸는데,
천운이 따라 1주일 정도 후 매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조정대상지역에 묶여 있는 상태였고, 분양권을 1년 미만 보유한 상태였기 때문에
양도차익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했고, 손에 쥔 금액은 6백만원 가량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투자 과정 전반에 투자 기준이 전혀 없었고,
감정에 치우친 매수·매도 의사결정과 가치판단 부재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었다는 결과만으로 이 투자를 성공적인 투자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잘못된 투자를 하면서 제가 얻은 것은 자산에 대한 이해도 없이
감정에 휩쓸리는 투자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투자를 통해 저는 월부를 알게 되었고, 월부에서 하나씩 하나씩 부동산 기준을 배우고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러한 과오를 겪지 않기 위해 복기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