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나의 성장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빛을 더하는 골드트윈입니다.
강의 수강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왔습니다.
궁금한 게 있어도 이런 걸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고, 질문하면 상대방 시간을 뺏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어보는 순간 내가 모른다는 게 드러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듣다 보니 저도 그랬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알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때문에 질문을 잘 하지 못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다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초보 시절의 저는 질문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모르는 용어가 나와도 나중에 찾아보면 된다고 넘어갔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다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건가 싶어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질문하려고 마음먹었다가도 막상 입을 떼려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는 이미 설명했을 텐데 다시 물어보면 집중을 안 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흐름을 끊는 건 아닐까, 바쁜 분들의 시간을 쓰게 하는 건 아닐까. 그러다 보면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물어보지 못한 채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겠다고 넘긴 것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았습니다. 모르는 채로 쌓인 내용 위에 새로운 내용이 얹히니 공부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혼자 붙잡고 며칠을 헤맨 적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 한마디만 물어봤다면 그 자리에서 풀렸을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더 아쉬웠던 건 모르는 게 쌓이면서 질문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질문 하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 와서 이걸 물어보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민망함 몇 초를 피하려다 몇 주를 돌아간 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질문은 받는 사람을 더 성장시킵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반대로 질문을 받는 자리에 서게 돼면서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질문을 받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마운 일이라는 것 입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인데 처음 공부하는 분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질문에 답하려고 다시 자료를 찾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제가 먼저 공부가 됩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각도의 질문을 받을 때는 같은 내용을 전혀 다르게 보게 되기도 합니다.
머릿속으로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말이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질문을 받는 순간 제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고 어디부터 흐릿한지가 드러납니다.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걸 질문을 받으면서 여러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질문한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한 분이 한 질문에 답하고 나면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다른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아무도 묻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갔을 내용이 질문 하나로 모두의 배움이 되는 순간입니다. 나중에 "사실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먼저 물어봐 준 분께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질문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질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질문이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생각합니다. 질문은 답하는 사람에게 다시 공부할 기회를 주고, 같은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배움을 열어줍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진 시선은 오히려 경험이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기에 초보라서 질문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초보라서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는 겁니다.
질문이 꼭 잘 정리돼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했는데 이 부분부터 모르겠습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디에서 막혔는지만 보여줘도 답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오히려 정리되지 않은 질문이 더 솔직하게 막힌 지점을 보여줘서 좋은 답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질문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작은 질문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용어 하나의 뜻을 묻는 것도 괜찮고, 방금 설명이 이런 의미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 번 물어보고 나면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답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 다음 질문은 훨씬 편해집니다.
마치며
처음 강의를 들으면 모르는 게 많은 게 당연합니다. 지금 모른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앞으로 배울 게 있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와 계신 것이고 그 용기가 이미 절반은 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강의나 모임에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질문이 있다면 한 번쯤 꺼내보셨으면 합니다. 잘 정리하지 못해도 괜찮고, 너무 기초적인 질문 같아도 괜찮습니다.
저도 질문해주시는 분들께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질문이 많이 나오는 모임일수록 모두가 더 많이 배워 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누가 먼저 물어보나 눈치 보지 말고, 먼저 손을 들어주세요. 그 한 번이 배움과 나눔의 시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