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돌맘입니다.
지난 8월, 월부 자산레벨 기능을 통해 저희 가족의 순자산이 10억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략 9억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만 했지, 바쁘다는 핑계로 자산 대차대조표도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좋은 기능 덕분에 행복한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달성기를 쓰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나온 투자를 복기할수록 부족한 점이 보였고,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의 달성기를 읽으며 ‘나는 어떠했던가?’ 돌아보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종잣돈 모으기 기초반에서 만난 한가해보이 멘토님께서 용기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남편이 해외에서 근무하기에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주말, 저녁 임장이 불가하고, 아이들이 아프거나 어린이집, 유치원 일정이 생기면 제 연차를 써야 하기에 한 달에 하루 연차로 임장가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등하원과 이동시간을 빼면 여섯 시간 남짓이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어떻게 하면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저처럼 언제나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용기가 되길 바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아파트
어릴 적 저는 영등포구의 노후 주택가 내 단칸방에서 살았습니다. 작은 사업장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는 사업 상 여러 대의 차가 있었는데, 주택가에서 주차 문제로 매번 싸우시는 통에 어머니가 골치아파 하셨습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셨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권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에 조금만 대출을 얹어서 집을 사요. 요새 집이 저렴해.”
그렇게 어머니는 계획에 없던 아파트를 매수하셨습니다. 제 방과 놀이터가 생겨 행복했고, 그때부터 아파트를 사랑했습니다.
대학생이 될 무렵 근처 신길뉴타운 재개발이 시작됐습니다. 규모가 꽤 넓던 신풍 시장과 상권이 철거되고, 시장길이 6차선 가마산로로 바뀌고, 익숙했던 등하교길이 공사판으로 변하는게 신기했습니다.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에게 자전거를 배울 때 연습하기 딱 좋았기에 빈 땅과 새 도로를 누볐습니다. 그곳에 신축 아파트가 하나씩 들어서는 모습을 매해 지켜봤습니다.

어느 날은 분양 모델하우스가 열렸길래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습니다. 받아 든 종이에는 어려운 말과 함께 ‘6억’이라는 분양가가 적혀 있었습니다.
‘6억이 있으면 이런 집을 살 수 있구나!’
대출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던 저는 회사에 취직하면 ‘현금 6억’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남편과 결혼하며 모은 돈을 합치니 8천만원. 맞벌이에 급여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원하는 지역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받아 1억대 10평대 빌라에서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신길뉴타운 가격을 보니 어느덧 6억이 아니라 10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월 3만원부터 시작한 ETF가 종잣돈이 되다.
부동산을 사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퇴근길에 매주 교보문고에 들러 새로 나온 재테크 책을 읽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제품의 성과를 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제게는 지수 추종 투자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월급 100만원부터 시작해 급여가 조금씩 오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월 3만원씩, 주식 한 주라도 사서 모으자는 마음으로 ETF를 샀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익이 나자 ETF 종류를 늘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모은 ETF 자산은 훗날 소중한 종잣돈이 됐습니다.
이번달 재테크입문반 강의를 듣고 있는데, 너나위님이 적은 종잣돈을 가진 이들에게 지수 투자를 추천하시는 것을 보며 사회 초년생에게 정말 좋은 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결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제 업에 실력을 쌓으며 연봉을 올리는 사이 자산이 불어나있었습니다. 저 역시 너나위님이 추천하신 루트를 밟아 자산을 차곡차곡 모았던 셈입니다.
전세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한 생존 매수
남편이 해외에서 근무하기에 임신 후 육아 도움을 받으려 친정과 같은 아파트에 전세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입주한 지 1년쯤 지나 집주인이 집을 매도한다고 했습니다. 집을 보러 신혼부부가 계속 찾아왔고, 어떤 분은 제게 언제 집을 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임신 중이던 제게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전세 살다 보면 계속 이런 일이 생기겠구나. 난 친정 근처에 반드시 살아야하는데…’

2021년 말, 남편과 고민 끝에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생존 매수였습니다.
영등포 근처 구로 개봉동과 시댁이 있는 평촌에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6억 이하 예산으로 육아 도움을 받아야 했기에 선택지가 적었습니다. 좋은 학교에 배정 가능한 평촌 20평대가 가장 좋아 보였지만, 서울에서 경기도로 밀려나는 것이 슬펐습니다. 구로구로 밀려나는 것도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편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가 이사를 고민한다는 소식에 전세집 집주인이 저희가 매수하면 크게 깎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남편 없이 육아하는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렇게 6억 이하 집을 보러 다니던 저희는 살고 있던 전세집을 8억대로 매수했습니다.
8억대 집, 약 6억의 대출
8억대 집에 약 6억의 빚을 졌습니다. 가장 비싼 금리는 8%였습니다.
- 매수가 8.7억
- 종잣돈 1.6억
- 주담대 3.2억 (당시 40% 한도)
- 신용대출 인당 1억 씩, 총 2억
- 가족 증여 5천
- 가족 차용 5천
- 그 외 보험 담보대출
매달 가계부를 쓰고 어떤 대출부터 갚을지 계산했습니다. 남편이 해외에서 번 돈 대부분 대출 상환에 보탰습니다. 차 없이 지내며 친정 차를 빌릴 때마다 아기 카시트를 설치했다 뺐다 했습니다. 육아용품은 선물받거나 얻어다 썼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갚아도 이자가 줄지 않았습니다. 금리가 두 배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숨이 막혔습니다.
육아하며 대출 갚고 일하며 버티는 사이 집값이 하락했고, 저희 집은 한때 6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고 육아와 일로 바빴기에 그냥 살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평촌에서 봤던 좋은 학교에 배정되는 아파트는 가격이 덜 내려갔습니다. 3억을 더 끌어다가 서울 아파트를 샀는데, 하락장이 오자 서울 집은 평촌 집과 비슷한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 평촌 집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왜 그렇지? 똑같이 아파트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그 답이 너무나 궁금했고, 절실히 알고 싶었습니다.
회사는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저는 월급 100만원을 받던 스타트업에서 1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커가는 것을 보며 평생 이 회사를 다닐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년차 무렵 회사가 자금난을 겪었습니다. 당시 저는 육아휴직 중이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료가 퇴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후 많은 직원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초창기부터 함께했지만 저 역시 월급을 받는 직원일 뿐이기에 아찔했습니다.
‘내가 휴직 중이 아니었다면 이 중 한명이 되었을 수 있다.’

급여도 고민이었습니다. 월급 100만원에서 시작했기에 제 급여 인상률은 드라마틱했습니다. 이에 만족했지만 팀장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지원자의 희망 연봉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다른 직원의 연봉은 제 연봉의 두 배가 넘었고, 30% 급여 인상을 받으며 이직하는 동료를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만 다닌 제 급여가 업무 대비 적절한지 의심했고, 이직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며 다른 불안 요소를 감당하기는 버거웠습니다. 장점도 많은 회사였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월급 외에 우리 가족을 지킬 대안이 있어야 한다.
월부를 만나다.

육아도, 일도 바빴기에 사회초년생 때처럼 매주 서점에 갈 시간은 없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하던 중 유튜브 ‘아는 선배’를 통해 너나위님을 알게 됐습니다. 내 집과 대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왜 평촌 집 가격이 먼저 회복됐는지 알고 싶어 부동산 특강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2024년 1월부터 월부에서 투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을 매도해 대출을 청산하고, 남는 돈으로 거주분리 투자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월세집을 보러 다니며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가 정말 아이 둘을 데리고 남편 없이 월세집 이사를 다닐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좋은 방법이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친정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제게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나위님은 돈을 좀 덜 벌더라도 발 뻗고 자는 선택을 하라고 하셨죠.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리 가족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금보다 가치 있는 집으로, 실거주로 갈아타자.
그사이 저희 부부의 급여도 올랐고 규제가 풀려 주택담보대출도 70%까지 가능했습니다. 내집마련 강의에서 배운대로 계산해보니 11~12억대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친정 도움을 받아야 해 영등포구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같은 지역 내 저평가된, 더 가치있는 단지로 갈아타려 맘먹었습니다.
0호기 → 1호기 갈아타기
내집마련 강의를 재수강하며 갈아탈 목표 단지를 정했습니다. 계엄 시기에 비역세권+나홀로+세대수까지 적은 구축 0호기를 매도하고자 영등포구 200군데 부동산에 매물을 뿌렸습니다. 적극적인 부동산 사장님들께, 매도되면 바로 매수할 테니 좋은 매물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동네 근처였기에 유모차를 끌거나 아기띠를 메고 매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0호기를 매도했으나, 1등 목표 단지 매물의 가격 협상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등 목표 단지에 20평대와 가격이 비슷한 30평대 급매 두 건(중층 1개, 저층 1개)이 나왔습니다. 저는 1, 2등 단지 모두 20평대를 생각했기에 살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출상담사에게 확인하니 의외로 가능했습니다.
일부 복층집의 높은 실거래가가 KB시세에 영향을 주어 예상보다 대출이 더 나왔습니다. 20평대는 가격을 깎아야 겨우 살 수 있고 전고점에 거의 다다랐지만, 30평대는 매수에 무리가 없었고 과거 고점 가격과 비교해도 저렴했습니다. 상급지 유사 가격 단지들과 비교 시 아쉬운 점은 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층은 다시 계산하니 신용대출이 일부 필요한데 금리 상승기에 마음 고생한 경험이 있어 제외했습니다. 저층은 환금성이 떨어졌지만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0호기보다 확실히 가치가 좋은 단지였습니다. 해당 단지는 여의도 출퇴근이 편리하면서 택지를 찾는 가족 수요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매수를 경쟁하던 분들도 같은 택지 내 20평대에서 30평대로 옮기는 분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나중에 그런 분들에게 매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20평대와 유사한 가격에 사는만큼 나도 그렇게 싸게 매도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저에게 좋은 매물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매물보다 상태가 깨끗해 손볼 필요가 없고, 기존에도 30평대에 살았기에 가구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하철역 및 학교, 학원가가 가까웠습니다. 워킹맘으로서 아들 두 명을 친정 도움 받으며 이사 걱정 없이 키우기에 이 택지 내 30평대면 발 뻗고 잘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결국 1호기로 매수했습니다.
1호기 갈아타기 결과
- 0호기 매수 8.7억 → 매도 8.3억 (4천만원 손실)
- 매도 및 대출 청산 후 순현금 3.4억
- 1호기 매수 12.8억
- 주택담보대출 9.4억
- 현재 실거래가 (저층) 16.5억 (+3.7억, KB시세 17.3억)
0호기를 매도하며 신용·담보·가족대출을 모두 청산했습니다. 월 원리금이 400만원이지만, 저희 가족에게 부담스럽진 않았습니다. 지출과 보험을 더 조이면 매달 400만원 이상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5천만원씩 2년간 1억을 모아 2호기를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0호기를 살 때에는 그저 서울이고 친정이 가깝다는 이유로 샀습니다. 하지만 1호기는 달랐습니다. 단지의 장단점과 가치, 저평가 여부를 확인했고, 나중에 매도할 방법도 생각했습니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시세는 올랐지만 솔직히 저층을 선택한 점,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입지를 선택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갈아타기를 통해 무엇을 사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며 실행하는 경험을 얻었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을 실행했습니다.
또 가치가 괜찮으면서도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모두 충족된, 살기 편안한 집을 얻었습니다.

시부모님 자산 재배치를 도와드리며 만들어낸 2호기 기회
시아버님이 허리를 다쳐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지셨습니다. 시댁은 오래된 아파트가 재개발되어 신축을 분양받았지만 잔금 대출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해당 지역을 공부한 것을 토대로 현재의 집을 전세 주고 대출을 정리한 뒤, 돈 일부로 인근 저평가된 구축을 사시길 권했습니다. 어머님과 집을 보러 다닌 끝에 역과 가깝고 특올수리된 집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기존 집 전세가 오랫동안 나가지 않았습니다. 매물코칭에서 자향님이 제가 놓친 주변 공급과 평형별 물량을 짚어주셨고, 그에 맞춰 가격을 조정한 주에 전세를 바로 맞췄습니다. 어머님은 대출을 정리하고 두 번째 집을 사시며 생활비 현금도 비축할 수 있어 굉장히 만족해하셨습니다.
저는 그 경험으로 두 채를 보유하는 것이 노후에 얼마나 든든한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변 단지의 매물을 많이 보았고, 부동산 사장님들과 안면을 트며 가격을 익혔습니다.
‘이 지역은 확실히 저평가 되어 있고, 상태 좋은 매물도 많이 남아있다. 이왕 이렇게 매물을 많이 본 김에 나도 2채를 가지자.’

남은 연차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날을 계산하니 매물임장 기회는 3일이었습니다. 정해진 날에 매물을 몰아 보고 두 개를 골라 코칭받았습니다.
빈쓰 튜터님께서는 제 상황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면서도 지금 집도 나쁘지 않지만 같은 가격에 더 나은 매물을 살 수 있으니 1주일만 더 보고 실행하라 조언주셨습니다. 힘을 내어 이틀 더 매물을 보러 갔습니다. 같은 가격에 더 나은 집이 실제로 있었지만 가격 협상에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움직인 덕분에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결국 코칭 넣었던 매물을 투자했습니다. 주인전세 매물이었고 집주인의 이사 날짜에 맞춰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전세 나가는 속도와 경쟁 매물의 조건을 잘 알았기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2호기 투자 결과
- 매수가 3.7억, 주인전세 2.7억 (투자금 1억)
- 당시 종잣돈 5천, 보험 담보대출 5천 (1년 간 상환 가능)
- 현재 KB시세 4.3억 (+6천), 신규 전세 2.8억 (+1천)
원래는 2년간 1억을 모두 모으면 투자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물이 소진되는 속도를 보며 돈을 더 모으다 보면 현재 가격으로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리 지역 특강에서 진담님께 배운, 잔금일까지 추가로 모으는 종잣돈도 투자금에 반영하는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매달 저축액과 보험 담보대출 한도, 이율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일시적으로 담보대출을 일으켜 매수하고 잔금 때까지 저축액으로 갚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행히 신규 전세는 네이버에 올리기도 전에 사장님의 지인에게 계약되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일으켰던 보험 담보대출도 거의 갚았습니다.
더 많은 지역과 매물을 비교했다면 좋았겠지만, 제게 허용된 시간 안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가족의 자산으로 담으려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와중에도 해낼 수 있었던 이유
지금까지의 투자를 복기하면 부족한 점이 정말 많았지만, 그럼에도 10억까지 만들 수 있었던 주요한 배경은 아래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 환경 안에 머무르며 ‘아는 선배’를 만나려 했습니다.
- 시간이 없더라도, 목표한 일자 내 해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환경 안에 머무르며 ‘아는 선배’를 만나려 했습니다.
저는 예체능을 전공해 주변에 여유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 공부를 지원하느라 빠듯하셨는데, 유학을 가거나, 어린 나이에 월세를 받거나, 집을 가진 친구들을 보며 어떻게 부를 쌓았을까 궁금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묻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옥수동 신축을 보유한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부러워 성동구를 공부할 때 그 아파트 매물을 보러 다녀왔어.’
친구는 용산으로 갈아타려는 계획과, 가족들과 나눈 대치동 부동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예전에는 묻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솔직하게 물어볼 수 있게 됐는데요.
월부 안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동료들과 솔직히 나눌 수 있는게 참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선호를 들으며 제 편향을 깨달았고, 멘토 및 튜터님, 동료들이 기꺼이 투자 경험을 나눠줬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오래 일하며 만나기 어려웠던 ‘부의 비밀을 아는 선배’를 월부에서 만났습니다. 자존심으로 지인들에게 묻지 못했던 것도 월부 안에서는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친구들도 환경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는 선배’가 되어주고 제게 용기를 준 월부가 참 감사했습니다. 이 감사한 환경에 계속 남아있으려 합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목표한 일자 내 해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임장에 쓸 수 있는 연차는 한 달에 하루, 여섯 시간 남짓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간 지역에서 분임과 단임을 함께 하고, 과거에 집을 보러 다녀서 이미 조금이라도 아는 지역부터 앞마당을 넓혔습니다.
임장보고서를 길게 못 쓰면 템플릿 만이라도 적고, 조모임이 어려우면 강의 만이라도 들었습니다. 양을 줄이더라도 완전히 놓지는 않으려 했습니다.
매물임장을 자주 할 수 없으니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오는 매물 사진을 항상 챙겨봤습니다. 구조와 수리 상태를 보고 경험을 토대로 실제 모습을 예상하고, 수리가 잘된 매물 기준으로 단지의 가격 수준을 가늠했습니다.
아기를 안고 다니며 매물을 뿌려봤기에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동네 부동산 사장님들과 친해졌는데요. 아이 등하원하며 동네를 오가다 마주치면 최근 거래 분위기를 반드시 여쭤봤습니다.
1호기는 이동 거리를 좁혀 매물을 많이 보려 했고, 2호기는 시부모님 집을 알아봐 드리며 익숙해진 지역을 활용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어떡하나 손 놓기보다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10억을 달성했지만, 아직 배워가는 중입니다.
부동산 2채에, 그동안 모은 ETF 등 주식, 연금까지 더하니 순자산 10억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보유세와 현금 흐름, 소득 변동까지 고려해 다음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너나위님이 새롭게 개설하신 재테크입문반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외의 자산배분도 고민할 시점이라 생각해 다시 월부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첫 집을 살 때는 집의 가치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동산 자산 가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월부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 노후를 대비하고, 비전보드를 이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외에서 가족을 위해 애쓰는 남편,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친정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3층 샀는데 어떡하죠?”라는 제 부족한 질문에 1~3층을 다 해봤는데 3층이 제일 로열층이라고 위로해주신 너바나님,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집을 찾을 용기를 주신 너나위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제는 이사 걱정 없이 아이들과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투자코칭으로 방향을 잡아주신 메로나님과 잔쟈니님, 매물코칭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신 자향님과 빈쓰님, 2호기 투자금 선정 아이디어를 주신 진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연차를 아껴 겨우 도전했던 실전반에서 용기를 주신 두잇나님, 삼도님께도 감사합니다.
월부디너에서 매수를 축하해주신 주우이님, 양파링님, 권유디님, 환하게 웃어주신 자모님,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 마스터님의 말씀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공부한 조장님과 조원분들, 거의 1년간 시세와 목실감 루틴을 함께한 시세크루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하루 2~3시간, 한 달에 하루 임장하며 3년을 공부했습니다. 투자를 실행한 지도 약 2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1만 시간은 커녕 5천 시간 밖에 채우지 못해 다른 동료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도 강의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실행하려 했습니다. 최고의 투자를 하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인지 판단하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움직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 환경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했습니다.
저처럼 시간이 부족한 분들께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