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0님 망구입니다.
수줍게 건네주신 편지를
코칭을 마치고 아주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꼭 답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로 답장을 대신하려고 해요.
00님의 모습은 막 투자공부를 시작해
오직 저축만으로 꾸덕꾸덕하게 모은
종잣돈을 손에 쥐고 첫 투자물건을 찾던
5년전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투자자로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는 설렘과
지금까지 겪어본적 없는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고 계신 듯 했어요.
어서 투자를 하고 싶은데,
두려움에 왠지 미루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이죠.
그리고 투자에 대한 그 양가적인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었거든요.
꾹꾹 눌러 쓴 설렘 가득한 편지 속에서
투자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5년전의
설레는 마음이 다시 떠올라 미소를 짓게 되면서도
동시에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뭐랄까 ...
설렘과 희망으로 해맑게
투자를 시작할 수는 있지만 예상보다 훨씬
지루하고, 괴로울 수 있는 순간들을 만나
그만두고 싶은 감정을 마주하셨을 때
무사히 헤쳐나가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누구나 10억, 20억의 꿈 같은 금액을 좇지만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깊은 절망의 시기는
잘 보려하지 않습니다. 나는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요.
투자를 하며 성과를 내기까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난의 시기와 순간들은
스스로를 '긍정적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마저도
다시는 올라올 수 없을 것 같은 어두운 감정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성과를 보기까지 투자자로서의 나를
시험대에 들게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진실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헤쳐가야함을
말씀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를 잘 지나야지만 비로소
수익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인드' 관련 책이
추천도서의 대부분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잘한 투자 스킬과 지식보다
마인드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에 100% 공감합니다.
출렁이는 시장 속에서 투자 성과를 보기까지
미래에 대한 낙관, 긍정적인 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릿 ..
이런 마인드와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서론이 엄청 길었네요
이런 걱정스러운 마음과 애정을 동시에 담아
드리고 싶은 몇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
00님은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걱정도 많으셨어요.
많은 분을 만나고
많은 임장보고서를 살펴보는
제가 보기에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코칭때도 말씀드렸지만,
쓰고 계신 임장보고서를 동료분들이
보고 참고하셔도 될 정도로 잘 해오셨어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비교하며 주눅들기보다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어 참 좋다'
라고 생각하시고 조금 더 욕심내어
매 달 매 달을 업그레이드 해나가시기를 바래요.
비교하는 마음은
나를 뒤로 잡아 끌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부족한 것은 배우겠다는 마음은
나를 앞으로 밀어줍니다.
00님 나이에 현재의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에 관심을 가지셨다는 것 자체가
정말 흔치 않은 일이랍니다.
스스로 보내온 시간과 해온 일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투자라는 다음 목표까지 쭉 나아가실 수 있기를 바래요.
'매수가 가장 쉽다' 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하지만 아마 투자경험이 없는 분들은
전혀 공감 가지 않으실거에요.
'매수' 하는 것이 현재의 지상 최대 목표이실 테니까요.
하지만 매수를 하게 되면 아시게 될겁니다.
매수 이후 벌어지는 임대, 보유, 매도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요.
설레는 마음으로 1호기 매매계약을 하고나서
내가 산 물건의 가격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어요.
또 예상치 못한 역전세를 맞을 수도 있고
임차인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힘겹게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시장 속에서
변동성을 견딘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고
그 고통은 높은 목표에 대한
세상의 철저한 대가입니다.
여러 시험을 거칠 때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라며
감정적으로 대하지 마시고
내가 바라는 돈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해결'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시길 바래요.
그렇게 사건과 시기를 거치며 커진 돈그릇은
00님이 더 큰 돈을 담을 수 있는 태도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직장일을 하면서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매우 난이도가 높은 일입니다.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안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아요.
'내가 하던대로 하려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보다 시간은 창의적으로 쓸 수 있어요.
잠자던 시간, 이동 시간, 점심시간, 퇴근 후 등
"해야하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시도해보시길 바래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책 읽을 시간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시간을 찾아봐야 합니다.
매물을 봐야하는데 시간이 도저히 안된다면
퇴근하고서라도 기차 건 비행기 건 타고
다녀오는 시도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쥐어짜면서
해나가야만 하는 순간은 누구나 만납니다.
저는 여기에서의 차이가
'하느냐' '마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안 될 것 같은데 ..'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애쓰는 순간'
들이 하나 둘 쌓여 결국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러니 머릿 속에
'안 될 것 같은데 ..' 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생각을 전환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시도해보시길 바래요.
그 경험들이 하나 둘 성공 경험으로 쌓여
00님이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투자자로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될거에요.
00님께서 진심을 담아 써주신 편지가
저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동의 눈물도 살짝?^^ 났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원하는 목표를 잘 이루어가시길 바라는
저의 진심도 잘 전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망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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