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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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전세사기에 당할 뻔 했습니다. [흔전만전]

안녕하세요, 웃음이 가득한 날들을 만들어 갈 흔전만전입니다.



저에게는 4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달 전으로 거슬러

동생이 생전 처음으로

전세집을 구하는 때였습니다.


동생은 그동안 일하면서 번 돈을 가지고

독립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인생 첫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전세를 알아보던

동생은 참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즐거움은

오래가지 못했답니다.






최근 빈번한 전세사기로 인해

전세보증보험이 가능한 다세대 주택이

씨가 말랐다는 것입니다.



저는 동생에게 발품을 잘 팔아야 한다며

많이 돌아다니라고 했지만

예산에 들어오는 괜찮은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임장과

몇 번의 고민 끝에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지쳐있을 무렵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동생 : "형~ 나 완전 맘에 드는 집 찾았어"

흔전만전 : "오 그래??"

동생 : "집도 엄청 넓은데 가격도 착해,

전세보증보험도 가능하데!!"

흔전만전 : "그래..? 근데 가격이 왜 그렇게 싸지..?"



그때 알아챘어야 하는데,,


임장도 많이 안 해본 동생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져서,,


별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얼른 구하고

더 이상 머리아프지 말아라,

일도 바쁜 동생인데

괜히 발품 많이 팔으라고 말했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몇 가지를 검토하고

동생에게 그 정도면 되었으니 계약하라는

말을 꺼내기 직전이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아내가

한마디를 합니다.

"사장님은 어떤 분이래? 잘해주신데?"



저는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는

곰곰히 생각에 잠깁니다.

'이거 내가 계약하는 게 아니라고

너무 제대로 못 봤나?'


거래하는 사장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동생을 잘 도와주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대로 동생에게 통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설정합니다.


흔전만전 : "OO야, 혹시 사장님은 어떤분이셔?"

동생 : 음.. 그냥 젊은 남자분인데?



이어서 아내가 물어봅니다.

"OO야, 혹시 부동산 사무실에는 가봤어?"


동생은 사무실에는 못 가봤다며

부사님에게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잠깐 뒤 걸려온 전화에서,

동생은 다소 꺼림칙한? 답을 가져옵니다.


동생 : "여기가 생긴지 얼마 안 되었는데,

사무실이 또 2층이 있나봐,

그리고 여기 지은지 얼마 안 된 신축빌라야!"



???


아내는 다소 놀라며 방금 동생이

말한 점들이 좀 걸린다고 합니다.



신축 빌라는 최근 전세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케이스라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에 더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이 2층이라는 점,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사무실이라는 점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런 점들이 전세사기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장가에 비해 유독 싼 가격

원룸을 구하는데 일반적이지 않은 인테리어

예비세입자의 이목을 끄는 점을

같이 생각해보니 찝찝함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공실이었는데 이렇게 모델하우스처럼

꾸며놓았더라구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국가정보공간포털 사이트에서

정식 등록된 공인중개사무소인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https://www.vworld.kr/dtld/broker/dtld_list_s001.do





그런데 웬걸,,

몇 번을 확인해도

중개해주려고 하는


중개업소의 상호명이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후우...


그 뒤로도 연락이 온 중개업자는

갑자기 절대 안 된다고 말하던 가격보다

2천만원이나 싼 금액을 말하며

집주인을 잘 설득해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이 험난한 에피소드는

소중한 동생의 전재산을 지키며

끝이 납니다.





전세사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진짜 사기였다면..


제 동생이 열심히 일하면서 번 돈을,

아끼고 참으면서 열심히 모은 그 돈을,

모두 날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동생 전세집을 같이

알아봐주며 알게되었습니다.


완벽한 법이란 없습니다.

전세보증보험이 세입자의 모든 것을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사기라는 것은 작정하고 달려들면

훈련된 사람도 인지하지 못하고

당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더 원칙을 지키고

사회의 약속과 법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겠습니다.


괜찮겠지, 귀찮아라는

마음으로 한순간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불편함을 견디고

번거로움을 이겨서

소중함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p.s. 동료 중에 전세사기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잘 해결되어서 피해없이

정상복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피해 받지 않기 위해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와 내 주변을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흔전만전's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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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런하늘
24. 02. 01. 01:20

흔전반장님, 경험담 후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혹해서 계약 바로 했다면,,, 당했을 뻔 한 기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