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어설프게 배운 투자자의 잘못된 전세집 찾는 법 [이로이로이]

  • 24.02.07

안녕하세요.

이로운 사람이 되고 있는 이로이로이 입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실거주에는 최대한 덜 깔고 앉아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 돈이면...'

'당장 어디에 넣어놔야 오르는데..'



전세/월세를 선택하게 되는데 기왕이면 더 더 더 싸게 싸게 싸게에 집중하게 되기도 합니다.



현재 거주 중인 전세집을 찾고, 거주하면서 느낀 부분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역전세로 인한 강제 이사

수도권 오지에 0호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금리 + 인접 지역 공급의 영향으로 전세가는 바닥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거주하고 있던 전세집은 GTX 호재의 영향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도 겨우 구해서 들어와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천만원씩 전세가가 올라가고 있었던 시기였네요.)


결국 전세를 싼 곳으로 옮겨서 역전세를 막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었네요. ㅎㅎㅎ




2. 어디로 이사할 것인가?

정신 못차리고 실거주를 알아보기도 하고... ㅋㅋ

'이참에 다른 지역으로 가볼까~?' 라는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


하지만 이사는 가족이 하는 것이기에,

해당 거주지에서 다시 전세 집을 구하게 됩니다.


☆배운점

1) 초등학생 자녀가 있으면 쉽사리 지역을 옮길 수 없다. 다시 적응을 시킨다는 것은 맞벌이 가정에게는 상당한 피로감을 주기 때문.

-> 초등학교 접근성은 상당히 중요하다.

-> 과밀초교는 과학이다.


2) 이사 결정 권한은 보통 아내에게 있다.

-> 투자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3. 최고의, 최저가의 물건을 찾겠다!!

(나는 투자자니까!!!!!)

에고 그 자체인 저는 좋은 물건을 찾겠다는 것에 꽂히게 됩니다.


'나는 투자자니까! 나는 배웠으니까!! 나는 잘해야해!'


그렇게 집 주변 물건들을 뒤져보고,

아내와 같이 매임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집을 구하게 됩니다.




4.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가?


#가격에 너무 집중 했습니다.

일단 최저가만 찾아다녔습니다.

역전세 대비라는 것도 있었지만 가장 전세가가 최저인 시장에서 최저가를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투자금이 부족했기에 지금이 투자금을 민들어내기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가장 저렴했지만 동향의 저층이었습니다.

어차피 4년 살거니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

다음 세입자가 안 구해질거같으면 1년 전에 보증보험을 가입해둬야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이죠.



#인테리어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막상 4년을 산다고 생각하니 화장실 하나만 부분 수리 된 것이 불편해졌습니다.

문을 닫을 때마다 잠금장치가 빠져버리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배운점

3) 인테리어는 쉽사리 할 수 없기에 기왕이면 잘 된 것을 찾아야한다.

어설프게 되어 있는 곳에는 수리 가능한지를 문의/협상해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문 손잡이라던가 문 손잡이라던가..)



#공동학군의 맹점

이전 집은 초등학교 공동학군이었고,

(둘다 멀다는 소리)

그렇기에 이사 갈 단지를 고려해서 학교를 미리 배정 받았습니다.


접근성만 생각했습니다.

길을 건너야하지만 그래도 길 하나 건너면 초품아 단지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단지는 반대방향의 다른 초등학교로 배정 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단지 내 학교 친구라는 커뮤니티가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 생일파티도 같은 단지애들을 부른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런 지역인데 이런 문화가...ㄷㄷ)


☆배운점

4) 커뮤니티라는 것이 꼭 대단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비슷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동향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추워요💚'


겨울이 되자 세탁기가 얼어붙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공간 부족으로 베란다에 둔 정수기용 냉장고가 얼었습니다.

물을 사먹어야 합니다. 허허허


다음 여름이, 다음 겨울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사가는건 어떠냐는 아내의 말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전세가는 이미 올라서 계약갱신권이 아니라면 추가 금액이 들어가게 됩니다.


☆배운점

5) 괜히 남향 남향 하는게 아니었다.




5. 애초에 전세집에 돈을 더 넣었더라면?

아마 투자금 부족으로 1호기에 시간이 더 걸렸을 겁니다.

대신 거주 만족도는 좀 더 올랐을겁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내린 선택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이번 경험 덕분에 전세 거주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불편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싼 것을 찾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전세가 될지, 매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집을 찾을 때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은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돈으로만 모든 것을 따지기엔 우리 소중한 가족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꼬꼬리코
24. 02. 07. 11:18

와... 공동학군에 그런 맹점이 있었군요!! 같은 단지 아이들 생파라니... ;; 고생하셨습니다 👍 집은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는 곳이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

구세주creator badge
24. 02. 07. 12:06

재미있네요.. 과밀초교는 과학이라는 얘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결국 부동산은 사람이군요..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이로이님

징기스타
24. 02. 07. 13:11

경험담 나눠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