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예정지 500곳 이상 가보고 느낀 점

누군가는 18살 때 친구들 만나면 “그때가 좋았지…”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서쪽도사님의 요즘 근황은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가정적 환경이다.


아침에 일어나 부동산 공부를 3시간 정도 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시세 조사, 부동산 뉴스 등을 보는 기본적 공부를 한뒤, 아들이 학교에 돌아오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사우나를 간다. 딸아이와는 보드게임을 하거나 야구장도 가고 맛있는 걸 뭘 먹을까, 주말에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 하며 시간적 자유를 즐기고 있다.



아침 몇 시에 꼭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삶.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는,

강제적으로 어딘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삶.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하는 삶.



너무 행복해서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다는 재개발 실전 투자자, 서쪽도사님을 만났다.




< 밝은 미소로 인터뷰장에 들어오신 서쪽도사님>






- 아무리 그래도 향수같은 것이 있을 법 한데. 정말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으실까요?



“네. 왜냐하면 제가 지금 행복한 게 로또를 맞아서가 아니라, 제가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거든요. 제 꿈은 좋은 배우자 만나 딸, 아들 잘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걸 28살에 결혼하면서 차근차근 이뤘고 지금은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일어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 뭔가 서쪽도사님의 미소만 보면.. 어렸을 때부터 늘 행복하셨을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제 부모님께서는 훌륭하신 분들이거든요. 행복의 기준점이 돈이 아니라 진짜 ‘행복’이신 분들이십니다. 저는 흙수저도 금수저도 아니고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며 주입식 교육 아닌 교육을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마침 교복이 없던 학교였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학 때부터 하루 2,3시간 자며 옷 사업을 할 종잣돈을 모았습니다.”




< 쪽잠을 자며 수없이 날랐던 옷 택배들. 그는 원단 디자인부터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나갔다 >




- 앗, 처음부터 부동산 투자로 시작하신 건 아니시군요?



“대학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후 졸업 때 종잣돈 5천만원을 모아서 옷 사업을 시작했었어요. 대학 때 진짜 2,3시간 자면서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옷 택배, 원단 디자이너부터 강남역에서 골라골라! 하면서 구두도 팔았습니다. (웃음)


철이 빨리 들어서 부모님께서 농사일을 즐겁게 하셨는데도 그냥 저 혼자 생각으로 그건 워낙 힘든 일이니까… 하면서 얼른 성공해서 편하게 해드리자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안양 1번가에 자그마한 옷가게를 결국 차렸죠.”



< 플라이엠 옷 매장 각각 1호점, 2호점 >




- 옷을 좋아하셨다고 해도 2,3시간 잤다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요.



“전 좀 다른 시선으로 ‘좋아하는 것’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친구들이 당시 시급이 비싼 아르바이트를 찾았어요. 하지만 저는 ‘가장 장사가 잘 된 옷 가게’를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잘 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걸 알고 싶었거든요.


또 아르바이트 할 때, 일반 아르바이트생들이랑 마인드를 다르게 했어요. 1시 딱 맞춰서 나가지 않고, 10분 일찍 출근하고 10분 늦게 퇴근하고… 그랬더니 그만 둔다고 할 때마다 사장님들께서 다 저를 못 그만두게 붙잡으시더라구요.


결국 작은 것부터 성실히 했고 그것에 칭찬과 탄력을 받아서 다시 더 잘하고 그럼 또 칭찬 받는 선순환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카카오 선물하기 카테고리에서 제 옷이 1위를 했던 적도 있어요.”




< 단일 티셔츠 1개에 좋아요가 6,000개 이상이었다 >




“재개발 투자에 대한 편견 3가지”




- 그러다가 갑자기 재개발 투자를 하시게 된 걸까요? 부동산 투자를 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원래 관심이 있었고 꾸준히 하려고 했어요. 대학 때, 어머니가 얻어주신 구축 빌라에 살았는데 옆에 도로 하나를 두고 신축 빌라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구축 빌라가 더 쌌는데, 나중에 신축 빌라가 더 싸졌습니다. 알고 보니 구축 빌라가 재개발로 묶였던 거였어요. 그래서 내가 서울로 빨리 올라가서 이걸 해야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 재개발을 그래서 생각하시게 되신 거군요!



“그렇게 생각해서 일단 돈을 모았습니다. 모으면서 계속 그 금액대에 맞는 서울 투자 지역을 알아봤습니다. 25개구를 한 번에 보면 막막하니까, 이번주는 영등포만, 조금 바쁠 때는 이번달은 마포만, 이런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단계와 목표를 세우고 25개구를 공부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보면 재개발 예정지 500곳 이상 가보고 느낀 점 이런 글도 있어요. 5년 동안 임장스터디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저랑 임장스터디 가시면 놀라요. 지도도 안 보고 어떻게 그렇게 잘 다니시냐구요. (웃음)”






- 재개발 투자는 그런데 좀 어려울 것 같다, 서울은 특히 돈이 많이 들 것 같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어렵다는 것은 쓸데없는 것들을 공부해서 어려운 것이에요. 내가 가진 돈과 그에 맞는 효율적인 투자를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얼마를 투자할지 그 투자금조차 명확하지 않아요. 내가 2천을 투자할까? 5천을 투자할까?도 혼란스러워 하시죠.


또 두 번째로, 그 돈으로 서울은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서울을 하셔야 합니다. 서울이 비쌀 것이라는 것은 편견입니다. 재개발 단계 중 중기 재개발은 최소 2억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지만요, ‘초기 재개발’은 더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합니다.



얼마 전, 2,100만원으로 투자하져서 5,000만원 수익을 보신 수강생분도 계세요.






- 엇! 정말인가요? 그 수강생 분이 투자하신 곳이 어디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건 말씀드리기 좀 곤란하지만… (웃음) 강의에서는 제 투자사례를 모두 말씀드리고 있어서 들으실 수 있어요.


아, 그리고 ‘초기 재개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개발까지 20년을 바라봅니다. ‘아니, 그럼 중기 재개발은 10년을 바라보는데.. 더 오래 걸리잖아, 투자금은 적어도 너무한 거 아니야?’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맞아요, 오래 걸리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기를 찾아 투자하여 중간에 팔면 시세차익이 난다는 것입니다.




- 재개발이 될 지역을 더 일찍 알아보고 싼 가격에 선점하는 거군요.



“맞습니다. 중기 단계부터는 정비사업몽땅 사이트에 알기 쉽게 다 정리돼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는 정보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모르겠구나! 내가 초기를 찾아서 비교 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높겠구나!’를 발견했습니다.'




< 실제 정비사업 정보몽땅 사이트, 재개발 진행사항이 나와있다 >





“부의 길은 먼저 가 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 그럼 사이트에도 안 나온 정보가 도사님 머리 속에는 다 있는 것이군요.



“그렇죠. 사실 서울에 있는 빌라라고 해서 다 아파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한정적이에요.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구분하기 어렵고요. 그런데 저는 그것들을 공부해왔고 계속 공부하기 때문에 구분이 됩니다. 이 지역, 저 지역이 머리 속에서 비교 평가가 되고 빌라가 아파트가 되는 법칙을 알고 있어요.




- 그런 법칙을 알려면 도사님을 찾아뵈면 되겠군요! 그럼 혹시 ‘이런 것은’ 피해서 공부해라, 하는 것 있으실까요?



“본인의 투자 사례나 내역을 공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공부하는 것은 좀 피했으면 합니다. 남을 가르치려면 본인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의 길은 먼저 가 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있는 편입니다. 제가 직접 투자한 사례, 내용 등을 강의에서 다 오픈하고 성과를 입증해 보이거든요. 그런 강의를 추천합니다.



< 자신의 노하우를 강의로 전하고 있는 서쪽도사님 >




피해야 할 강의는.. ‘무료강의’라고 하면 사람들이 혹하거든요.


요즘 유튜브에서 2,3만원으로도 짧게 강의가 있더라고요. 재개발에 대해 1시간 설명하고 그러니까 이거 사세요, 하는 그런 강의요. 그래서 초보자분들이 듣고 추천해주는 물건을 사기도 하시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런데 물건 추천해주는 강의는 안 듣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가진 돈으로 어떤 물건을 사야 할 지 찾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 그런 강의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일한 나이는 70살. 후회가 없으니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 혹시 공유해주실 도사님만의 인사이트가 또 있을까요?



“음… 시야를 넓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투자를 하실 때, 처음부터 나는 아파트 투자만 할 거야. 난 완전 이거야. 라고 하시기 보다는, 내가 어떤 성향인지를 좀 보시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부자가 되려면 부동산 투자를 안 한 부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동산 투자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자 장단점이 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 조금씩 공부해 보고, 장단점을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투자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작정 재개발은 이래서 안 돼, 상가 투자는 이래서 안 돼,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요. 실제로 상가 투자를 하더라도 그 세계의 상위 10%는 계속 돈을 벌고 있거든요.



반드시 대중의 시선으로 보시지 마시고 나와 적성이 맞는지 먼저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 쉬지 않고 진행 중인 서쪽도사님의 임장스터디 >




- 그럼 도사님처럼 성공하려면 맞는 투자를 찾아 공부하면 될까요? 굉장히 말은 쉬워 보이네요. (웃음)



“아까 처음에 드린 말씀과 같은 말인 것 같은데, 저는 18살 때 친구들 만나면 “그때가 좋았지..”라고 안 할 거에요. 돌아가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이 훨씬 좋아요.


사실 20대 때 진짜 2,3시간 잤고 친구들은 저를 만나면 우스갯소리로 너는 일한 나이로는 70살이야, 라고 해요. 그만큼 저는 2,30대를 버린다고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히 월급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70살이 되어서도 월급을 받기는 좀 싫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 인생의 어느 구간에서는 반드시 도전적으로 살아야 할 구간이 있어야겠다고 깨달았고, 그 구간을 2,30대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그 시간을 갈아 넣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저입니다.



<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 >



그렇지만 이 인터뷰를 읽으실 많은 분들께 저처럼 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꼭 목돈을 모으고, 어떤 투자를 좋아하고… 이런 것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 앉아있는 걸 좋아하는지 서있는 걸 좋아하는지 이런 진짜 ‘성향’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찾고 그 선택한 인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으면서 살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까요?



사실 지금 여유로운 제 모습만 보면…아마 저의 지난 과정이 잘 안 보이실 수도 있어요.



제가 물건 하나에 투자하기까지
얼마나 임장을 다니고
얼마나 공부하고
수백개의 물건을 얼마나 비교하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하지만 저는 많은 분들께서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여기까지 오는데는

당연히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요.



저는 제게 맞는 인생을 찾아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불평 불만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 후회 없이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저와 같이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시고 선택하시고
그 이후에 후회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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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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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녕user-level-chip
24. 04. 09. 22:13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봐달라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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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21user-level-chip
24. 04. 09. 22:16

월터뷰 서쪽도사님 넘 감사합니다. 수강후기에 서쪽도사님 강의 넘 좋다고 들어서 저도 한번 들어보려고 계획중이네요!! 감사합니다!!

독과점user-level-chip
24. 04. 10. 05:58

서쪽도사님 감사합니다 70대에 월급을 받고 살기싫다면 인생의 어느구간에서 도전하는 시기가 있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말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