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님은 새벽잠이 없어요?"

#나이들어 #새벽잠없는거 #아님주의
안녕하세요. 케이군입니다.
최종 임장보고서를 제출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이 글은 지난 월부생활에 대한 회고입니다.)
#아빠, 언제 와?
저는 귀엽지만 손이 많이가는(?) 두 딸과
월부 생활을 썩 좋아하지 않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월부를 좋아하지 않는)아내는 주말 출근이 잦은 직업이라
주말 육아는 거의 제 몫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 주말 임장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주말 아침 임장지에 도착해 발도장 찍고
임장을 시작하려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전화
“아빠, 언제 와?”

새로운 강의를 수강하며 동료분들과
임장 일정을 조율할 때면
‘아… 이번 달은 일정을 또 어떻게 빼지?’
‘다같이 임장하는데 나만 빠지면 민폐 아닌가?’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실도 많이 했었고요.
공부를 하려면 임장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어려움의 연속이였습니다.
결국 제가 찾은 방법은
가족들이 잠든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새벽 첫차를 타고
임장지로 향했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임장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고,
점심전에 돌아와 아이들 점심밥을 챙겨주며
(월부를 좋아하지 않는)아내의 민원(?)에도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분들이 하루 만에 분임/단임을 끝낼 때,
저는 시간이 부족해 지역을 여러번씩 나눠서 봤습니다.
혼자 임장하면서 카페 휴식은 사치에 가까웠고
주어진 시간 내 지역을 다 봐야하는 압박에
막판에는 거의 뛰어다녔습니다.

그나마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니
업무력 ‘만렙’의 슈퍼시니어가 됐습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업무는
관리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역대급 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화장실도 못가고 숨 쉴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월부생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월부학교 여름학기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월부학교 일정이 빡세다는데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다음 달부터 회사가 더 바쁜데 오프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주말 임장에 참여하지 못하면 평일에 휴가를 내서 따로 가도 되나요?’
먼저 학교를 다녀온 선배 동료분들에게 가장 먼저 물었던 질문들입니다.
확신의 J 성향이라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저는 시작하기도 전에 피할 방법부터 찾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이유는
열심히 하고,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속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미리 계산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이에요.”
- ’24년 5월 밥잘님 라이브 코칭 중
투자 공부를 막 시작하던 시절,
도전이 두려울 때마다 읽어보자며 고이 적어두었던 문장입니다.
이번 여름학기를 신청하면서도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것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쁘던 회사가 갑자기
투자 공부하라고 여유시간을 줄 리도 없고,
(월부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주말에는 투자 공부하고 오세요”
라며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리도 없습니다.
시장이 좋다고 공부할 시간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투자금이 충분하다고 모든 것이 쉬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할 열정만 있다면,
앞으로 들어갈 시간과 노력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것.
그 과정이 투자자로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시간
지난 2년 반 동안 새벽 임장을 반복한 결과,
언제 전화드려도 반갑게 받아주실 동료들을 얻었고,
눈에 넣으면 조금 아플 1호기 하나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가족들에게도
‘주말 오전은 아빠 임장 가는 시간’
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월부를 좋아하지 않는)아내와
아파트 얘기를 하게 되었고
조만간 같이 매임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남들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저만의 투자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가족이 반대해서…
회사가 바빠서…
시장이 좋지 않아서…
당장 투자금이 없어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공부하기 좋은 순간도, 투자하기 완벽한 순간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죠.
저는 투자 공부를 하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힘’도 실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그 상황에 맞게 방법을 바꾸고,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다시 채워나가는 것.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든 조건이 갖춰진 최적의 타이밍이 아니면
투자 공부를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결국 투자도 지속하기 어렵겠죠.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그 차이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쉽지 않아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이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도 멀디 먼 지방에서 숙박을 하려다..
결국 막차를 타고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공부를 하고자 하신다면,
지금 내 상황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멈추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고,
하면서 대응하고,
그 과정을 한 걸음씩 지나며,
투자자로 성장해 나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