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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에게 미안해서 자꾸 흔들린다면 [꿈행이]

26.09.16

안녕하세요.
꿈을 행해 이뤄가는 꿈행이입니다. :)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오전에 올린 「투자자의 기준 만들기」 1편에서는
비교평가를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이번에는 투자를 하다 보면 어쩌면 숫자보다 더 어려울 수 있는,

‘사람과 이해관계가 얽혔을 때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투자자의 기준 만들기 #2 

세입자에게 미안해서 자꾸 흔들린다면

_배려와 책임을 혼동하지 마세요

 

 

“이 정도는 내가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투자한 집을 운영하다 보면
세입자와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순간이 옵니다.

“조금만 더 살면 안 될까요?”

“이 날짜에는 이사가 어려운데요.”

상대의 사정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내가 이분의 거주 안정을 해치는 건 아닐까?
이 정도 요구는 들어줘도 되지 않을까?
내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맞을까?

 

저 역시 1호기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매도과정 복기글

“부동산은 결국 인문학이었다” 세입자·매수자 사이에서 흔들리며 배운 매도의 과정 [꿈행이]

 

당시 세입자분께 만기에 맞춰 매도할 계획을 말씀드렸을 때였습니다.

“원래 부산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첫째가 이곳에 있는 대학에 가게 되었고, 둘째도 아직 중학생이라서요.”

“아이 학교가 마무리될 때까지만 조금 더 연장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에게는 매도해야 할 이유가 있었고,
세입자분에게는 조금 더 거주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누가 이상한 요구를 하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서로에게 각자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자꾸 감정적으로 흔들렸습니다.

“내가 미안하니까 이 정도는 들어줘야 하나?”

반대로 내 투자금을 생각하면

“그런데 일정이 달라지면 내 계획은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올라왔습니다.

결국 제 머릿속에서는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과 내 자산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계속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투자자는 배려와 책임을 혼동하지 않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투자자는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꽤 강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좋은 투자자는 상대를 배려하지만,

배려와 자신의 책임을 혼동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지난 학교에서도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세입자와의 상황을 질문드리면서
‘어떻게 해야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의를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놓치고 있던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는 내 자산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지?”

배려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세입자는 내 투자계획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을 찾고, 

이사 날짜를 맞추고, 

가족의 생활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큰일입니다.

그러니 상대의 상황을 충분히 듣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투자자인 나에게도
내 자산을 제대로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여기서 제가 배운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감정으로 하나의 답을 정하지 말고, 먼저 Plan A·B·C를 만들어보는 것.

 

예를 들어 매도를 위해 세입자와 일정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Plan A. 서로의 조건을 맞춰본다

먼저 세입자의 계획과 가능한 일정을 충분히 듣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정과 상대가 원하는 일정 사이에서
서로 맞출 수 있는 조건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Plan B. 내가 얻는 편익과 비용을 계산한다

빈집 상태로 매도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편익이 있다면,

그 편익을 얻기 위해 나는 얼마까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가?

를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이사비 등 상대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협의할 수도 있습니다.

 

Plan C. 협의가 되지 않았을 때의 운영방법을 준비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되지 않는다면?

세입자가 거주하는 상태에서 매도하는 방법,
다음 계약 시점까지 보유하는 방법 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다음 경우의 수를 미리 생각해두는 것입니다.

 

※ 실제 계약의 종료·갱신 및 임차인의 권리는 계약 상황과 관련 법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세입자가 내 뜻대로 움직여줄 것을 전제로 계획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선택은 내가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투자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예전 Plan A·B·C를 다시 봤더니…

 

저도 당시 나름대로 여러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A. 재계약을 통해 매전차를 줄여볼까?
B. 이사비를 어느 정도까지 협의해볼까?
C. 어떻게든 잘 말씀드려보자. 

 

방법은 여러 개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만든 게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그냥 나열해놓은 것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마지막은…

C. 냅다 감정에 호소하기 ㅋㅋ

지금 생각하면
이건 플랜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민망합니다. ㅎㅎ

그래서 이번에 배운 CEO 마인드가 더 와닿았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해서 내 뜻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내가 만드는 것.

 

배려는 충분히, 책임은 정확히

 

부동산 투자를 하다 보면
숫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순간이 계속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이 얽히면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이런 상황이 오면
‘내가 미안하니까’ 혹은 ‘내 집이니까’라는 감정에서 바로 답을 내리기보다,

 

① 내가 원하는 결과는 무엇인지

② 그 결과로 얻는 편익은 얼마인지
③ 그 편익을 위해 얼마의 비용을 감수할 수 있는지
④ 협의되지 않는다면 다음 플랜은 무엇인지

 

부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상대방의 상황은 충분히 배려하되,
계약과 법에서 정한 책임은 정확하게 지키고,

그 안에서 내 자산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 역시 투자자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돈을 모으고,
하고 싶은 소비와 시간을 포기하며 만들어낸 자산을 운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감정에 휘둘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내가 얻는 편익과 치러야 할 비용, 그리고 리스크를 계산해 결정하는 것.

그것이 제가 이번에 다시 배운
투자자의 책임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세입자와의 소통 때문에 마음이 어려운 순간이 온다면,

배려할 것과 책임져야 할 것을 먼저 나눠보세요.

그리고 하나의 답에 매달리기보다
Plan A·B·C를 먼저 만들어보세요.

상대방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충분히 배려하면서도
내 자산에 대한 책임까지 내려놓지는 않는 것.

그것이 제가 이번에 배운
투자자의 CEO 마인드였습니다.

 

여러분의 투자를 응원하는 동료가,
꿈행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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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영리자
26.09.16 13:09

CEO마인드로 배려해야 할 것과 책임져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겠어요. 임대인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감사합니다 행님^^

로건파파
26.09.16 13:24

플랜을 세우고, CEO 마인드로 다가가기!! 자선사업가가 아니다!!ㅎ

김인턴creator badge
26.09.16 13:33

배려하는 것과 착한 것은 조금 다르니까요 :) 행이님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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