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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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국장이냐 vs. 미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ft. 황금비율)

 

안녕하세요. 쭈운입니다 🤠

 

요즘 증시가 지지부진해서 투자할 맛이 안 난다고요? (제 얘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증시에서 조금 떨어져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고민들을 해보는 게 좋으니까요! 

 

자, 그렇다면 오늘 주제는? 

 

바로 주식 투자, 국장에 해야 하냐 vs. 미장에 해야 하냐 입니다.

 

주식 투자자라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예요. 둘 다 한다고 해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이실 텐데요.  

 

일단 저는 미장을 선호합니다 🇺🇸 (제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느끼셨을 수도 😅)

 

10년 전,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땐 막연히 ‘내가 우리나라에 사니까 국내 기업 정보를 얻기 더 쉽겠지’라는 생각으로 국내 주식 투자를 했어요. 

 

당시 재무팀에서 일하던 때라 나름 재무제표와 공시, 주가지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국장은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지표와 관계 없이 움직일 때가 많고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 바람에 국내 주식 투자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갓 시작했을 때라 지금보다 지식이나 마인드가 모자라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결국 “이래서 다들 주식 투자하지 말라고 한건가 보다” 싶어 약 1년 만에 국내 주식을 청산했죠. 

 

그런데 또 직업이 직업인지라(금융 기자로 직무 전환), 국내외 증시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했는데요.  

 

이게 웬걸. 미장은 국장과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개인 투자자가 합리적으로 투자하면 합리적인 한도 내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게 미국 주식에 입문한 저는 꾸준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왔고,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덕분에 집도 샀어요 ㅠ0ㅠ)

 

코스트 파이어를 지향하는 지금도 미국 주식에 90%, 국내 주식에 10% 투자할 정도로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요. (노후연금 제외) 

 

심지어 국내 주식의 경우 모두 ETF인데요. 미국 채권이나 지수, 미국 고배당주를 따르는 ETF에 투자하고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볼 수 있죠. 

 

사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도 더 많이 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 말씀드려볼게요. 

 

💡 막간 세금 상식 

 

해외주식은 시세차익에서 250만원을 뺀 금액에 22%의 세금이 붙어요. 미국의 경우 배당금의 약 15%를 세금으로 걷어가고요. 

 

해외주식으로 연 1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750만원의 22%인 16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거예요. 

 

반면 국내주식의 경우 대주주(코스피 지분 1% 이상, 코스닥 지분 2% 이상, 한 종목에 50억원 이상 투자하는 사람)에게만 세금이 붙어요. 배당금은 15.4%가 과세되지만요.

 

 

미국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겠죠. 

 

그렇다면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해 놓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투자한 종목과 시장에 관심을 두면서, 투자금을 조절하거나 리밸런싱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지속성을 위해서는 1) 투자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어야 하고, 2) 투자가 재미있어야 하는데요. 

 

저는 미국 증시가 이 조건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살펴볼게요. 

 

1. 시장 규모가 커서 합리적으로 움직인다

👉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출처: visualcapitalist

 

위 차트는 글로벌 주식 시장의 규모를 한 눈에 보여주는 차트예요. 

 

차트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기준 미국의 주식 시장 규모는 전체의 42.5%예요. 

 

두 번째로 큰 EU의 주식 시장 규모(11.1%)와 비교해도 무려 4배 가까이 크죠. 압도적 1위라고 볼 수 있어요. 

 

(아마 한국 주식 시장은 나머지 신흥시장(Other Emerging Markets)(9.2%)에 속해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건, 

✔️ 그만큼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한다는 뜻이고, 

✔️ 그만큼 거래량도 많고 유동성도 높다는 뜻이에요. 

 

그럼 주가는 시장 상황이나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 합리적인 근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요. 

 

종종 국내 투자를 하다 보면 ‘작전 세력’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잖아요.

 

미국의 경우 거래량이 받쳐주는 종목에 투자하면 이런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모이는 시장에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코스피 기업의 전년 대비 이익 성장률은 22%인 반면 주가 상승률은 19%에 그쳤어요. 

 

미국 S&P5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6%인 데 반해 주가 상승률이 24%나 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죠. 

 

2024년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예요. 코스피의 이익 성장률은 13%인 데 반해 주가 상승률은 5%에 그쳤는고요. S&P500는 이익 성장률은 7%지만 주가 상승률은 15%나 됐죠.

 

출처: 문지민, 조동현, “한국 증시 외면 이유 [머니 대이동]”, 매일경제, 2024.7.5

 

지수 등장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그래프만 봐도 S&P500 지수가 가파르다는 걸(=수익률이 높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고요.  

 

S&P500 지수
코스피 지수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는 ‘단타’가 많이 이뤄지는데요.

 

단타 역시 시장의 합리성을 해치는 요소 중 하나예요. 실제로 국내 증시에는 당일에 매수와 매도가 이뤄지는 ‘데이트레이딩’이 많이 발생해요. 

 

출처: 문지민, 조동현, “한국 증시 외면 이유 [머니 대이동]”, 매일경제, 2024.7.5

 

위 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6월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단타 비중은 40%, 코스닥 시장에서 단타 비중은 57%예요. 높은 편이죠. 

 

 

2. 주가 조작, 분식회계 가능성이 낮아요

👉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S&P500 지수는 1957년에 나오고, 코스피 지수는 1983년에 나왔어요. 
 

미국 주식 시장이 약 15년 정도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미국 주식 시장이 한국 주식 시장보다 조금 더 자리잡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감옥 갔다 와도 남는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당이득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와요.  

 

그래서인지 종종 주가 조작 사건이 터지곤 하죠. 2023년만 해도 굵직한 주가 조작 사건이 3건이나 터졌고요. (4월 라덕연 사태, 6월 5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 10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 

 

하지만 미국은 인정 사정 봐주지 않아요 🥊

 

2012년 SAC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어떤 기업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대한 기밀정보를 활용해 2억 7500만 달러(약 3772억 원) 부당이득을 거둔 적이 있는데요. 

 

이를 적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당이득의 2배가 넘는 6억 1600만 달러(약 8450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냈고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그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징역 45년형을 선고했어요. 

 

72조 원에 달하는 폰지 사기를 저지른 버나드 메이도프의 경우 2009년에 징역 150년형을 선고 받아, 사망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고요. 

 

이렇듯 미국 주식 시장이 더 엄격하기 때문에, 주가 조작이나 분식회계 등 예상치 못한 일로 돈을 잃을 가능성이 국장보다 적어요.

 

내가 투자한 주식이 종잇조각이 될 가능성이 더 낮다는 얘기예요. 

 

 

3. 미국에서 혁신 기업과 혁신 기술이 많이 등장해요

👉 재미있다

 

2022년 11월 혜성처럼 등장해 세상을 휩쓴 생성형 AI ‘챗GPT’를 내놓은 오픈AI는? 미국 기업입니다. 

 

‘전기차 붐’을 일으켜 완성차 업체들마저 전기차를 만들게끔 한 테슬라도? 미국 기업입니다. 

 

이보다 훨씬 전인 2007년, 지금의 스마트폰을 있게 한 아이폰을 만든 애플 역시? 미국 기업입니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새롭고 신기한 기술도, 그것을 사업화하는 기업도 많이 등장해요. 그만큼 뉴스 보는 재미가 있죠.

 

앞으로도 이런 혁신 기술이나 기업이 미국에서 등장할 거라는 보장이 있냐고요?

 

어느 정도 있습니다. 미국은 혁신 기술이나 기업을 있게 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거든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827개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기업은 47개였어요)

 

그런데 사실 혁신 기술과 기업의 등장을 단순히 재미로만 볼 건 아니에요. 

 

혁신 기술은 섹터의 이익,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거든요. 

(* 과거 테슬라 주가 상승, 이번 AI 관련주 상승을 보셨다면 공감하실 거예요! 📈)


 

그럼 국내 주식 투자는 아예 안 해야 할까요? 🤔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죠.

 

하지만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세금 혜택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 혜택들은 최대한 받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저는 IS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ISA로 국내 고배당주 ETF를 차근차근 사 모으고 있는데요. 

 

ISA에서 국내 주식/ETF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으면 500만원까지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 막간 ISA 상식

✔️ 세법 개정으로 ISA 납입한도가 연 2000만원(총 1억원)에서 연 4000만원(총 2억원)으로 2배 늘어요. 

✔️ 비과세 혜택도 일반형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서민형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5배 늘어요.

 

이밖에 IRP 등을 통해 국내 주식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면 개별 종목보다는 섹터별 투자(ETF)를, 중소형주보다는 우량대형주를 추천해요. 
 

예를 들어 조선주는 2024년 들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폭락장에서도 나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처럼 확실한 호재가 있는 섹터에 투자한다면, 장기 투자도 가능하고 불확실성 탓에 마음 졸일 일이 없으니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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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지만, 또 국내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미장과 국장 중 어느 곳을, 왜 선호하는지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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