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경험이 아쉽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내집마련 후기

 

안녕하세요, 30대 예비 신혼부부인 꿀마늘먹은정어리입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월부에 입성하여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지 어언 1년.

마침내 내집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순식간에 지나간 부동산 계약.

매수한 집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찰나의 경험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또 종잣돈이 모일 때까지는 이런 경험을 못 해볼 테니까요.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

‘이런 경험을 더 자주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내집마련 복기를 시작해봅니다.

 

 

 


 

  1. 매물 임장은 꼼꼼히!

 

  • 부동산 사장님께 말리지 말고 천천히 보기.
  • 씽크대, 샷시 어느 제품인지 보기. 샷시는 직접 열어보기. 소리나면 최신식. 소리 안 나면 옛날 것
  • 물건으로 가려진 곳 물건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기
  • 햇빛이 몇시부터 몇시까지 드나요? 누수나 결로는 없나요? 인테리어는 언제 하셨나요? 난방비가 어느 정도 들어요? 물 잘 나와요? 겨울에는 추워요? 여름에는 더워요? 윗집, 아랫집, 옆집에는 누가 살아요? 집은 왜 내놓으신 거예요?

 

저희는 매물 임장을 총 두 번 했습니다.

예비 신랑과 1번. 부모님과 1번 이렇게요.

예비 신랑과 처음 매임을 했을 때 나름 꼼꼼히 매임을 한다고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베란다 창고 문도 열어보면서 결로 확인도 했고, 벽지나 화장실 실리콘 등등도 확인했거든요.

그런데 부모님과 2번째로 다시 방문했을 때, 저희가 보았던 것은 새발의 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선 샷시도 직접 열었다 닫아보시며 인테리어가 최근에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내셨고,

(흰색 플라스틱 샷시여도 샷시가 딸깍 소리가 나지 않으면 최신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옷 상자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여 가려진 부분의 벽지 누수 및 결로도 꼼꼼히 살펴보셨습니다.

 

다음에 매임을 한다면, 부사님께 말리지 않고 진득하게- 꼼꼼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집주인에게 최대한 질문을 해서 정보를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2. 매매가 협상 시 이렇게!

 

  • 원하는 금액보다 낮게 부르기
  • 협상 전 등기부등본 직접 떼 보기
  • 가계약 넣기 전 특약 협상 완료
  • 가계약 넣기 전 중개수수료 협상을 통해 매매가 협상하기

 

매임 후 집이 마음에 든 저희는 1000만원 네고 요청을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네고를 해주셨고, 매임한 지 다음날 바로 가계약을 추진하셨습니다.

이전부터 결심했던 일이지만, 막상 집 계약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두렵더군요.

빠르게 진행시켜서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갖다가 다른 사람이 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그날 저녁 가계약금을 넣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계약을 한다면, 매수자 우위인지, 매도자 우위인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매수자 우위일 경우 천천히 진행해야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잘했다고 셀프 칭찬한 점도 있습니다. 가계약 넣기 전 등기부등본을 떼 본 것, 특약 협상을 완료한 점입니다.

말소내용까지 모두 담긴 등기부등본을 떼 보아 집주인이 얼마에 매수했는지, 차익은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대출은 어느정도 받은 상태인지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보니까 인테리어 한 시점도 추측할 수 있겠더라구요. 역시나 인테리어를 한 지 1~2년은 더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에서 떼 준 등기부등본은 말소사항은 삭제된 등본이었습니다.

저희는 말소된 내용까지 다 나온 등본을 보았기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추후 중개수수료 협상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아래에서 이야기할게요)

 

 

 

3. 비장했던 중개수수료 협상

 

  • 중개수수료 깎고 싶다면 가계약금 넣기 전에 깎기(계약서 쓸 때 중개수수료 명시해놓기 때문)
  • 중개수수료는 매수, 또는 매도하고자 하는 주택 가격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름
  • 매수자 또는 매도자 없는 자리에서 협상하기! 상대방도 깎아달라고 하기 때문

 

 

그렇습니다. 저희는 가계약금을 넣기 전에 중개수수료를 협상하지 못했습니다.

협상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챙챙- 쳐 내시더라구요.

‘나중에~ 나중에 잔금 치루고 알려줄게~ 뭘 벌써 이야기해~' 하면서요.

두 번이나 쳐 내셔서 더 말을 못 꺼냈는데, 그럼에도 말을 꺼냈어야 했습니다.

 

가계약을 마치고 계약을 앞둔 상황.

저희는 집값을 더 네고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가계약 전 충분히 고민하고 네고를 더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지요. 

하지만 밑져야 본전으로 중개수수료라도 협상해보기로 했습니다.

계약 전에 미리 방문하여 협상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계약을 마치고, 매도자가 떠난 상황에서 다시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사장님께 인테리어를 한지 ~년 되었다고 들었는데, 등기부등본을 보니 인테리어를 한지 더 되었더라. 그래서 가격 네고를 더 하지 못했다' 하면서요.

실제로 사장님께서는 이 사실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자식뻘인 저희를 좋게 봐주신 덕에 중개수수료 네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계약서에는 중개수수료가 100%로 명시되어있었지만, 해당 내용을 녹음하여 남겨두었습니다.

 

다음에 중개수수료를 협상한다면 꼭! 가계약 넣기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끝난 줄 알았더니, 대출이 남았네

 

  • 계약서 작성하기 전 대출 알아보기.
  • 우대금리 조건, 가능 여부 파악

 

계약을 마친 뒤 대출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절망했습니다. 사전에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염두해두고 있었는데 대출 신청이 티켓팅 급이더군요.

이것만 바라보다가는 잔금일에 불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 끝에 다른 대출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전자계약 시 우대금리 조건이 있는 대출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계약을 마친 터라, 전자계약을 하려면 다시 계약을 하고 부사님, 매도자의 양해를 구해 진행해야 했습니다.

다시 비용을 따져보았고, 결국 우대금리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전 대출을 미리 알아보고, 우대금리 조건을 살펴야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왜 직접 해봐야 된다고 말씀하시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부동산 투자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경험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며,

많이 해본 사람은 확실히 인사이트가 천지차이로 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 계약을 해본 터라 좌충우돌,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이 복기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또지또규user-level-chip
25. 03. 16. 12:30

꿀마늘님~~~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출발! ㅎㅎㅎ

테라피호user-level-chip
25. 03. 16. 20:21

꿀마늘님 축하드려요~~ 부지런히 모아서 1호기는 더 잘 협상하는걸로!! 가계약금 넣기 전에 협상 끝내비

면도날래리user-level-chip
25. 03. 16. 22:59

축하드립니다 꿀마늘님! 저도 곧 가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중개수수료 협상이나 등기부등본 등 모두 더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