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만 해도 아이들 교육, 이라고 하면
부모들은 사교육을 얼마나 어떻게 시킬지 고민했습니다.
학원을 보낼 것이냐,
과외를 시킬 것이냐.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어디에서’ 란 단서가 붙으며
사교육은 교육비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문제로까지 진화했습니다.
이윽고 현재는
단순히 사교육비를 고민하던 순간을 지나
사교육비에 집값까지 고민해야만 하는 시대의 정점에 이르렀죠.
“여기서 학원비 더 쓸 바에 차라리 학군지 이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해
가장 끝에 이르러 역대급으로 타오르고 있다는 사교육의 불꽃.
그 불꽃이 30조원을 돌파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3월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초중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수는 513만명으로 2023년 대비 8만명 감소했습니다.
1.5% 하락입니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27조 1천억원에서 29조 2천억원.
7.7% 상승입니다.
무려 3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주요 정부 부처 3곳의 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단위가 크니 잘 와 닿지 않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해보면,
물가는 몇 백원 정도 올랐지만
사교육비는 그 새 수 만원이 더 오른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사교육의 1번지.
최근 제이미맘 패러디로 더욱 유명해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곳.
바로
‘대치동'입니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사교육 1번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사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 경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실제로 대치동은
대한민국 집값 3위에 오를 정도로 부동산 가치도 치솟고 있습니다.
대치동은 ‘사교육의 정점’, ‘학군지’라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강력한 부동산 가치를 가지는 것일까요?
부모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이토록 많은 부모들이 대치동을 열망하는 것일까요?
대치동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대치동의 일부분에만 학교와 학원이 밀집해있습니다.
학원과 학교가 밀집한 지역(대치 학원가)은
한티역 - 도곡역 - 대치역을 둘러싼 ㄷ자 형태인데요.
고작 0.5~0.7km정도로 추정됩니다.
면적으로 치면 서울숲 또는 홍대 메인 거리와 비슷하죠.
하지만 이 안에 있는 학원의 개수는 무려 1,600개에 육박합니다.
수도 많지만 그 밀도 또한 높습니다.
입시 전반을 커버하는 유명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대치, CMS 대치센터,
PIE 대치, 씨큐브 대치 등 뿐만 아니라
7세 고시, 황소고시로 유명한 생각하는 황소, 세정학원, 알파 학원 등도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서도 고민은 큽니다.
“대치동 이사가 좋을까? 아니면 지금 사는 곳에서 사교육 해결이 충분히 가능할까?”
“학원이라고 다같은 학원이 아닐텐데. 입소문 난 곳은 웨이팅 몇 달 걸어야 해…”
조바심이 절로 날 수 밖에 없는 치열한 입시 경쟁.
이러한 학군 열기는 결국 부동산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대치동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학원가가 밀집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한 발 늦게 개발된 신흥 주거지역에 속했는데요.
1980년대, 강남 8학군이 형성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육 과열 지역은 서울 강북 쪽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해소하고자 강남 8학군을 만들었고,
대치동이 자연스럽게 입시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죠.
특히 1980년대 후반,
명문고로 자리 잡은 휘문고, 은광여고, 경기고 등
전통 강북 명문고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며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학교가 옮겨가니 학원도 1990년대 초반,
하나둘씩 대치로 옮겨 왔고요.
2000년대 들어 사교육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사교육 1번지가 되었습니다.
이윽고 이 학군은 부동산 투자 관점에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대치동을 비롯한 주요 학군지 아파트는
일반적인 시장 논리와 다른 집값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지만,
그 중 하나의 해석으로 ‘학군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학군 프리미엄이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학군은 부동산 가치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히 대치동, 목동, 중계 사거리 등
전통적인 학군지는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하락해도 회복 탄력성이 좋습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대치동 주요 학군지 아파트는 급락하긴 하였지만
가격 회복 속도가 다른 곳에 비해 빨랐습니다.
왜냐하면 학군지 프리미엄으로 인해 실거주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군지는 단순히 학원이 많아서 비싼 것일까요?
아닙니다.
수요는 기본적으로 계속 존재하지만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학군지의 면적과 거주할 곳은 한정돼 있는데
교육을 위해 반드시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
수요가 폭발하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학군지.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학군이 좋은 지역은 장기적인 수요를 창출하여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수요와 공급을 좀 더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보통 대입을 위해 명문고, 특목고 등을 선호하는데
요즘은 ‘좋은 중/고등학교 진학’이 '좋은 대학 진학'이란 인식이 짙어졌습니다.
좋은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교 순으로 입시의 흐름이 이어지니까요.
중학교부터 대학이 판가름 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중~고등학교 흐름을 따져보면 아무리 빨라도 최소 6년은 거주해야 합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급락하지 않는 자산 가치의 안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학군지는 자연스럽게 생활 인프라가 생겨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교육 시설뿐만 아니라 상권, 문화시설, 의료시설 등이 밀집되며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죠.
실제로 강남, 목동, 분당 같은 대표적 학군지에는
교육 목적으로 이사 오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지역 내 인프라 수요가 계속 유지됩니다.
결국…
학군지는 더이상 단순 교육의 문제가 아닌, 부동산 가치와 직결된 요소입니다.
교육을 넘어 미래 자산 투자가 된 학군지.
그러나 모든 부모가 학군지에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군지는 한정돼 있고 학군이 좋은 지역일 수록 진입장벽 또한 높죠.
게다가 경제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첫째, 우리 동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지역마다 대치동에 유명한 학원들 분원이 있거나,
‘대치동 뺨치는 내신 강자'들이 포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 교육에 욕심이 있다면 꼭 대치, 목동과 같은 전통 학군지여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공기업, 대기업 젊은 맞벌이 부모가 늘어난 마곡지구에는
소수정예 내신 관리 전문 학원이나, AI 기반 수학, 과학 플랫폼 도입 학원이 늘고 있습니다.
新 학원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예도 경기도 김포시도 신도시 개발과 함께
김포외고 특목고를 중심으로 소규모 내신관리 학원이 늘어나고,
교육 수요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둘째, 공교육 시스템을 더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내 일부 초·중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으로 영어, 수학 심화 과정 외에
이제는 코딩, 제2외국어, 축구, 예술, 요리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학원 못지 않은 만족도를 주고 있습니다.
아주 높은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소수를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이란 방법도 있습니다.
영재교육원은 보통 시도교육청 또는
대학 부설, 교육지원청, 행정기관 소속 등으로 분류됩니다.
일반 학교 교육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재능을 가진 학생들 대상으로
고차원적인 교육을 시행합니다.
교육비는 저렴하지만
선발 인원이 제한돼 있고 추천, 면접, 시험 과정 등을 거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모든 부모들의 ‘내 아이를 잘 교육 시키고 싶다’는 마음에는
나의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져 있죠.
그리고 때론 우리는 깨닫기도 합니다.
공부를 잘 하거나 좋은 대학에 가는 일이
행복한 인생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란 사실을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학군지 이사를 고민한다면,
단순히 ‘남들이 가니까'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향, 환경, 가족의 장기적인 자산 가치까지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가족의 집을 옮긴다는 건,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부모로서 가족 전부의 인생 방향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월급, 대출, 통학 거리, 생활비, 일과 육아의 균형까지…
모든 걸 다시 계산해야 하죠.
그 선택의 무게를 알기에,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우리 가족만의 기준’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이 글이
아이의 교육을 고민하시는 많은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고민을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이든, 부동산이든, 재테크든
내일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부모님들의 고민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월급쟁이부자들은 실질적인 정보와 현실적인 시선으로 함께할게요.
오늘도 현실을 살아가는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학군지 관련한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다면? 👉[다음 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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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고정됨 | 제가 딱 필요한 정보였습니다. 여러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에 기준을 알려주는 정보네요. 요즘 제 고민을 아는지 월부의 칼럼들이 모두 제가 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는 칼럼들만 올려주시는 듯 합니다. 전문가 칼럼을 통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신 학원가는 몰랐는데 신기합니다.. 학군에 대한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
나만의 기준!!!! 학군지를 한정해서 보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