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0대, 늦으면 40대부터 우리는 자녀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30대 중반, 늦다면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후반에야 아이를 가졌고
지금은 어느덧 50대를 바라보고 있어요.
처음부터 교육에 관심이 지대했던 것은 아닙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싶었어요.
막 말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유치원을 다닐 때까지
아이가 내게 평생 줄 행복을 다주었다,
이대로 아이에게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겠다 다짐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나름 열을 올리게 된 이유는
혹여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쳐질까봐,
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나의 둔함으로 아이에게 깃든 재능이 꽃피지 못할까봐
이것저것 자꾸 알아보게 됐고
이제는 경제 교육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경제 교육 고민은 최근 한 사건으로 인해 시작됐습니다.
새학기를 맞아 학교 공개 수업에 참석했는데
마침 자율 수업 주제가 ‘어른이 된 나의 꿈은?’ 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답게 거창한 꿈이나
부모님의 생각이 반영된 현실적인 꿈(예를 들면 의사라던가요)도 나왔고
요즘 애들답게 유튜버를 손들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는….
“빌딩 사장님” 이라고 말했습니다.
빌딩 사장님이 아이 언어지.. 곧 건물주를 말하는 것이죠.
다들 와락 웃으며 넘어갔지만 저는 충격 받았습니다.
현실적으로 건물주가 되기 어렵다거나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
반드시 땀 흘려 버는 돈만이 신성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여 자본소득이란 또다른 축을 만들기 위해
월부를 찾아와 공부하고 있는 걸요.
다만 문제는 아이가 평소에도 ‘건물주’를 놀고 먹는 돈 많은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공개 수업에서까지 그랬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열 살 먹은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현명하고 올바른 경제 관념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을까요?
요즘 팽배하다는 한탕주의가
벌써부터 아이에게 깃들까도 염려됩니다.
저는 워킹맘이고 직장 다니랴 월부하랴 투자 공부하면서
이래저래 정말 바쁘고 힘들지만
아이 경제 교육이 꼭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엇부터 먼저 공부하고 아이에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1. 아이 꿈이 건물주라고 해요.
2. 건물주는 나쁘지 않은데 한탕주의가 깃들까 걱정이에요.
사연자 : 40대 학부모
사연자 상황 : 바쁜 워킹맘
자녀 : 초등학생 (저학년)
가족구성 : 3인 가족
안녕하세요? 월부에디터입니다.
정성스레 써주신 사연자 분의 고민을 읽으며
어쩌면 아이는 이미 좋은 경제 멘토를 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연자 분께서는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아이의 말도 놓치지 않고
그 안에서 경제 가치관과 교육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연자 분께서 염려하고 고민하시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여,
앞으로 실행하실 수 있는 구체적 접근 방법 3가지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정말 좋은 부모님,
우리 사연자 분을 위한 3가지 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연자 분께서 돈의 특성에 대해 아이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흐른다.
2. 무언가 교환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 특징에 대해 아이에게 예를 들어 일상에서 설명해주세요.
기회가 왔을 때
“어때? 이 상황은 뭘 교환한 상황이지?”
라고 놓치지 않고 질문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용돈을 받으면
‘이 돈은 어떤 가치로 네가 받은 걸까?’
묻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녀 분은 자연스럽게
노동, 아르바이트, 생산, 판매, 유통 등의 개념을 획득하게 됩니다.
빠르면 저축과 물가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재산, 돈이 먼저가 아니라
노력으로 얻는 작은 경험이 자녀 분께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건물주가 되기 위해서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가, 빌딩, 오피스텔, 아파트… 그것이 무엇이건
상당히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여러 번의 복잡한 매매-매도 과정을 거치며
자산을 숙성시킬 시간 또한 필요할 겁니다.
다만 아이는 아직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모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작은 경험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사연자 분께서 어렸을 적 학교에 있었을 바자회 활동(지금으로 치면 플리마켓),
중고물품 교환(예를 들어 당근이 있죠),
직접 만든 것을 팔아보기(미국에서는 레몬쥬스를 팝니다. 레몬에이드 스탠드라고 하죠.)
등의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직접 수익을 내보면 자립심도 생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산이 그저 놀고 먹으며 생기는 것이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시야가 변화하며
자녀 분 안에 효능감이 생길 겁니다.
어쩌면 자녀 분께서 갖고 있는 건물주 라는 꿈은
사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자녀 분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무엇이 될 수 있고, 가능한지
자신의 가능성을 모르기 때문에 자유를 적당한 것으로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자유를 위해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역시 모를 겁니다.)
때문에 아이에게는 직접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그리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함께 시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무슨 미래를 꿈꾸고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함께 그려보세요.
분명 아이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 그리고 자양분이 될 겁니다.
위의 3가지 방법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경제 관념이 뚜렷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내가 먼저 알아야 아이에게도 잘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사연자 분께서는 월부에서 이미 공부를 하고 계시니
3가지 방향으로 실행하시면 좋은 경제 교육 경험을 자녀 분께 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사랑을 담아 아이와 눈을 맞추고 지속적으로 대화하세요.
그리고 오늘 저녁,
아이에게 한 번 슬쩍 물어보세요.
“네가 어른이 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그 질문 하나가, 경제 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p.s) 월부에 고민을 나눠주신 사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월급쟁이부자들은 노력하면 다가오는 더 나은 미래를 믿습니다.”
오늘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도전하는 당신을,
세상 모든 부모님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을,
월부가 응원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나부터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여기부터 시작해보세요.
댓글
어머나.. 너무 예쁜 그림체로 보니 더 마음에 와닿네요:) 자녀 경제 교육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코크님 강의 너무 기대돼요🤍
자녀 경제교육 정말 중요한 부분인거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
자녀 경제교육의 중요성 !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