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리버아빠입니다.
오늘은 저의 0호기 빌라 매도 후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왜 빌라를 가지고 있는거예요?
아내에게는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빌라가 있었습니다.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 재개발이 될 줄 알고 부모님 따라 나서서 매수한 물건이었습니다.
그 때는 재개발이 금방 될 줄 알았지만 15년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시작 못한 상황입니다.
그 동안 뭐 했어요?
사실 잘 몰라서 그냥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죠.
월부를 시작하고 나서야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직접 가서 물건을 보았습니다.
분위기를 보니 재개발은 언제될지 막연해보였습니다.
방향성을 잡다
과거에는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그 빌라가 신축이 되는 방법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월부 생활하면서 투자 방향을 잡았습니다.
투자코칭을 해주신 마스터 멘토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올리버아빠님께서 1-2채 하고 말 것이 아니고
다주택자로 가겠다고 마음 먹으셨으면
이 빌라는 정리하셔야 합니다.”
이 후에 기회가 생겨서 주우이님과 자모님께도 여쭤봤었어요.
“올리버아빠님, 이 빌라는 다음 상승장에서 매도하셔야 해요.
그 전에 파시기 아마 힘드실꺼예요.
일단 1호기 해 놓고 매도를 시도해보세요.”
결국 방향성은 잡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잘한점: 혼자 고민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점
아쉬운점: 방향성을 잡고도 즉시 다음 행동을 하지 않은 점
결단을 내리다
24년 여름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잠시 상승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 빌라가 있던 자리에 재개발을 추진 한다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저는 이 때가 바로 팔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일을 고민하던 저희 부부는 이제 정리를 할 시점이라 판단하고
가족 회의를 소집하여 진지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때부터 가족간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가만히 있으면 신축 아파트가 생기는데 이제와서 팔 생각이냐”
“아이는 생각 안하냐”
“이거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나쁜 사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 든 것이었으니까요.
매일이 싸움이었고, 일상이 유지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부부가 서로를 다독이며 합심했습니다.
왠지 이걸 해결하면 찬란한 앞 날이 펼쳐질 듯 했습니다.
잘한점: 부부가 매일 대화하며 서로를 믿고 마음을 다독인 점
아쉬운점: 논리를 너무 내세워 다툼을 만든 점
CEO라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가족 다툼을 중재하기 위해 감정 소모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물건과 재개발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이 부족하면 판단 착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금까지 가족들과 부동산 사장님들에게 들은 정보는 무시하고,
백지부터 다시 쌓는다는 생각으로 새롭게 정보를 직접 찾았습니다.
책을 사서 보고, 각종 사이트를 뒤졌습니다.
마침 스크릿부라더님의 용산구 특강이 올라와서 단숨에 들었습니다.
재개발/재건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식을 쌓고 나니 결정을 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두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은 무지에서 온다"
결국 많이 아는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CEO 마인드를 장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잘한점: 내 물건에 대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보고 확인한 점
아쉬운점: 내 물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 오랜 시간을 보낸 점
매수자가 나타나다
워낙 환금성이 낮은 물건이라 매물을 올려도 1년 이상 걸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물을 올린지 한 달만에 갑자기 매수자가 나타났고,
몇 일 있다가 가계약금이 들어왔습니다.
“엥? 가계약금이요? 매수자가 집도 안 봤는데요?”
계약서 내용 합의도 안되었는데 그냥 가계약금이 들어왔습니다.
강의에서 배우기로는 특약 협상이 모두 끝나고 가계약금을 주고 받는 것이었는데
뜬금없이 계좌로 돈이 들어왔습니다.
어리둥절해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러 부동산에 갔습니다.
계약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신분증과 도장만 들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동산에 가니 물건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고,
부동산 사장님과 매수자는 다짜고짜 재개발 동의서에 도장을 찍으라면서 몰아갔습니다.
중도금만 받고 명의를 넘기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마구 몰아 붙이는 상황에 아내와 저는 당황에 또 당황을 했습니다.
“이건 강의에서 배운 상황이 아닌데?”
“이거 사기 아닌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우물쭈물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매수자는 기분이 나빠서 매수 안한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계약금 돌려달라고 소리치시면서 부동산 문을 꽝 닫고 가버렸습니다.
“뭐지???”
어안이 벙벙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월부 동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올리버아빠님이 다시 잘 확인해보시고 매도를 진행해야 하는거면
조율 가능한 부분 다시 한번 잘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 총총
"올리버아빠님이 그 빌라를 매도하는게 좋다고 판단되시면
좋게 잘 이야기해서 매도 계약까지 잘 마무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국빱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져서 사기인가 의심도 되고,
계약금 받은 것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월부 동료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펴봐주시고,
다음 행동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셨습니다.
잘한점: 끙끙대지 않고 바로 월부 동료들에게 질문한 점
아쉬운점: 부동산에서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온 점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방법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다음 날 부동산 사장님과 조율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발언을 예의바르게 하고, 매수자의 상황을 확인해가면서
어른들의 마음을 어르고 달래면서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결국 부동산 사장님이 가격 협상을 제안해주셨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가격을 많이 낮춘 협상에 응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매수자가 승락을 했고,
즉시 특약 조율 단계를 밟았습니다.
특약 조율 과정에서도 동료들에게 물어 하나하나 확인을 했으며,
월부 동료들은 아낌없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꺼내어주셨습니다.
결국 일주일 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잘한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을 하나씩 실행한 점
아쉬운점: 진작 처음부터 감정은 쏙 빼고 차분하게 일을 진행하지 못한 점
회고
그 동안 강의에서 열심히 배웠지만
현장은 정말 달랐습니다.
아파트 매수/매도는 분위기가 다를 듯 하지만
배운대로 벌어지지 않는 하나하나의 상황에
당황하고 허둥지둥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힘들 때마다 도움을 준 많은 월부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매도에 가장 큰 도움이 되어준
실전반 만세르조 조원들.
국빱이 조장님, 총총님, 미쓰주님, 한번만더님, 297님, 곰자곰자님, 이루링님, 까칠도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냉정하게 마음을 잡고 매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각 단계에서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아낌없이 알려주신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늘 투자 동료로 말벗이 되어 주는
첫 열중반 독서모임 조원들.
잇츠나우님, 잉프피님, happier님.
여러분들은 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늘 응원합니다.
항상 치열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는
실전반 일공일오 튜터님과 아바타조 조원들.
하하대디 조장님, 비싼붕어빵님, 상아쀼님, 긍정부자님, 웰리님, 해빨간님, 아잘리아님.
앞으로도 우리 계속 함께 달려봐요.
매도 잔금으로 앞으로 해야할 방향성을 잡아주신
서투기 24기 조원들.
로이리 조장님, 웨클님, 한꾸꾸님, 서오님, 라온님, 재테크로라님, 경시인으로님, 갱냄고고님.
1호기 매수까지 힘내볼께요.
그 밖에도 늘 함께 해주고 있는 수많은 월부 동료들.
제게 월부 동료들이 없다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꺼예요.
현장을 제대로 겪어보니 전 여전히 방구석 전문가였습니다.
최대한 현장에 많이 나가 실제 경험을 계속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환금성이 낮은 물건은
협상에서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 제대로 느꼈습니다.
매수를 할 때부터 매도를 생각하고 후보를 선택해야겠습니다.
매도 과정을 잔금까지 끝내고 나니
세상 일은 안된다 생각하면 안될 것이고,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결국 다 잘 해결될 것이며, 힘든 일은 다 지나간다는 진실도 깨달았습니다.
매도 소식을 들은 마스터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무 잘 하셨어요. 이제 그 돈으로 좋은데 투자하세요.”
월부 생활 2년 반동안 아직도 1호기 투자를 하지 못한 점에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도 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제 곧 1호기 매수 후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가족들의 반대와 싸움, 감정적인 소모, 무지에서 오는 혼란.. 그 모든걸 올리버아빠님은 스스로 공부하고, 부딪히면서 매도까지 이루셨네요! 이 어려운걸 모두 해내신 기세로 1호기 매수도 응원합니다!!
올리버아빠님 가족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쉽지않은 결정하셨네요. 그 결정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처럼 쭉 열심히 하시길 응원합니다. 곧 1호기 소식도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