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나고 싶은 ‘오늘도 빛나게’입니다.
25년 5월.
월부 입성 1년 1개월 만에 저희 가족이 1호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잊기 전에 복기 글을 쓰는 것이 다음을 준비하는 첫걸음인 것 같아 서툴지만 적어보겠습니다.
(긴글이라…. 1, 2번은 과정 이야기라 크게 흥미 없으실 수도 있고
3번 복기내용인데, 참 부끄럽고 부족한 실력이라 복기 내용도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1. 투자를 시작한 계기.
24년 5월.
0호기 분양권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내마중’ 을 듣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실거주가 아닌 거주-보유 분리가 우리 가족의 방향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반기초반'에서 ‘노후준비’에 대한 경각심을 깨웠지만 비전보드는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그때는 제가 무엇을 바라는지 잘 몰랐습니다.
이후 열중반 - ‘선배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서
'지금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도 너무 행복한데 그래서 계속 이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돈 때문에 그만두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돈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는 일들은 없기를 바라고
남편이 퇴직할 때,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이길 바라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도대체 다 똑같이 안 좋은데 뭘 보라는 거지???’
7월. 첫 임장지인 관악 언덕을 오르며 투덜대던 제가
‘나는 반드시 25년 상반기 서울에 1호기 매수한다.’
확언을 써가며 다 똑같이 안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천천히 깨닫게 됩니다. ㅎㅎㅎㅎ
*우주의 기운 급상승
그리고 25년 3월.
세 번째 서투기 강의를 들으며,
'서울도 좋지만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면 경기도 신축까지 넓혀서 보면 좋은 시장' 이라는 말씀에 방향을 조금 틀게 됩니다.
강원도에서 수시로 올라와서 임장하시고 조원들을 1:1로 이끌어 주시며
임장지를 뾰족하게 만들어서 물건을 찾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전수해 주신 보라매1 조장님!!
지방에서 올라와 1박, 2박씩 숙식하며 임장하시는 조원분들의 열정을 보며
수도권에 사는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인 나는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의지가 올라온데다가
평일 임장 시간이 주에 이틀이나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우스갯소리로
‘온 우주가 나의 1호기를 위해 기운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ㅎㅎㅎㅎ 정말로 그랬습니다.
분임, 단임을 초고속으로 끝내고 2주차부터 전 조원이 원팀으로 전임하고 공유하고,
함께 매임하며 임장지를 털어나가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전 앞마당을 시세트레킹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 매임으로 이어졌고
물건들이 몇 개씩 추려지면서 매물코칭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안 되던 매코가 금요일. 대기로 겨우 신청되고
주말 동안, 코칭 받을 비교 매물을 더 만들 좋은 기회라는 조장님의 조언 덕분에
경기 4급지 선호하는 생활권 신축을 매임하고 후보 단지를 더 만들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몽부내 튜터님과 긴 시간 동안의 코칭을 통해
제가 매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했던 금융자산까지 합쳐서 가용자금을 늘리고,
앞마당을 한 지역 추가로 만든 후 매수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2. 매수 과정에서 겪은 일들
4월. 타켓 단지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신축이고 메인 인프라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약점이 있지만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전세가율이 좋아서 내 투자금으로 매수 가능.
이런 이유로 거주할 수는 없지만 명의를 가질 수 있는 단지로 결정했습니다.
매임 첫날 본 3개의 매물 중 전세낀 2개가 다음날 바로 계약 되어버리고,
살짝 아쉬웠지만 그 단지의 적정 매수가를 아직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리둥절했습니다.
좀 느긋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그리고 5월.
월부에서 공부하고 1년이 지나 다시 처음처럼 내마중을 오프강의로 들으며
자모님 말씀대로 왼손으로는 새로운 임장지를 만들고
오른손으로는 매수 희망 단지의 매물을 보러다니는 한 달이었습니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 금융자산을 매도하며 매일 매코의 실패를 맛보고 또 매물 예약을 하고 보러가는 날들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래도 오프강의가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매코는 안되는 상황에 강의 후에 강사님들께 직접 질문할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한 포인트를 짚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주의 기운 맞습니다. ㅎㅎㅎ
*마음의 장벽. 투자자로서의 장벽
주변 신축 아파트들의 호가 단위가 너무 크다보니 마음의 허들이 생겨 쉽게 매물 예약도 못하고 전임하면서도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절대가가 낮은 단지들을 시작으로 전임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세 물건이 쌓여있는 지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대가가 10억이 넘는 물건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완전히 깨지 못하고,
2순위 단지는 호가가 조금 낮은 매물이 나온 때부터 매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집안을 봐야 한다는 이유를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신축이지만 브랜드가 다르니 방 크기, 알파룸 여부, 약간씩 다른 구조들.
매수 직전이라 그런지 더 잘 보이더라구요.
그러다가 세금 문제로 등기를 빨리 넘겨야 하는데 임차인이 6월말 급하게 퇴거까지 한다는 아주 급한 매물을 만납니다.
용기 내어 3천 네고를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저는 실패.
어떤 투자자는 같은 가격에 매도인과 함께 대출을 이용하여 퇴거 자금을 만들기로 하고 매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전략이 필요하구나.
이런 방법도 실력과 일 잘하는 부사님. 그리고 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경험과 실력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비싼 집을 엉망으로.... 나에게도 올 수 있지만 안왔으면 하는 세입자 거주 물건.
후려치는 저의 네고 스킬이 먹히지 않더라구요....
전세 문의도 없고 투자자들이 이미 왕성하게 거래를 다하고 가신터라
저의 매수 적정가로 네고가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단지의 매물들을 거의 다 봐가던 시점에서 지병의 전조 증상들이 계속 보이고 있었고 체력도 의지도 조금씩 흔들리는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잠시 쉴까.....? 하던 차에
갑자기 작은 평형의 급매 하나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그 물건과,
타 부동산을 통해 호가가 높지만 그래도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매물을 하나를 더 예약합니다.
급매는 다음날 바로 날아갔고 기대 없이 예약한 매물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주전 매물이라 저에게는 좋은 상황이었지만 제가 정한 목표 매수가 보다 높았습니다...
매물 2순위는 집상태도 엉망에 타워형. 네고도 안되고
3순위 매물은 호가도 더 높은데 세도 놔야하고
그래서 1순위가 된 이 물건. 공동중개, 매도인 부사님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부의 실거래가, 그동안 제가 눈앞에서 놓친 물건의 실거래가, 이 집의 기본 상태들을 나열해 가며 가격 네고를 시작했습니다.
매도인 전세대출도 확인하니 안한다고
그럼 배운대로 금액과 일자를 당겨 준다고, 줄 것은 주고 매수가를 낮춰보려 했으나...
제 말이 씨알도 안먹히더라구요. 사장님들 집인줄 알았네요....
‘네고는 몇 번의 핑퐁을~’이라는 조언을 받아 시전했고 결국 천만원 네고하고 최종 가격이 나왔지만
목표 매수가에 매수하지 못하고 높은 가격에 사는 것 같은 생각에
계좌는 받았지만 저녁까지 입금도 못하고 긴장해서 멈춰버린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 가격도 아직은 싼 구간(저).
대단지에 위치적 입지, 수요자들의 소득수준, 공급을 생각해 봅니다(환).
전고에서 투자금 만큼만 더 상승했을 때를 매도 시점으로 보고 지금도 아직은 싼 구간이니 덜 번다는 마음으로 매수 접근(수).
전세 수요가 전혀 없는 현재, 주전은 잔금리스크 방어가 될 것이고, 살짝 높은 전세가인 것이 조금 걱정 되지만 새 임차인 맞을 때, 상승분을 적게 하자(리)’
원금보존 부분은 어떻게 확인하지? 확신이 없어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동료의 등장
그때. 3월 서투기에서 함께하며 먼저 1호기에 성공한 동료의 전화를 받습니다.
우와~~~ 정말 갑자기 기운이 솟아나고 동아줄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동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내고,
5월 한 달. 저를 이끌어 주신 내마중 조장님의 도움을 받아 가계약 특약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고도 망설이는 저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과 ‘Go~~~~’를 외쳐준 남편 덕에
드디어 그에게 송금 싸인을 보냅니다.
우리 세 식구 10년 동안 소득의 10%만 생활비로 쓰며 열심히 모은 전 재산이 저의 선택으로 어떻게 될까봐서 정말 용기가 쉽게 나지 않더라구요.
제 인생에 이렇게 큰돈을 써본 적이 없어서요.... 인생 최대의 쇼핑.
그리고 일주일 뒤. 본계약을 하러 갔습니다.
남편과 함께 매수할 집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보고 계약서에 공동명의인으로 함께 도장을 ‘꽝!’ 하고 찍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받지 않는다던 매도인이 본계약날 갑자기 전세자금대출도 받으려고 한다.
중도금 받고 근저당 말소하겠다던 것도 잔금날 해도 되겠냐며, 만나서 얼굴보고 하려고 사전에 얘기안했다고....
거기에 매도인쪽 부사님의 ‘보통 원칙은 잔금 때 말소한다’는 그 한마디에 내가 호구였구나.... 생각들게 빡치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그래도 가계약 때 이미 협의한 내용이고 사전에 변경을 요청하셨다면 얼마든지 해줄 수도 있는 일을 이제 와서 원칙이라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매도인은 쳐다보지도 않고 부사님만 쳐다보며 소심한 복수를 하고 긴장되는 순간을 넘겼습니다.
매수 금액도 원하는 대로 안되었는데 계약서 작성부터 갑자기 잔금 전에 작성해야 하는 전세계약서 작성까지 어느 것도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구요.
아직 잔금까지 2달이나 남았는데요.
별일 없이 잘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아멘~~
이렇게 저의 1호기 매수의 긴 이야기를 늘어보았습니다.
3. 부족한 부분 복기 내용 / 투자 이후 느낀 점.
-매수 위해 주변 다른 신축의 매임을 더 많~이 하지 않은 점.
-초반에는 타겟 단지도 호가가 10억을 훨씬 넘는 물건은 보려고 시도하지 못한 점. 높은 가격에 대한 심적 허들을 넘지 못한 점.
-해당 단지 부동산의 몇 군데는 전임만하고 매물 예약을 못한 점. 전체 부동산에서 확인하지 않은 점.
-후보 단지 2순위까지만 매물을 보고 3순위 단지 매물은 보지 못한 점.
=>매물 후보 1->2->3->4->5 이렇게 우선순위에 따라 내 상황에 맞는 매물을 투자했어야 했는데 2개의 단지에서 매물 3순위까지만 만들었다. 절대가가 높다보니 잔금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제일 컸고 그래서 선택의 폭이 좁은 투자였다.
-R동이 아닌데도 내가 정한 목표 매수가에서 매수하지 못한 점. 목표 매수가를 정할 때, R동과 비R동에 따라 세분화하지 못한 점.
=>매수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멈추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고심 끝에 1호기를 못하는 악수를 둘까봐 결정했지만 가격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확신을 위해서는 지금 아는 것 보다 지역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실력이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계약 전에 동일 매물을 가진 타 부동산을 통해 네고를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파트너 선정에 있어 마음이 약해지지 말자.
4. 고마운 사람들.
첫 내마중 강의부터 지금의 열중반 강의까지 함께 한 월부의 모든 동료분들과 튜터님들께 감사합니다.
덕분에 느린 제가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월부가 아니었다면 배움도, 동료의 도움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특히 보라매1 조장님. 가족과의 시간까지 갈아 넣어가며 알게 된 많은 것들 한없이 내어주시고 제가 투자했어도 부족한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장님과의 만남이 우주의 기운이었습니다!!
밍쓰님. 가계약금 못 넣고 벌벌 떨 때. 동아줄 같은 연락을 주셔서 덕분에 큰 용기 얻고 진행 과정에서 세세한 고민까지 나눌 수 있어서 진짜 감사합니다.
선영이 조장님. 매물보느라 정신 못차리는 저를 부드럽게 멱살 잡아 임장시 배운 것과 연결해서 보는 방법 가르쳐 주시고 계약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 바쁜 업무 중에 확인해주시고 ‘네고는 몇 번의 핑퐁이~’를 전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시드니대저택 조장님. 작년 열중에서 만나 지속적으로 서로 응원하며 지난 1년 중 초반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순간. 저에게 전화주셔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투자 때. 가계약금 계좌 받아놓고 마음이 서늘할 때. 저의 문자에 답해주시고 도움되는 글들 많이 보내주셨어요. 정말 덕분에 마음이 따뜻했고 덕분에 마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5. 첫 투자를 앞둔 분들께
그간 월부에서, 투자할 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 역시 월부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으로 첫 투자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월부의 선한영향력 덕분입니다.
우리는 이런 분위기의 집단에 있으니 이 환경 속에서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저는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우리 가족의 전재산이 어떻게 될 것 같은 기분이라 가계약금을 넣기 직전에 결정할 수 없었던 몇 시간 동안 너무 외롭고, 서늘하고 좀 그랬습니다.
첫 투자라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투자자로서 독립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실력도 멘탈도 아직 쌓아나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요.
누군가는 그래도 1호기 해서 좋겠다고 하시겠지만 매수를 해보니
앞으로 이것을 지키려면 실력도 정신도 마음가짐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건강, 체력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 후보 매임 시점부터 지병의 전조 증상들이 나타나고 체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좀 더 의지를 가지고 강행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단언컨대 투자자에게 건강은 곧 재산입니다.
부족한 저의 복기 글이 조금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성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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