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잔금을 치르고
등기까지 받게 된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내집 마련이든, 투자든 마찬가지입니다.
몇달 동안 주말마다 임장을 다니고
단지를 비교하고 대출을 여러번 다시 계산하며
밤잠을 설쳤던 시간이 마침내 결과로 돌아온 것입니다.
뿌듯하고 정말 기쁘고..
한동안은 그 행복감에 들떠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나면
묘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집을 사거나 물건을 투자를 했다고 해서
실제로 내 생활이 당장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리금이 빠져나가거나
통장을 채웠던 목돈이 사라지면서
혹은 임차인의 수리 요청 연락이 오면서
뭔가 삶은 더 빡빡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공허함과 번아웃이 찾아오게 됩니다.
아무래도 큰 목표를 향해 단기간에
에너지를 쓰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다음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집마련을 했거나
투자를 하고 난 이후 찾아오는 막막함 속에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음 계획을 세우는 거나
어떤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대한 복기를 하며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나는 왜 다른 곳이 아닌 이 단지를
이 물건을 선택한 것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인지
그게 입지였는지, 학군이었지, 호재였는지
아니면 지금 종잣돈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지여서였는가 등의
질문을 다시 던져보는 것이죠.
실거주든 투자든 결정을 내릴 당시의
내 결정에 대한 근거와 판단 기준을
정리해 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글이라면 더욱 좋구요
이 복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내가 좋은 선택을 했다라는 만족감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도 있고
주변에서 “그때 사는 게 아니었다”는
말이 들려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가 왜 이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내 스스로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기를 통해 정이를 해둔다면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도
"내 결정은 이런 기준과 판단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내집마련을 끝냈든 첫 투자를 마쳤든
이제는 그 다음을 준비해야합니다.
다만 여기서 신중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주택 수를 늘리는 것 자체가
세금 측면에서 부담이 크고
정작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이려면
보유 주택이 많을수록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채수를 늘리기보다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2주택 정도까지를
현실적인 선에서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렇다면 1주택자의 경우 먼저 고려해야하는 건
더 좋은 곳 즉, 상급지 갈아타기입니다.
그리고 아니러니하게도 현재 시장은
상급지가 오히려 가격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단지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규제가 만들어낸 일종의 역설적인 상황인 것이죠.
이런 현재의 기회와 다가올 미래의 기회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갈아타야하는
상급지 지역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책황에 따라 1주택 포지션에서
한 채 정도를 더 고려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때 상황에 맞는 결정을 할 수 있게
선택지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와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후순위로 밀어두게 됩니다.
건강을 챙기는 일, 가족과 보내는 시간,
회사에서의 업무.
에너지를 한 가지 목표에 쏟느라
자연스럽게 밀리게 된 영역들입니다.
이제는 잠시 외면하고 미뤘던 영역에 대해서
균형을 맞추는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미뤄두었는지
그중 어떤 것을 다시 우선순위로 끌어올려야 할지
스스로 솔직하게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한동안은 그곳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돈을 모으고 집을 사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게 하면서도 막상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도 투자와 마찬가지로
의식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리고 행복을 통해서 다음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길고 지치는 시간을 끝까지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내집마련이나 투자를 준비하다 보면
역설적이게도 정작 돈을 모으는 것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큰 목표를 향해 달리느라
일상의 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를 끼고 투자한 경우
매달 빠져나가는 원리금이나
묶여버린 투자금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지출에 점점 무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큰돈이 나가는데(혹은 투자했는데)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이 슬그머니 자리 잡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금 흐름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한 달 동안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없는지
다음 갈아타기 혹은 투자를 위해
종잣돈은 어떻게 다시 쌓아갈 것인지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세금 공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재산세와 종부세가 포함된 보유세
그리고 갈아타기나 매도할 때 생기는 양도세까지
부동산은 적지 않은 세금이 항상 따라다니기에
제대로 모르면 어렵게 번 수익을 잃을 수 있고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을 하기 어렵습니다.
내집마련과 투자는 인생의 결승선이자 종착지가 아닙니다.
도착했다, 끝났다고 느끼는 그 순간은 사실 과정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다음 과정을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선택을 복기해 내집마련과
투자 결정에 대한 믿음을 단단히 하고
다음 갈아타기를 위한 준비를 하고
그동안 미뤄둔 영역을 다시 채우며
흐트러진 돈 관리를 점검하는 것.
이 네 가지를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3년 후 전혀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