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자주 생깁니다.
주말 내내 임장을 다녀오고
월요일 아침부터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
투자와 관련된 급한 일이 생겨
업무 시간에도 자꾸 핸드폰을 확인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중요한 일정 때문에
연차를 써야 하는 날도 생깁니다.
저 또한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저 스스로를
직장인보다 투자자에 더 가깝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결국 투자자로 살아갈 사람이니까.”
“회사는 투자금을 만들기 위한 곳이니까.”
이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직장생활이 무너지면
투자생활도 오래가기 어렵다는 것을요.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그곳에서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에너지를 씁니다.
그렇다면 직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버티는 공간이 아닙니다.
내 투자금을 만들어주는 곳이고,
내 일상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그래서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투자를 잘하는 것만큼이나
직장생활을 잘 돌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지키는 것.
이것도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하나의 실력입니다.
물론 가장 기본은 일을 잘하는 것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회사 안에서 최소한의 신뢰를 지키는 것.
이게 먼저입니다.
하지만 투자 활동을 병행하다 보면
늘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임장도 가야 하고,
강의도 들어야 하고,
계약도 챙겨야 하고,
투자와 관련된 여러 일들도 처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일에 공백이 생길 때도 있고,
동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순간도 생깁니다.
그럴 때 나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결국 평소에 쌓아둔 신뢰와 관계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지만
꼭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회사 사람들에게 마음을 많이 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임장을 가고,
머릿속에는 늘 투자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인데도
오히려 소홀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조사만큼은
가능한 한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사는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축의는 꼭 하려고 하고,
조사는 웬만하면 직접 가려고 합니다.
조사는 돈보다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자리입니다.
짧게라도 찾아가 얼굴을 보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 동료의 일은 열심히 챙기면서
정작 매일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의 어려움에는
마음을 쓰지 못한다면
그건 제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 동료를 챙기는 것도
내가 속한 환경을 지키는 일입니다.
대단한 대접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점심 한 끼입니다.
우리는 지방 임장을 갈 때
KTX 비용 몇만 원은 크게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좋은 단지를 보기 위해서,
생활권을 익히기 위해서,
투자 실력을 쌓기 위해서
그 정도 비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KTX 편도 티켓값이면
회사 동료들에게 점심 한 끼를 살 수 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그 안에는 마음이 담길 수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저는 그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밥 한 끼 산다고 모든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식사 한 끼가
상대에게 좋은 감정으로 남을 수는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작은 금융자산으로 인적자산을 쌓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을 동료가 확인해줄 때도 있고,
급한 일이 생겨 양해를 구할 때도 있고,
제가 챙기지 못한 일을 누군가 대신 봐줄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누군가 저에게 도움을 구하면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먼저 외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잠깐 서류를 확인해주는 것,
제가 아는 내용을 알려주는 것,
바쁜 동료의 일을 조금 덜어주는 것.
아주 작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만들어집니다.
“저 사람은 자기 일만 챙기는 사람은 아니구나.”
“필요할 때 도와주는 사람이구나.”
“같이 일하기 괜찮은 사람이구나.”
이런 평판은 당장 돈으로 환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꽤 큰 자산이 됩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자산의 가치를 보는 눈은 점점 좋아집니다.
입지, 연식, 세대수, 전세가율, 공급 물량.
이런 것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자산은
너무 쉽게 놓칠 때가 있습니다.
가족의 이해,
회사 동료의 배려,
주변 사람들의 신뢰.
사실 이것들이 무너지면
투자는 생각보다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투자는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절대 혼자 오래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집에서 기다려주고,
누군가는 회사에서 도와주고,
누군가는 내가 힘들 때 다시 일으켜줍니다.
그런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직장인 투자자에게
직장은 단순한 월급통장이 아닙니다.
내 투자금을 만들어주는 파이프라인이고,
내 삶을 지탱해주는 기반이며,
내가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그 환경도 잘 가꿔야 합니다.
좋은 투자자는
자산만 잘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머무는 환경을 함부로 망가뜨리지 않는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지키는 사람.
도움을 받았다면 다시 도움을 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오래 갑니다.
저도 아직 완벽하게 잘하지는 못합니다.
가끔은 회사 일보다 투자 생각이 앞설 때도 있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챙기려고 합니다.
투자를 오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기 때문입니다.
직장도 투자자의 자산입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조금 더 신뢰를 쌓고,
조금 더 좋은 동료로 남는 것.
그 작은 태도가
결국 우리의 투자를 오래 지속하게 해주는
힘이 될겁니다.
첫 번째. 시간이 없더라도 경조사를 챙기기
두 번째.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 대접하기.
세 번째. 동료가 도움을 구하면 아무리 바빠도 외면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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