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입니다.
단톡방에서 월부 동료들이 커피 할인 쿠폰을 종종 보내줍니다. 저와 다른 동료들을 생각해서 공유해준 그 마음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이에요. 그 행위 자체가 배려이고 관심이니까요. 다만 저는 그 쿠폰을 쓰지 않습니다. 동료에게 불만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제 기준이 다를 뿐이에요.
한번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아메리카노 2,000원의 20%면 400원. 그 400원을 아끼려면 쿠폰 링크 클릭하고, 앱 열고, 미리 결제하고, 나중에 매장에서 그 쿠폰 찾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대략 3~5분의 시간과 그 사이에 끊기는 집중력이 들어갑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제 시급을 6만 원으로 설정했어요. 제가 정한 저의 세후 시급입니다. 분당 1,000원입니다. 제가 만약에 커피 쿠폰 등록에 5분을 투자 했다면, 저의 5,000원어치의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날아가는 겁니다.
400원 아끼려고 5,000원을 쓰는 격입니다. 저의 시간의 관점에서는 ROI 가 마이너스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 쿠폰을 미리 사는 행위는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돈을 먼저 지불하는 것'입니다.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져요. 인플레이션이 있으니까요. 오늘의 2,000원과 3개월 뒤의 2,000원은 같은 2,000원이 아닙니다.
몇백원 아끼겠다고 지금 돈을 묶어두는 건, 그 돈이 다른 곳에서 일할 기회를 빼앗는 거예요. 미래에 쓸 돈을 지금 지불하면서 "할인받았다"고 좋아하는 건, 실은 돈의 시간가치를 무시하는 거예요.
투자자라면 돈은 가능한 한 오래 내 손에 두고, 쓰는 순간에만 꺼내는 게 맞습니다.
이게 한 번이면 괜찮겠죠. 하지만 이런 습관이 쌓이면 뇌가 거기에 맞춰집니다. "어디서 500원 아끼지?" "이 편의점이 저 편의점보다 100원 싸네" "어쿠펀 이번 주 뭐 나왔지?" 무의식이 절약 모드로 고정돼요.
솔직하게 물어볼게요. 커피쿠폰을 많이 사용해서 부자 된 사람 봤습니까?
저는 못 봤습니다.
쿠폰 열심히 모아서 한 달에 만 원 아끼는 사람과, 그 시간에 임장 보고서 한 장 더 쓰는 사람. 1년 뒤에 자산 차이가 얼마일까요.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뇌에는 RAS라는 필터가 있습니다. 망상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 라고 불리우는 필터는 우리의 뇌간 에서 시작해 대뇌 피질로 이어지는 신경망으로, 쏟아지는 감각 정보 중 자신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만 걸러내는 뇌의 여과 장치이자 각성 스위치 버튼 입니다.
별거 아닌거 같은 400원짜리 쿠폰이 뇌에 입력되는 순간,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었던 투자 아이디어 하나가 밀려나는 겁니다. 왜냐하면 뇌의 용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절약은 아예 안 하냐고요?
아닙니다. 저도 합니다. 다만 방향이 다릅니다.
진짜 돈을 아끼고 싶으면 커피를 안 사면 됩니다. 편의점 물 마시면 됩니다. 2,000원을 1,600원으로 만드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말고, 2,000원을 0원으로 만드는 결정을 하면 됩니다. 그건 5초면 끝나요. 쿠폰 등록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정리하면]
불편하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쿠폰 열심히 모으면서 "나는 알뜰하게 살고 있어"라고 위안 삼는 것보다, 이 불편함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삭제하세요.
여러분들의 10억달성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자이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