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닥치고한다
행동하는 투자자 “오닥”입니다.
이번 달도 오래된 습관처럼 6월 돈버는 독서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돈독모는 워렌부핏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
평소 나눔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음에도
괜히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동료인 피핑1님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모임은 늘 그렇듯 책 한 권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책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지금의 삶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발제문은 소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자는 소비의 기준이 소득이 아니라 순자산의 규모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제 사회 초년생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자산이 거의 없었음에도 골프를 치고 명품을 구매하며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을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 걸까?'
심지어 그 시절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삶도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내와 태교여행을 다녀오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경험했습니다.
여행 중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먹고, 가고 싶다는 곳을 함께 다니며
시간을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돈을 쓰면서 잔액을 걱정하기보다
아내가 좋아할지에 더 집중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내가 자산을 쌓았기 때문에 소비가 두렵지 않았던 것이구나."
돈을 쓰는 행위는 같았지만, 자산이 없을 때의 소비와 자산이 쌓인 후의 소비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주변을 보면
청약 당첨이나 일시적인 자산 상승 이후 소비 수준을 급격히 높였다가
몇 년 후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소비는 소득이 아니라 자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발제문은 부의 사다리 단계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각자 자신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의 과정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발제문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단계별 행동지침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단계를 건너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경우를 보게 됩니다.
종잣돈을 모으는 단계에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온 분들이
투자 실력을 충분히 쌓기 전에 더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운이 좋다면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은 반복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좋은 투자를 하더라도
가격 변동을 견디지 못해 결국 시장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단단하게 성장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한 단계씩 밟으며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삶은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단계만 바라보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몇 단계면 충분한가?"
마지막 발제문은 돈 이외의 네 가지 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각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가 모두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관계를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신체적 부를 선택했습니다.
건강이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건강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정작 그 자산을 누릴 몸을 만드는 데는 소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런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가족과 기록을 공유하는 앱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결국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변화지만, 몇 년 뒤 돌아봤을 때 분명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피핑1님께서 말씀해주신 한마디였습니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 문장을 듣는 순간 오늘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의 사다리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더 많은 돈, 더 높은 단계, 더 큰 자산을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4단계면 충분한데,
단지 남들과 비교하기 위해 5단계와 6단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과정에서 오히려 건강을 잃고, 가족과의 시간을 잃고, 삶의 행복을 잃고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일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라기보다 불행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에 가깝습니다.
결국 행복은 돈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돈독모 역시 책 한 권을 읽고 끝나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돈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결국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부를 이야기했지만 결국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달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독서모임이지만, 결국은 더 좋은 삶을 배우게 되는 시간.
이번 6월 돈독모도 그런 의미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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