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 신축 전세로 시작하면 인생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하죠.

근데 저희도 유튜브 봐서 알고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왜 망하는지, 구체적인 앞뒤 맥락과 이유는 잘 몰랐고요.
그럼 대안은 무엇인지는 더더욱 몰랐죠.
그렇게 모든 부동산 유튜버들이 뜯어 말리는 신축 전세,
그것도 최장 10년 장기임대주택에 들어갔고요.
약 2년이 지난 지금은 결국 30대 초 신혼부부가 생애최초로
부모님 도움 없이 서울 성북구에 내집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도 길음을 택했는데요. 저희 후보 중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길음이 입지, 교통, 환경이 우수했어요.
월부에서 내집마련 클래스 들으신 분들은 어떤 곳을 사야 하는지, 달달 외우시겠지만요.
저도 배운대로 따져보니 길음이 현 시점에 제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게 확실했어요.
아이들 많고, 대단지 위주로 균질성 좋고, 주요 업무지구와도 가깝고(시청역 20분대, 강남역 40분대, 여의도역 30분대)
교통 좋고 도보 5분이면 무려 백화점 2개, 이마트 있는데 구축이어도 환금성 좋은 대단지에, 방3/화2에 계단식..
다만 문제는.. 작년에 월부 강의 들을 때 으면 이미 최소 3억은 올랐을 거라는 점…(지나간 과거여..)
지금은 좀 괜찮아 졌는데요. 사실 2년전, 특히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부동산 관련한 모든 타이밍이 일부러 우리 부부 하나 집 못 사게 하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았고,
행복한 신혼 생활이긴 했지만 부동산만 생각하면 마음속으로 피눈물 흘리고
머릿속은 후회로 가득하고, 창 밖으로 아파트만 눈에 보여도 욕이 나왔어요.
저희는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까지 괴로웠으며,
그치만 뭘 잘했길래 결국엔 내집마련을 했을까요?
잘못한 것 1
(월부 만나기 전) 갖고 있던 모든 현금을 전세금으로 깔고 앉았다
→ 이렇게 방어한 대출 이자보다, 현금이 없어 놓친 기회들이 천만배 가치가 크다는 걸 몰랐다.
잘한 것 1
잘 모르니까 빡세게 배워보자고 결심했고,
조금 늦긴 했어도 내마중을 정말 열심히 듣고
과제도 임장도 미친 듯이 했다.



잘한 것 2
커리큘럼이 끝난 직후
배우자와 적극적으로 부동산에 전화 임장, 매물 임장을 다녔다.
잘한 것 3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찾아온 급등장에서 패닉 바잉을 하지 않았다.
잘못한 것 2
그냥 바잉도 하지 않았다. (돌아버려)
→ 월부에서 배운대로 하되, 아무리 길어져도 매수는 커리큘럼 종료 후 3개월을 넘겨서는 안된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3개월 안에 뭘 살지 결정을 꼭 해야 한다.
100번 들었겟지만, 그 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비싼) 물건을 사자. 진짜 그거면 되더라.
잘한 것 4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규제들, 매물들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다른 지역들도 임장을 계속 했다.
잘못한 것 3
배운 대로 단지도 정하고 매물도 잘 봤으면서 도저히 결정을 못내리겠어서
배우자와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10개월을 날렸고, 그 사이 호가는 3억 이상 올랐다.
잘한 것 5
정말 세상이 억까하는 듯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까지…
계속 여러 지역 분석하고 단지 임장 다니고, 매물 모니터링했다.
(이 과정이 진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잘한 것 6
열심히 같이 하다가.. 세상이 억까하여 폭락론자로 변할 뻔한 배우자를
다시 설득했고, 결국 매수를 결정했다.

잘못한 것 4
매수를 결정한 그 매물만, 이상하게 그 매물 본 날만
제대로 안 봤고, 기록도 안해서 실제 매물 가치보다는 비싸게 산 것 같다.
→ 중도금 치고 나서 실측 갈 때야 알았는데
전혀 올수리 아닌데 매물은 당시 올화이트 수리라고 올라와 있었다. ^^
잘한 것 6
이 와중에 끈질기게 시도하여 결국 매매가 5백만원 깎았다.
잘한 것 7
모르는 게 생기면 월부 커뮤니티도 적극 이용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꼼꼼하게 준비했다.
누가 유난이라고 욕할지라도 우리에게 떠오른 모든 리스크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잘한 것 8
토허제 셀프로 신청했다.
마음은 쫄리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결코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 외에도 쓸 데 없는 데다가 지출을 안했다.
잘못한 것 5
금리 오르고 있는데.. 잔금 90일 전에 금리 고정해둘 수 있는
보험사 접수를 놓치고 늦었지만 60일 전에 자서했다.
이거 때문에 한 금리 0.3%는 손해 본 것 같다. (무려 월 11만원..)
잘한 것 9
내집마련 하는 과정에서
자산 형성이나 시세 차익 같은 이유 말고도
왜 하루라도 빨리 내집마련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헤맨 만큼 내 땅이라고 과정은 진짜 힘들었지만 (썰이 진짜 많아요…)
근데 이 두려움 ↔ 극복이라는 사이클을 해결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자산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내집마련 아니어도 그런 경험은 있겠지요. 수험, 취직, 결혼, 출산 등…
그런데 이렇게 전재산을 걸고 타임어택으로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겨루면서(?) 일구는 게임이 또 있을까요..
저는 대학생 때만 해도 제가 이 나이에 내집마련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사실은 제가 흔히 말하는 흙수저에 부모님도 평생 무주택자셨어서
솔직히 내집마련을 꿈꿔본 적도 없는데요.
결국 이렇게 된 그 시작은 명확하게 월부 덕분이었습니다.
1년이나 지났지만, 당시 제가 들은 내집마련 중급반에서 최고의 강의 해주신
너나위님, 자음과모음님, 용용맘맘맘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습니다. 정말 큰 도움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갈아타기 때까지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