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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기흥·구리 규제 이후, 풍선효과보다 먼저 봐야 할 것

26.07.15 (수정됨)

안녕하세요.
대기만성 흙수저 대흙입니다.

 

정부가 동탄, 기흥, 구리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지 약 2주가 지났습니다.

정부의 의도는 집값의 상승을 막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가격흐름을 보면 동탄 옆 오산, 기흥 옆 처인구, 구리 옆 남양주처럼 규제를 받지 않은 인접 지역들의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화성 만세구 : -0.12% → 0.00% (하락세 멈춤)
  • 오산 : -0.05% → 0.05% (상승 전환)
  • 용인 처인 : 0.01% → 0.07% (상승폭 확대)
  • 수원 권선 : 0.20% → 0.25% (상승세 가속화)

 

제가 최근 보고 있는 지역 역시 규제 발표 이후 불과 2주 만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단지들의 최저 매물이 거래가 되고, 호가를 다시금 올려서 나오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풍선효과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릅니다. 거래량과 실거래가 조금 더 쌓여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시장은 멈춘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온 '데자뷔'에 가깝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의 부동산 규제 로드맵을 되짚어보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발표 시기규제주요 지정 지역
2017.88·2 부동산 대책서울 전역, 과천, 세종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2018.88·27 대책구리, 광명, 하남, 성남 분당, 대구 수성 등 조정대상지역 확대
2018.123차 조정대상지역 지정광명 추가 확대, 일부 지방 조정
2019.1212·16 부동산 대책수원 영통·권선·장안, 안양 동안, 의왕 등 경기 남부 확대
2020.66·17 부동산 대책인천, 안산, 구리, 군포, 의정부, 시흥, 화성 등 수도권 대폭 확대
2020.1212·18 조정대상지역 추가파주, 천안, 울산 등 추가 지정
2020.1212·30 조정대상지역 추가김포 등 수도권 대부분 규제지역 완성

 

당시에도 시장은 물이 흐르듯 규제를 피해 유동성이 흘러갔습니다.

 

강남이 규제로 막히면 송파·강동으로 수요가 이전했고, 송파가 부담스러워지면 하남·성남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분당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용인 수지가 올랐고, 동탄이 묶이자 오산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었습니다.

 

이번에도 판박이입니다. 동탄이 묶이자 오산이, 기흥이 묶이자 처인이, 구리가 막히자 남양주가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규제 카드가 발동된다고 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욕구나 투자자의 자산 증식 욕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규제는 수요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요의 방향을 억지로 굴절시킬 뿐입니다.

 


경계해야 할 점 : '비규제'라는 타이틀의 덫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한다고 해서 모든 비규제지역이 우상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규제를 안 받아서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비규제지역들을 보면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 용인 처인구 : 세계 최대 규모의 반조체 클러스터 배후지라는 핵심 일자리 호재가 존재합니다.
  • 오산시 : 규제지역인 동탄의 인프라와 생활권을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직주근접 입지입니다.

     

즉, 단순한 '풍선효과'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동할 명확한 가치(일자리, 교통, 인프라)'를 품고 있는 지역들입니다. 

 

또한 이들 지역 내부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신축, 역세권 단지들이 시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지도 위의 행정구역 경계선만 보고 비규제지역에 진입할 것이 아니라, "규제지역의 수요가 왜 이 지역, 이 단지로 흘러 들어오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맺으며 : 기회는 사라지지 않고 위치를 바꿀 뿐이다

 

이번 규제 정책의 성패는 결국 시간이 증명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데이터가 보여주듯, 정부가 규제의 그물을 촘촘히 짤수록 시장은 늘 새로운 틈새와 대안을 찾아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규제 원망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던진 새로운 질문에 맞춰 빠르게 발걸음을 옮길 뿐입니다.

 

시장은 결코 기회를 없애지 않습니다. 단지 그 기회의 '위치'를 끊임없이 바꾸고 있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뱅소녀
26.07.15 23: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저번 상승장에서의 상황을 복기 해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허씨허씨
26.07.16 16:03

기회는 사라지지 않고 위치만 바뀐다!! 지난 시장 같이 복기한 느낌이라 넘 좋네요!!!!

잠구르미
26.07.16 16:05

사람들이이동할 명확한가치분석이 선행되어야겠네요!! 사임제출날에도 나눔글쓰는 흑님이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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