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는 15년을 함께 한 친구 세 명이 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4년 넘게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함께 지방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이지만
지금은 한 명은 서울, 한 명은 울산, 한 명은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권하기보다
자본주의에서 자산을 갖는 의미와 저축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내집마련기초반이나 제태크기초반처럼 투자 여부와 관계 없이
기준을 갖는 공부를 먼저 권했습니다.
강의 링크도 보내고 함께 들어보자고 설득도 해보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대단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2022년 결혼한 뒤 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높아지는 금리, 하락장을 지켜보며 집을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2024년 신생아특례대출의 도입 등으로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상급지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집을 보러 갈지 연락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대출을 직접 계산해 보기보다
서울 아파트의 절대가격이 지방보다 높다는 이유로 부담을 먼저 느꼈습니다.
2022년 금리 상승기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2024년 하반기 대출 규제로 시장 분위기가 한 차례 주춤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아직 집값이 비싸다"는 생각으로 매수를 계속 미루었습니다.
지금 거주하는 신축에서 전세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높아진 전세가와 대출 규제로 예전보다 빠른 판단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장인 만큼, 강의를 듣고 직접 행동해 보기를 권했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울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울산 집값이 오르는 것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활권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지켜봤지만
주변에서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부부의 소득으로 충분히 매수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부산도 함께 고민했지만 현실적인 거리의 제약 때문에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예산부터 정확히 계산해 보고
강의가 부담스럽다면 코칭이라도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그간 거주했던 민간임대를 추후 분양받는 것이
더 낫다는 가족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납부한 비용이 아깝다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해당 지역의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제
의견을 전했지만, 그 순간 가족의 말이 제 조언보다 더 큰 힘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친구는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돈을 모으라고 이야기했고
부동산 공부 대신 블로그 부업을 하며 종잣돈을 꾸준히 모아온 친구입니다.
최근에는 더 이상 전세에 살기보다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며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저는 단지를 추천하기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단계적인 계획을 함께 세웠습니다.
먼저 정책대출 등을 활용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예산을 계산해 보게 했습니다.
매달 원리금을 상환하면서도 꾸준히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하게 했고
친구는 직접 계산을 마친 뒤 대출상담사와 상담까지 진행했습니다.
이후 다시 연락을 주었고, 예산 안에서 어떤 단지를 볼 수 있을지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뒤
직접 임장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기특하게도 부동산 사장님도 만나고 왔고, 강의도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아는 부동산 사장님 명함 사진을 보내서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ㅎㅎ)
부산을 잘 안다고 해서 단지를 대신 골라주지는 않았습니다.
부동산은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보유하고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는 과정이 이어지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선택한 집은 시장 분위기나 주변의 말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반대로 스스로 공부하며 기준을 만들고 선택한 집은
시장이 흔들리거나 주변의 의견이 달라져도 버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출상담사에게 전화를 걸고
부동산에 방문 예약을 하고, 직접 집을 보러 간 친구는 세 번째 친구가 처음이었습니다.
대출상담사에게 전화하는 데는 1분.
부동산에 예약하는 데는 3분.
집을 보러 가는 데는 30분.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생각'을 '실행'으로 바꾸었습니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행동 하나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부산 시장은 최근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친구가 강의를 잘 듣고 발품과 손품을 통해 첫 집을 잘 선택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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