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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신이 아니다_여덟단어 서평 [징기스타]

26.08.31

✅ 도서 제목

여덟단어(박융현) 

 

✅ 가장 인상깊은 구절 1가지는 무엇인가요?

90% (305p) | 2025.07.28 12:34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생각하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부딪히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죠. 이 씨줄과 날줄의 비유는 故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의 ‘작가의 말’에 실린 “내가 살아낸 세월은 물론 흔하디흔한 개인사에 속할 터이나 펼쳐 보면 무지막지하게 직조되어 들어온 시대의 씨줄 때문에 내가 원하는 무늬를 짤 수 없었다.”라는 문장을 읽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책을 읽고 알게 된 점 또는 느낀 점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모두를 내가 담기에는 내가 아직 그릇이 작거나, 경험이 부족하거나 여튼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부분이 들리는 책들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주기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딸아이에게 선물로 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한구절을 뽑으라고 해서 옮겨 놓은 부분도 사실 워낙 광범위한 내용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만 느낀점을 적어도 이 서평이 마무리될 정도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최근 개봉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딧세이를 보면, 아테네 신은 오딧세이의 무한한 책임감에 대해 당신이 신도 아닌데 왜 감히 모든 책임을 지려고 하느냐라고 추궁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이가 적든 많든, 경험이 적든 많든 지나간 시간에 대해 한점 아쉬움도 후회도 없기는 사실 불가능하고 애초부터 순환오류에 빠진 엑셀식처럼, 논할 가치가 없는 당연한 진리로 인식이 될 정도이다. 다른 페이지에서도 이렇게 저자는 다른 책을 인용한다 “나는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시간 속의 이 정확한 순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결국 같은 내용으로 이해가 된다. 평행 우주가 존재하냐 아니냐를 떠나 내 시공간은 유일하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에 사건에 결정에 결과에 후회를 한들 일어나지도 않은 경우의 수는 허락할 필요도 허락할 수도 없다. 또한 앞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만 봐도, 운이라는 날줄에 씨줄을 더한 것이기에 모든 결과가 그 선택 하나 때문이라고 가정하거나 몰아가는 것은 반대로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인생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일 것이다.

아마도 이 부분이 나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뭔가 과거에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 글을 적다보니 말이다. 뭐가 그렇게 신경이 쓰일까? 뭐가 그렇게 아아쉬울까 뭐가 그렇게 가정하고 싶을까? 

 

 굳이 부동산으로 예를 들어 나 스스로를 내가 위로하자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묵시적 갱신권을 사용하신 임차인 덕분에 매매가는 올라갔고, 덕분에 난 지방에 투자하지 못해 적기에 수도권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상황을 21년, 22년, 23년의 내가 알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내 상황을 내 선택을 내 아쉬움을 충분히 응원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가 지지리 운이 좋은 것일까? 꼭 그것만도 아니다, 24년까지 지지리 징징대면서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었고, 그 결과가 오늘인 것이다. 마침 오늘은 1호기 임차인분과 재계약 여부를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의 매수가를 아시는 부동산 사장님은 내 전화를 받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고, 참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목표 또는 뭔가를 간절히 원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현재 상황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 성격상 습관적으로 내 안에서만 이유를 찾았을 것이고 그렇다보니, 후회만 가득찬 시간이 굉장히 오래 있었다는 것을 이 글을 적으면서 다시 한번 인지가 된다. 그렇게 나를 가혹하게 자책하지 않아도 되었을 법한데 말이다. 아마 이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구절을 뽑게 만드는 많은 원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아쉬움으로 물들여진 24년 겨울 또한 이 부분을 유독 눈에 띄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제와서 뭘 어쩌자는 것일까 싶지만, 후회하고 싶은 후회되는 후회를 피할 수 없는 마음은 사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때 다르게 접근했더라면, 과연 26년 8월에 나는 다른 상황을 보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날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살고 계신 분의 말씀을 기억해보면, 지금 후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최선을 하지 못했거나 안했다는 것의 반증일까, 아니면 최선을 다해도 후회는 항상 생긴다고 박웅현 작가 그리고 신 아테네 연합군의 편을 들어야 할까?

 잔쟈니님은 투자에 있어 잘된 투자인지 못된 투자인지는 투자했을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투자를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해주셨다. 일부 또는 완전히 잘못된 투자라고 해도, 그 투자를 계기로 또는 그 투자 덕분에 아니 그 투자가 기사회생한다면 결과물은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투자에 대해서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알려주셨다. 약간은 박웅현+아테네 연합과는 살짝 결이 다르고 여전히 내가 이 놈의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오디세이 편에 가깝기에, 결국 아내를 되찾고 왕국을 부활시킨 오디세이를 본받아, 로터스를 그만 먹고 칼립소를 떠나 10년이 걸리든 7년이 걸리든 내 집으로, 내 왕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 나에게 적용할 점

지나간 과거의 선택들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앞서 많은 경험이 말해주듯 현재에 집중하고 새로운 결정들에 최선을 다하여 마치 잔쟈니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나의 모든 투자를 결과적으로 좋은 투자로 만들어 가자. 할 수 있다!

 

 [인용한 내용]

5% (20p) | 2026.05.19 08:46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이 자존을 말하지만 진짜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도대체 이 자존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기가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12% (45p) | 2026.05.19 17:49

자기가 가진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서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선택할 수 없잖아요? 서로 다른 각자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만나는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강판권 씨를 보세요. 자기 자존을 놓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봤어요. 그걸 놓치지 않고 자신의 별을 만들었죠. 그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지난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자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답이 나옵니다. 나는 관심도 없고 잘하지도 않는데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기준점을 그쪽에 찍어놓고 산다면 절대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29% (112p) | 2026.05.19 18:10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84년에 출간된 책인데 제가 보기에 이 책은 1백 년은 넘길 것 같아요. 하지만 도스토쾁스키, 세익스피어의 작품처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백 년을 넘어 살아남은 것들은 과연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45% (172p) | 2026.05.20 08:48

見의 힘을 믿은 사람들

존러스킨이라는 영국 시인은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라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뭘 봤니?"라고 물었을 때 그저 "풀"이라고 대답하지 말고, 풀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고 잎은 몇 장 있었으며 잎의 길이는 어느 정도였고, 햇살은 어떻게 받고 있고 앞면과 뒷면의 색은 어떻게 달랐는지, 줄기와 잎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등 세세히 그림 그리듯 말하라는 것이었죠. 즉, 들여다보라는 겁니다.

48% (183p) | 2026.05.21 08:19

보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야 해요. 누군가와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긴 시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친구가 됩니다. 안도현 시인은 간장게장의 친구입니다. 도종환 시인은 담쟁이의 친구고요.

물론 우리도 많이 봅니다. 책도 많이 읽고, 사과도 배도 감도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죠. 그러나 정작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보려고 할 뿐,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아요. 헬렌 켈러가 이렇게 말했죠. 내가 대학 총장이라면 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한 필수과목을 만들겠다고요. ‘당신의 눈을 사용하는 법(How to use your eyes)’, 이것은 결핍이 있는 사람이 가진 지혜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늘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핍이 결핍된 세상이니까요.

48% (185p) | 2026.05.21 08:20

그러니까 진짜 見을 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는 배움이 크지 않지만 현명한 사람입니다. 바다가 하는 말이 궁금해서 들으려고 노력하죠.

아래는 후배가 보내온 시 구절입니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 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ㅡ 조은, 「언젠가는」 중에서

50% (193p) | 2026.05.21 12:12

그러니 순간을 온전히 살려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들세요. 그래서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삼으세요.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51% (198p) | 2026.05.21 12:16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深思)’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본 것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해요.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로 산다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이룰 겁니다.

피천득 시인의 수필집 『인연』(민음사, 2018)에 실린, 딸 서영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다. 시인은 이 편지에서 딸에게 “밥은 천천히 먹고 길은 천천히 걷고 말은 천천히 하고 네 책상 위에 ‘천천히’라고 붙여라”라고 써두었다.

54% (208p) | 2026.05.24 10:51

밀란 쿤데라도 똑같은 걸 느꼈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카레닌’이라는 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고,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직선의 시간 속에서는 행복을 알 수 없습니다. 길을 지나다가 평생 찾던 그 사람을 만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어떻게 알겠습니까? 안다면 행복을 준비하겠죠. 이렇듯 직선의 시간에서는 행복을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는 원형의 시간을 살아요. 그래서 늘 행복합니다. 밀란 쿤데라는 카레닌에 대해 이런 이야기 도 합니다. 이 개에게는 자다가 깨어나는 시간도 행복이었다고요. 자다 깨어나 자기가 아직도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사실에 진심으로 놀라고 즐거워 한다고 말입니다.

57% (220p) | 2026.05.24 11:51

다른 이의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이것은 ‘자존’과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제 상황이 완벽했을까요? 딸을 하나만 낳은 것, 이 직업을 선택한 것, 원주에 가기로 한 것은 제가 잘못 선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경쟁 프레젠테이션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했다면 원주에 가는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요. 진짜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호주로 이민 가는 걸 선택해야 했는지도 모르고요. 그러니까 결국 늘 불완전한 선택을 한 겁니다.

58% (223p) | 2026.05.24 13:08

팁을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59% (226p) | 2026.05.24 11:53

나는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공간적 지점에, 시간 속의 이 정확한 순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김화영 옮김, 민음사, 2007.

『지상의 양식』의 한 구절입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이런 겁니다. 저는 현재 강남역 어느 세미나실에 있고 이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마다가스카르나 그랜드 캐니언을 꿈꾼다면 그것은 제가 서 있는 이 공간을 무시하는 겁니다. 이 지점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말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결정적이지 않은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앙드레 지드는 “결국 삶이란 현재 순간들의 지속적인 일어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매 순간 신을 송두리째 다 가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라고 못을 박죠. 매 순간 신은 바로 여기에 있고 전부 내 차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앙드레 지드가 말한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만 실천한다면요.

그가 『지상의 양식』에서 말한 순간에 대한, 현재에 대한 다른 이야기 도 들어볼까요?

ㅡ 나는 나의 모든 재산을 내 속에 지녔다.

ㅡ 결코 미래 속에서 과거를 다시 찾으려 하지 말라.

ㅡ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

ㅡ 우리는 순간에 찍히는 사진과 같은 생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ㅡ 우리 생의 각 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과 바뀌질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때로는 오직 그 순간에만 마음을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앞의 책

59% (227p) | 2026.05.24 11:54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풍부하게 소유하는 게 아니고 풍요롭게 존재하는 거예요. 그날 아침은 어떤 순간보다 풍요로웠습니다.

『생각의 탄생』에 나온 말을 빌리자면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을 깨달은 겁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이부자리 편는 것이 경이로운 일임을 잊어버린다”라고 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했던, 이불 개는 것처럼 평범한 일이 소중해지기 시작한 겁니다. 장자의 “하늘 아래 가을의 작은 나뭇잎 이상 위대한 것은 없다”라는 지혜의 말을 이해한 거예요. 이 세상에 아무리 위대한 것이 많다고 해도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나뭇잎만 못하다는 지혜를 얻은 겁니다.

59% (227p) | 2026.05.24 11:54

“인문학을 해서 밥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

66% (254p) | 2026.05.24 13:16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 의식 같아요. 문제는 이 권위 의식을 윗사람들은 잘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스스로 없애나가야 해요. 우선 가까이 있는 저를 먼저 검증하세요. 박웅현의 말이 얼마나 옳은지 생각해보고, 옳은 부분은 좋아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으세요. 박웅현만이 아니라, 선배, 교수, 부모님 모두를 상대로 그렇게 하세요. 이것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73% (281p) | 2026.05.27 08:31

안을 두고 남녀의 반응 차이를 보여주는 영상도 많고요. 남녀 간의 소통을 더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책으로 『오래된 연장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씨가 쓴 책으로, 상대 이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6% (292p) | 2026.05.27 08:34

결론은 중성화되는 것이다. “남자의 장점과 여자의 장점을 함께 갖춘 사람이 되자.” 얼마 전 휴대폰에 적어놓은 취중 낙서다.

요즘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운동이 한창이다. 길고양이가 되어야 할까?

79% (304p) | 2026.05.27 08:37

그 책에 이런 이야기 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 자신이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라고요. 거기에서 나아가 내가 자랄 때와 아이가 자라는 지금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요.

79% (306p) | 2026.05.27 08:38

이것을 아주 극적으로 실천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입니다. 프루스트는 대인공포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어서, 대화할 때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려고 했다고 해요. 이것은 소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90% (300p) | 2025.07.28 12:31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좋은 건 평생 처음 보는 것처럼. 이게 지혜롭게 결혼생활을 하는 방법이야.”

90% (301p) | 2025.07.28 12:32

‘보왕삼매론’이라는 건데요. 뭇 사람에 사귀되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라는 문장은 한번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90% (301p) | 2025.07.28 12:32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도모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나의 이로움을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보답(報答)을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애쓰지 마라.

90% (305p) | 2025.07.28 12:34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생각하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부딪히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죠. 이 씨줄과 날줄의 비유는 故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의 ‘작가의 말’에 실린 “내가 살아낸 세월은 물론 흔하디흔한 개인사에 속할 터이나 펼쳐 보면 무지막지하게 직조되어 들어온 시대의 씨줄 때문에 내가 원하는 무늬를 짤 수 없었다.”라는 문장을 읽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0% (305p) | 2025.07.28 12:34

모든 인생은 의도한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들의 영웅담은 내 이야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영웅담을 들어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영웅이 되고 싶어져요. 하지만 그 영웅이 쓴 무기는 이미 없거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에요. 이순신은 물살을 보고 그것을 이용해 한산대첩에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이순신의 물살이 나타날까요?

89% (311p) | 2025.07.28 12:34

저는 종종 젊은 사람들에게 ‘꿈꾸지 마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제발 꿈꾸지 말고 삽시다. 꾸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면서 삽시다

89% (312p) | 2025.07.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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