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캬라멜마끼입니다.
‘계속 물건은 보고 있는데 왜 결과가 없을까?’
‘나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투자 공부만 하는 사람은 아닐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결과 없이 공부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서울에 한 채를 선택하는 기준이 됐고, 투자 후 계속 넓혀온 앞마당은 지금 실거주 갈아타기를 고민할 수 있는 후보가 됐습니다.
오늘은 결과가 보이지 않던 시간을 제가 어떻게 보냈고, 그 시간이 어떻게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선택지로 이어졌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결과가 없던 3개월, 현장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을 알아가고 물건을 보는 일도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공부해야 할 내용을 마쳤다는 안도감과는 달리,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을 판단하고 있다는 확신은 들지 않았습니다.
투자할 물건을 찾는 약 3개월 동안, 투자 가능한 앞마당 4~5곳을 계속 돌아봤습니다.
매일 부동산에 방문했고 하루에 5~6개의 물건을 봤습니다.
평일에만 많으면 일주일에 30개 가까운 물건을 본 셈이고, 주말에도 현장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보고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물건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면 ‘나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하지 못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부하고 있다는 말도 변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지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물건을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가격이 충분히 싸다고 판단했고 물건 상태도 좋았습니다.
다만 잔금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전세를 맞춰야 했습니다.
마침 같은 시기에 전세 물건이 4~5개가 한 번에 나오면서, 정해진 기간 안에 전세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저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 물건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포기한 당일에 바로 매매됐고, 새 매수자는 이틀 만에 전세까지 맞췄다고 했습니다.
‘내가 시장을 너무 보수적으로 본 것은 아닐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결과만 보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기회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당시의 제가 최악의 상황까지 감당할 수 없었다면 보내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전세를 빠르게 맞췄다는 결과만으로 제 판단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그 경험을 그냥 놓친 물건으로만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내가 선택하지 못한 이유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네이버 부동산만 보고 있었다면 이런 판단의 기준을 충분히 얻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성과가 없더라도 현장에 머물러야 물건이 거래되는 속도와 전세 물량의 변화, 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쌓은 기준이 서울 한 채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수지에서는 괜찮은 물건이 빠르게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반면 제가 투자한 서울 지역에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수지를 계속 따라가야 할지, 아직 움직이지 않은 서울의 물건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제가 본 서울 물건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임차인의 전세가가 비교적 높게 들어와 있어 당장 새로 전세를 맞춰야 하는 부담이 없었고, 향후 공급도 매우 적어 역전세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봤습니다.
수지의 물건보다 무조건 더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지역과 물건을 비교해본 결과, 제 상황에서 더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는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서울 4급지의 한 단지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장점과 아쉬운 점을 알고도, 제가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투자했다고 공부를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한 채를 샀으니 이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계속 새로운 지역을 임장하며 앞마당을 넓혀갔습니다.
다른 지역과 단지를 알아갈수록 제가 보유한 자산의 위치와 가치도 조금씩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다음 투자를 준비하기 위해 앞마당을 넓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그 앞마당들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넓혀온 앞마당이 삶의 선택지가 됐습니다
투자 후 약 1년 반이 지나 자산의 가치가 커지면서,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실거주 단지들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가 가진 자산으로 서울에서 실거주할 집을 마련하는 것은 택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20평대 투자 자산에서 출발해, 서울의 30평대 실거주 단지까지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지역의 급지는 조금 낮아질 수 있지만 평형은 넓어지고, 역 접근성과 업무지구 접근성은 좋아지며, 더 선호하는 생활권의 단지로 옮겨갈 수 있는 선택입니다.
입지의 일부를 양보하더라도 실제로 거주할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갈아타기를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살펴보는 후보들은 투자한 이후 새롭게 만들어온 앞마당 안에서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다음 투자를 준비하며 알아간 지역들이었지만, 자산이 성장한 지금은 실제로 거주할 집을 고르는 후보가 됐습니다.
갈아타기를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지역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직접 걸어보고 단지를 비교해본 지역 안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로 자산이 커진 것이 가능성을 만들었다면, 투자 후에도 넓혀온 앞마당은 그 가능성을 구체적인 선택지로 바꿔주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이게 가능하다고?’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고 숫자가 커지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선택을 현실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제야 지나온 시간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부동산을 방문했던 일, 하루에 여러 개의 물건을 보고도 빈손으로 돌아왔던 일, 선택하지 못한 이유를 복기했던 일들이 모두 지금의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의 시간을 잘못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현장에 머물며 비교하고, 선택하지 못한 이유를 돌아보고, 계속 아는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면 여러분은 생각보다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렇게 보낸 시간을 지나 서울에 한 채를 마련했고, 이제는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삶의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