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부에서 투자공부를 하다 보면
참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멘토님에게 질문하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고,
선배 투자자의 경험을 듣고,
때로는 매물코칭을 받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저의 첫 학교에서의 첫 투자는
지금 생각해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했고, 나름 최선을 다해 투자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요새 종종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
그럼에도 그때의 저를 잘 지도해주셨던
프메퍼 튜터님, 주우이 멘토님,
그리고 매물코칭으로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셨던
한가해보이 멘토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싶기도 하고요. 😂
하지만 또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잘하는 투자자는 없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판단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계속 배우고, 고민하고, 복기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투자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한 가지 중요한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과
판단을 맡기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
처음 투자할 때는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나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멘토님이 괜찮다고 하셨으니까."
"선배님이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셨으니까."
내가 놓친 부분을 누군가가 대신 봐준 것 같았고,
그 말을 따라가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해서는
결국 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궁금했던 것은 '정답'이었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이거 괜찮을까요?"
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질문 안에는 이런 마음이 숨어 있었습니다.
"제가 결정해도 되는지 확신을 주세요."
좋은 투자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받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질문하기 전에
내가 먼저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왜 이 물건을 선택했는지.
비교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내가 생각하는 가격은 얼마인지.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위험까지 감수하고도
내가 이 투자를 할 수 있는지.
이 과정을 거친 뒤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좋은 조언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투자를 배우면서 만난 좋은 멘토님들은
제 결정을 대신해주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계속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다른 단지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이 가격이 정말 싼가요?"
"반대의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답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질문들이 저를 투자자로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정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
선생님의 생각과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맞춰보는 것.
그게 진짜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투자는 없다
투자공부를 오래 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완벽한 투자는 없다는 것.
좋은 물건에도 단점이 있고,
좋은 입지에도 위험이 있고,
아무리 꼼꼼하게 비교평가를 해도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이 투자가 완벽한가?"
가 아니라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충분히 검토했고,
이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선택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멘토님도,
선배님도,
동료도 대신 책임져줄 수 없습니다.
결국 투자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받되, 내 생각을 놓지 않는 것
그래서 이제는 질문을 할 때도
조금 다르게 하고자 합니다.
"이거 사도 될까요?"
보다는
"제가 이렇게 비교평가했고,
이런 이유로 이 물건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까요?"
라고 묻습니다.
전자는 판단을 상대에게 넘기는 질문이고,
후자는 내가 먼저 판단한 뒤
부족한 부분을 점검받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너무 확신에 차 있으면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특히 내가 자신이 없을수록
다른 사람의 확신이 더 크게 들립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 번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생각은 어떻지?”

좋은 투자자는 혼자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예전에는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혼자서도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좋은 투자자는
혼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듣되,
마지막 판단만큼은 자신의 몫으로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묻고, 많이 배우고, 많이 도움받고 싶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 생각까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공부하고,
내가 비교하고,
내가 고민하고,
마지막에는 내가 선택하는 것.
그 선택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더 나은 투자자가 되어가고 싶습니다.
좋은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틀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또 하나 배웠습니다.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판단까지 대신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그 마지막 한 걸음은
결국 내가 내디뎌야 한다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