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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기에 24년이 찍힌 밤, 내가 바꾼 건 딱 3가지였어

9시간 전

밤에 혼자 있을 때 이런 생각 들 때 있지.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논 것도 아니야.
지각한 적 없고, 맡은 일은 다 했고, 늦게까지 남은 날도 많았어.

 

근데 통장 잔고는 조금씩 느는데 삶은 어제랑 똑같아.
그게 제일 이상해.
분명 앞으로 가고 있는데, 창밖 풍경이 안 바뀌는 기분.

 

나도 그랬어.
월급 들어오면 카드값 빠지고, 남은 돈은 전부 적금.
만기 문자가 오면 또 새로 들었어.
그게 최선인 줄 알았어.
아니,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어.

 

투자라는 말은 왠지 도박이랑 붙어 다니는 것 같았고,
돈 얘기를 오래 하는 것도 좀 부끄러운 일 같았어.

 

그러다 계산기를 켠 밤이 있었어.

이사 갈 집을 알아보던 중이었어.
마음에 드는 집이 하나 있었어.

 

그 집이 2년 전에 얼마였는지 눌러봤어.
지금 가격에서 그 값을 뺐어.
그 차이를, 내가 1년에 모으는 돈으로 나눴어.

24년.

 

계산기에 그렇게 찍혔어.

한참 봤어.
잘못 눌렀나 싶어서 다시 해봤어.
같은 숫자가 또 나왔어.

성실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내가 달리는 속도보다 트랙이 더 빨리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그날 처음으로 무서웠어.
게을러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해도 뒤처질 수 있다는 게.

한동안은 그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누굴 미워한 건 아니야.
그냥 그때부터, 이미 그 트랙 위에 올라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다들 앞으로 가는데 나만 서 있는 것 같았어.

혹시 너도 그런 밤을 만나면, 그 마음을 부끄러워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똑같이 흔들렸으니까.

 

근데 그 부러움을 며칠 들여다보니까 이상한 게 하나 보였어.
내가 부러웠던 건 그 사람이 가진 것이 아니었어.
그 사람이 알고 있는 세상이었어.

나는 속도를 높이는 데만 오래 썼는데,
어디로 가는지는 한 번도 정해본 적이 없었더라.

 

그날 이후로 내가 바꾼 건 세 가지야.

 

하나, '돈 버는 법' 말고 '돈이 움직이는 원리'를 봤어.

수익률 좋은 상품을 찾는 게 아니라,
금리가 왜 오르내리는지, 전세랑 월세는 왜 값이 다른지부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검색했어.
그 설명 안에 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도 찾았어.
새벽 두 시에 용어 하나 붙들고 있던 날도 있었어.

느렸어.
근데 그게 돈보다 먼저 내 생각을 바꿨어.

 

둘, 내 돈의 도착지를 한 줄로 적었어.

'열심히 모은다'는 목표가 아니야. 그냥 습관이야.
목표는 이런 문장이야.

'이 돈은 ○년 뒤에 ○○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답을 못 하면, 아무리 많이 모아도 방향은 여전히 없는 거야.

 

셋, 부러움을 질문으로 바꿨어.

'왜 나만 이럴까'는 아무것도 안 바꿔줘. 밤만 길어져.
대신 이렇게 물었어.

'저 사람은 뭘 알고 있길래 저런 선택을 했을까.'

같은 감정인데, 앞 문장은 나를 깎고 뒤 문장은 공부거리를 남기더라.

 

솔직히 말할게.
방향을 안다고 다음 달에 부자가 되진 않아.
나도 그 뒤로 한참을 더 헤맸어.

 

근데 확실한 건 하나야.
방향 없는 성실함은, 아무리 오래 해도 어제와 같은 자리로 돌아와.

 

오늘 밤엔 통장 잔고 말고 딱 두 가지만 해보자.

하나, 계산기 한 번 눌러보기.
가고 싶은 동네 집값에서 지금 가진 돈을 빼고, 1년에 모으는 돈으로 나눠봐.

숫자가 크게 나와도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그건 네 성실함의 점수가 아니라, 지금 방법의 점수야.

 

둘, 한 줄 적기.
'내가 지금 모으는 이 돈은, 언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다 못 채워도 괜찮아.
그 빈칸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다음 10년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져.

 

너는 게으르지 않았어.
방향만 정하면 돼.


나도 거기서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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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30억경력10년 차 아파트 실전 투자자 (누적 매수 20건+, 매매·임대 계약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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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쏭비맘
9시간 전N

난 게으르지 않았지만 왜 부자가 아닌지 이해가 되네요. 난 그저 부지런하기만 했을뿐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몰랐던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인드와 목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나눔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탑슈크란
1시간 전N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뛴다고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함께하는가치
9시간 전N

올바른 방향과 목적지를 설정하는것부터가 시작! 감사합니다 멘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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