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한 권씩 책 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1년간 365권 읽기
280권쯤 읽다가 중간에 임신하게 되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만 펼치면 졸려서 한 페이지를 제대로 못 읽고 어느새 졸고 있더라고요^^;
하루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선 전략이 필요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 전 독서시간을 만들기 위해 알람을 맞추고
출근 지하철에서는 책 펼 공간 만들기가 필수입니다.
점심시간과 틈시간에도 읽어야 하니 두꺼운 책을 낑낑 들고 다녔고
밤에 너무 졸릴 땐 서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시간을 후회합니다.
이 때 읽은 책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거든요.
빨리 읽어내느라 간단한 몇 줄씩만 후기를 남겼었는데 책도 저의 후기도 낯설어요.
반면 최근 몇 년간 읽은 책들은
책이 주는 원메세지
작가의 생각과 반대됐던 내 의견
인상깊은 구절들
다시 읽을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구분
내가 느꼈던 감정들
모두 오롯이 제게 남아있습니다.
왜 일까요?
1. 여러가지 맛 우물파기

혼자 빠르게 읽어나가는 독서는 ‘한 우물 파기’ 입니다.
저자와 둘이서 대화하며 수용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며 저자의 생각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정독, 속독, 발췌독 등 읽는 속도와 방법도 내 마음대로이며, 그렇게 읽은 책을 어떤 형태로 남기느냐도 내 마음입니다. 하나의 우물을 깊이 팔 수 있다는 장점도 큽니다. 책을 통해 나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생각들을 걸러내기도 하고, 몰랐던 것들을 깨달으며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자율성이 높습니다.
대충 읽어도, 덜 읽어도, 가려 읽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읽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 ‘다양한 맛의 우물파기’가 됩니다.
가령, 최근 <저소비 생활>을 함께 읽고 나눈 토론에서는 ‘만족스러운 소비’에 대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이제껏 카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맛있는 커피를 사서 집에서 즐긴다는 이야기, 새벽 밤공기를 가르는 러닝을 좋아하는데 돈도 들지 않는데도 정작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엉뚱한 곳에 소비를 했었다는 이야기, 예전에는 ‘배움’에 쓰는 돈이 아까웠는데 이제는 강의/운동/책에는 아낌없이 쓴다는 이야기를 소곤소곤 나눴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
- 나만의 상황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얻게 되고
- 내가 발견하지 못한 책 속 생각을 발견하며
- 평생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장르의 독서도 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물리학자, 역사학자, 시인, 정치인, 인문학자 등 다양한 지식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하며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비밀모임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몇 해 전 tvN에서 방송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같은 형태가 아니었을까요?
독서에 다양성을 더하니 또다른 즐거움이 커졌습니다.
2. 약한 유대관계의 힘

책 <기브앤테이크>에서는 ‘약한 유대관계의 힘’에 대해 설명합니다.
새로운 기회는 계속 알고 지내던 친근한 관계에서 보다 ‘어쩌다 아는 사람’ 또는 ‘지금은 연락이 뜸하지만 서로 어느 정도 아는 사람’처럼 느슨한 관계에서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어, 저 사람도 이 책 읽었네?
저 사람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할까?"
완전히 모르는 사람끼리 ‘고전 읽기 모임’을 한 적도 있고
친한 친구 세 명이서 각자 흥미로운 책들을 번갈아 선정해 ‘베스트셀러 읽기’도 해보고
같은 목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과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월부의 ‘돈버는 독서모임(돈독모)’도 해봤습니다.
고전읽기
친목 겸 베스트셀러 읽기
토론을 위한 읽기
각각 모임의 이유가 선명하게 다르지만 당연히 토론 목적의 독서 깊이가 가장 깊습니다.
그저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정돈해서 말 할 준비를 해야 하고, 미리 제공되는 발제문에 따라 또다른 생각으로 확장하며 토론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즉, 월부라는 ‘약한 유대관계’ 속에서 ‘느슨한 강제성’까지 따라옵니다.
월부의 약한 유대관계로 연결된 독서토론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참가자 모두 투자공부를 한다는 공통점
- 덕분에 공부 과정에서의 ‘시간/건강 관리’, ‘투자 경험’ 등 노하우 공유
- 친한 동료나 지인들에게 오히려 말 못했던 고민 공유
- 책을 매개체로 투자자들끼리의 동질감 공유
느슨함은 ‘숨 쉴 공간’을 줍니다.
평소에 표현할 수 없었던 속 이야기를 독서토론에 슬쩍 녹여 고민을 공유하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나 앞서 걸은 선배들의 노하우를 들으며 손쉽게 해결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짝 가까이 앉은 친구에게서는 온기를 얻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앉은 낯익은 사람과는 신선한 공기가 통합니다.
3. ‘함께 읽기’로 시선을 넓혀 삶까지 바꾸는 투자자

함께 읽을 준비가 되었나요?
혼자 읽는 책읽기는 나를 깊이있게 성장시키지만
함께 읽는 책읽기는 내 시선을 넓혀줍니다.
나 혼자 높이 올라갈 수 있지만
나 혼자 외롭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함께 읽는 책읽기에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그 책읽기 모임을 주도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결심한 것 중 손꼽히게 잘 한 것이 있다면 ‘돈 버는 독서모임’을 함께 준비하고 고민할 수 있는 ‘독서TF’를 지원한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넓은 시선으로 책을 읽으려 노력했고, 그 시선을 나누며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했고, 느슨한 유대관계 속에서 자주 웃고 때론 울었습니다.
혼자 읽을 때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남기는 사람이 될 겁니다. 홀로 뾰족한 산 위에 올라선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읽으며 천천히 올라간 산 위에서 넓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독서로 생각과 시선을 넓혀 가치있는 투자로까지 연결하는,
삶을 바꾸는 독서를 하시길 응원드립니다.
월급쟁이부자들 독서TF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지금까지 7편,
투자하는 우리들이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함께 글을 썼습니다.
-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 우지공님
- 바쁜 일상 속 꾸준한 독서법 - 딩동댕2님
- 독서 후 정리법 - 룰루랄라님
- 직장인 투자자의 독서법 - 후추보리님
- 내 일상을 바꾼 독서 - 김작심님
- 1년 전의 나 vs 지금의 나 - 호이호잉님
- 혼자 읽기와 함께 읽기의 결정적 차이 - 삶은일기님
적적한투자 튜터님과
2026년 3분기 독서TF2조가 같이 읽으며 썼습니다.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