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월부인 부투함조집니다.
이렇게 1호기 후기를 쓰게 되는 날이 와서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하네요..
병철이형 보고있나?
22년 말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23년 4월부터는 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1년 정도 걸린 셈이네요..
평범한 이야기지만, 혹여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처음엔 강의를 들으며 제가 사는 지역부터 그 근처의 중소도시로 아는 지역을 넓혀 갔습니다.
임보를 쓰는 과정은 참으로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결론까지 뽑으려고 노력하며 하나 하나 완성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두번째 지역인 A중소도시를 임장하다 괜찮아보이는 A단지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아 이거 괜찮은데..? 가격 괜찮고.. 단지도 좋은거같고.. 동네도 괜찮고..
이것이 말로만 듣던 저평가인가..?! 질러야되나..?!?!'
당시의 저는 A단지가 너무 괜찮아보였습니다.
이대로 매코를 넣고 1호기를 해버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허나 아직 제대로 된 앞마당도 없었기에 섣불리 행동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객관적으로 제 상황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1)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이제 2달쯤
2) 앞마당 1개
3)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음
제대로된 비교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앞마당이 많아야 하죠..
초반 기초강의 때는 적어도 앞마당 10개는 있어야 한다고 배웠던거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겐 비교평가를 할만한 앞마당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앞마당을 더 만들어 나가기로 결심하고 지투반을 수강하고 광역시로 갔습니다.
# 복기 포인트
조급해하지 마라. 조급함은 100년 행운도 망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나 하나 앞마당을 늘려 임보를 6개째 쓰던 달..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며 나름대로 단지분석과 선호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슬슬 1호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조급함을 한번 내려놓으니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눈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1호기 지금 해도 될거같아..
그래도 중소도시 하나만 더 늘려보자. 그리고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
그렇게 중소도시 B로 향해 또 열심히 임장을 다니며 앞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중소도시 4곳, 광역시 2개구를 앞마당으로 만들게 되었고,
이 안에서 1호기를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총 6개 지역에서 1등을 뽑았습니다.
맨날 한 지역에서만 1등을 뽑다보니 전체 지역에서 1등을 뽑는건 또 다르더군요..
또 1등을 뽑다가 중요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보통 시세트래킹을 할때 호가로만 표시를 하고 이 호가를 바탕으로 1등을 뽑았는데,
실제로 제대로된 1호기를 뽑아보려고 하니 호가와 실거래가의 괴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는 제대로된 1등을 뽑을 수가 없다. 실제 현장의 가격이 필요하다'
라는 판단 하에 전임을 오지게 돌리며 현장의 가격을 파악했습니다.
시간이 곧 금이다! 1주일에 100통의 전화를 후리며 현장의 매매가와 전세가를 다시 파악했습니다.
# 복기 포인트
실제 투자를 준비할때는 현장의 가격을 파악해라.
그렇게 파악한 가격으로 다시금 1등을 뽑았습니다.
1등을 뽑을때는 지역별로 이정도면 투자해도 좋다! 라는 단지를 5~10개까지 추리고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렇게 뽑은 전체 지역의 수십개 단지 중 최종 7개를 추리고 순위를 다시 매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종 1등을 뽑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공부 초창기에 눈여겨봤던 A단지가 1등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공부하면서 항상 아른거렸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A단지는 좋아보였거든요.
하여튼 정리해놓은 걸 세어보니 전체 189개 단지 중 33개의 단지를 추려냈네요..
제법 야무집니다.
이 1등을 뽑는데도 상당히 오래걸렸습니다.
중요한건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힘 빡 주고 투자하려고 1등을 매기려다보니 머리가 터질듯 했습니다.
전체 지역에서의 1등 뽑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앞마당 별 투자해도 좋다! 하는 단지를 추림.
여기서는 다른 기준은 배제하고 저평가에 해당하는 단지만 모아놓고 추립니다.
2) 추린 녀석들의 순위를 매김. (지역별로)
이 지역에서 실제로 투자를 한다면 이 순서대로 네고를 칠 것이다! 하는 순서로 매겼습니다.
여기까지는 오롯이 단지의 가치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가격때문에 가치를 혼돈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3) 이렇게 뽑은 녀석들을 모아놓고 최종 투자할 단지를 뽑고 다시 순위를 매김.
처음부터 전체지역에서 순위를 매기려니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나눠서 했습니다.
여기서 뽑은 최종 단지는 내가 진짜 투자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7개 정도 나오더군요. 이 7개의 순위를 매겨서 최종 1등을 뽑았습니다.
자 이제 1등 뽑았으니 매물 털어야죠?
사실 전임 매임은 많이 해봤지만 매물을 털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매물 털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그간 해왔던 간접경험과 동료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1) 최종단지 7개를 차례대로 매물을 텀.
2) 매물을 다 털고 7개 단지 중 눈여겨 봤던 매물을 동시에 네고를 후림
3) 네고되는 애, 조건이 젤 좋은애를 겟!
그럴듯하죠? 근데 이 계획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첫째, 매물터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
둘째, 1등이 A중소도시고 2등이 B중소도시면 시간이 더 오래걸린다는점.
그렇습니다. 매물털기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우리같은 직장인 투자자가 매물을 털 수 있는 날은 연차 아니면 주말 뿐입니다.
이때는 정말 한달정도 쉬면서 매물털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어디 그게 되나요? 1호기 하자고 퇴사를 할수도없고.. 그렇다고 핑계대고 휴직을 할 수도 없고.. 참..
어렵다 어려워~ 껄껄!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는것. 그것이 월부인.
계획을 조금 수정하여 1등이 있는 도시에서 뽑은 녀석들의 순위대로 매물을 털고,
그 다음 순위의 도시로 가서 또 털고.. 하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1) 1등을 뽑은 도시에서 순위를 매긴 단지 순서대로 매물을 텀
2) 한 도시에서 매물을 다 털었으면 다음 도시로 가 순위대로 매물을 텀
사실 눈여겨봤던 1등과 2등이 각각 다른 도시의 단지였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조금 수정해서 1등이 있는 도시에서 좋은 녀석들을 털고,
여길 다 털면 2등이 있는 도시로 가서 또 순위대로 털고~ 이렇게 계획을 수정한것이죠.
계획도 야무지게 세웠겠다 이제 진짜로 매물을 털 차례입니다.
일단 전임으로 파악한 매물 중 괜찮아보이는 녀석들을 체크하고
이 녀석들은 최대한 다 본다는 마음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매물을 털면서 느낀점은 매임하고 별 다를바가 없네~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전체 매물을 다 털지 못해 괜찮아 보이는 매물에도 네고를 함부로 칠 수 없다는 점.
네고쳤다가 되면 사야하니까요.. 네고는 최종 단계입니다.. 흑..
이 과정에서 날아간 매물도 제법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전세까지 맞춰버린 공실이었던 매물도 있었죠..
나중에 사장님께 물어보니 제가 아직 결정을 잘 못내리는거 같아서 다른사람한테 넘겼다더군요..
밤에도 매물 보여주신 친절한 사장님이었는데.. 이때 참 아쉬웠습니다 ㅎ..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섣불리 네고치고 덜컥 사는것보다야 꼼꼼히 보고 사는게 맞는 것이겠죠.
매물을 털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매도자의 매도사유
2) 수리할 부분과 금액
3) 잔금일정
4) 세입자가 산다면 이사 or 연장 여부
사실 평소에 매임을 하면서는 딱히 살 맘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거라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물털기를 하려고 보니 그런 태도가 그대로 나오더군요.. 이것이 습관..?
매임할때는 꼭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근데 이게 참 어렵죠? ㅎ...;;
# 복기 포인트
1. 매임은 적극적으로. 산다는 마인드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모조리!
2. 매물털다 날아가는거 신경쓰지 마라. 매물은 널렸고, 기회는 또 온다.
사실 상승장에서는 날아가는 매물을 보면 상당히 맘 아플것 같습니다만..
지금같은 하락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죠. 말그대로 매물이 널렸습니다.
또한번 조급함을 경계하게 되는 대목이군요.
하여튼 하루하루 열심히 매물을 털며 시간을 보내던 저는 어느덧 한 지역의 매물을 거의 털게 되었습니다.
한 3주 정도 걸린거같습니다.
처음엔 동료분이 너나위님은 하나를 사기 위해 100개의 매물을 봤다! 라는 얘기를 하시길래
아니 100개나 봐야돼..? 이런 @#!$@!! 이랬는데 털다보니 100개 볼라면 보겠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그리하여 제가 A중소도시에서 본 총 매물수는 37개. 적어놓고 보니 많이는 안봤네요.
아니 근데 37개 보는데 3주나 걸린;;? 쫌 느리네;
하여간 이렇게 느릿느릿 해도 1호기 할 수 있습니다. 쫄지마세요.
그런데 도시 하나 털고나니 생기는 의문 하나..
'아.. 이거 도시 하나 더 갔다간 사장님들이 내 얼굴 까먹겠는데.. 이게 맞나..?
걍 네고칠까..? 여기 매물들도 충분히 좋은데..'
도시 하나 터는데 3주가 걸렸으니, 다른 도시도 비슷하겠죠?
좀 줄여서 2주안에 턴다고 해도 먼저 본 도시의 사장님들이 정말 제 얼굴을 까먹을거같더군요.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래. 이정도면 1등뽑기도 매물털기도 충분히 했다. 네고를 칠 타이밍이다'
물론 정석대로라면 도시 2개 정도는 더 털거나, 최소 한 지역에서는 더 털고 했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조급함에 의한 것은 아닌지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1등뽑기부터 한 지역 매물털기까지 한달 반이 걸렸고, 너무 끌어도 좋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전문 매물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매물보기범? 그런느낌..
매물만 보고 네고를 치지 못하는 슬픈 운명을 짊어진..
이제는 또다시 행동할 순간인 것이었습니다.
최종 1등으로 뽑힌 A중소도시의 A단지.
부린이도 아닌 부메바(부동산+아메바)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녀석을 드디어 네고를 치게 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A중소도시의 중급지의 선호단지. 그것이 A단지의 특징이었습니다.
일단 신축에 대단지라 거래량도 많고 손볼곳도 없었죠.
제가 본 A매물엔 노부부가 거주하고 계셨고, 매도자는 어머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거래를 진행하는 건 따님분.
하여튼 집상태는 매우 양호.. 역시 신축이라.. 동도 괜찮고 층도 적당!
인천 송도로 이사를 가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전세는 새롭게 구해야 하는 상황.
당시 A중소도시의 전세는 상당히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선호단지라 간간히 찾는 사람은 있었던 상황.
그러나 대기자가 있는건 아니고, 언제 맞춰질 지는 모르는 상황.
조만간 공급이 시작돼 빠르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여튼 매물을 볼 당시는 한창 매물을 털고 있던 터라
그냥 '음 괜찮네~ 전세를 세로 놔야하는데 이게 쫌 고민이군..' 이정도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A중소도시의 매물을 거의 털어갈 무렵 문자가 한통 옵니다.
'A매물 전세 2.55 만기 26년 갭 6천5백'
(가격은 예시)
음? 이거 저번에 봤던건데 전세가 맞춰졌다고?
갭은 좀 컸지만 네고를 친다면 충분히 투자가 가능한 상황.
그리하여 이 물건을 시작으로 네고를 결심하게 됩니다.
네고에 앞서 매물코칭을 받아보고자 합니다.
전세가 맞춰졌다니 이 대목에서 또 조급함이 들더군요..
얼른 코칭받고 네고쳐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아쉽게도 설 연휴가 껴있는 상황..
매코는 설 이후에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휴동안 또 물건이 날아가면 어쩌나~ 하고 마음졸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
마음을 다잡고 매코양식을 써서 제출합니다.
매코를 쓸때쯤 되니 진짜로 이제 투자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동시에 내가 조급하진 않은가? 혹시라도 사지 말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내린 결론은 튜터님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라는대로 하자 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고집대로만 할거면 매코를 신청하는 의미가 없겠죠?
그렇게 찾아온 매코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리던 와중 드디어 걸려옵니다.
튜터님은 이전에 특강으로 접했던 영앤리치 뚜또님.
지역과 단지를 택한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단지에 대해 상세하게 질답이 오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기억에 남는 부분은 충분히 단지를 잘 골라냈다 라는 점.
튜터님께서 이런 얘기를 해주시니, 제법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아 내가 단지 분석, 선호도 분석은 잘 했구나. 잘 뽑았구나.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역시 월부. 배운대로 하면 된다 아닙니까?
결론은 투자해도 좋다! 대신 가격을 좀더 만들어보라!
예정된 시간은 정해져있지만, 질문을 계속 퍼붓다보니 어느새 거의 한시간은 통화를 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뚜또님 넘 감사합니다. 제가 좀 질척거렸죠?
매코를 통해 알게된 것들
1. 단지의 적정 가격, 투자금액 수준.
이 부분에 대해 상세히 일러주셔서 좀더 기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 전세 리스크 가능성
조만간 공급이 있을 예정인 A중소도시. 전세가 애매하게 껴있는 녀석들에 접근할때 이러이러한 점을 주의해라! 라고 일러주셨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려주셨습니다.
3. 협상법
매물 중 애매한 것들이 좀 있었는데, 이런 매물에 접근할때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방법도 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이라 이것이 협상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뚜또님께서 당부하신 말씀.
반드시 가격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라. 털어보니 진짜로 나온다! 정말 된다!
이것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즉 '협상력을 기르고, 정말 되는 것을 경험해라' 가 주 포인트겠네요.
그렇게 매물코칭을 야무지게 마무리하고 네고에 들어갔습니다.
막상 네고 치려니 거시기하더군요. 성격상 어려운 말을 잘 못하는지라.. 그래도 뭐 해야죠 어쩌겠습니까?
현재 호가는 3.2억! 제가 원하는 가격은 최소 3.12억이었습니다. (가격은 예시)
거의 천만원 정도는 네고를 해야 하는 상황.
그래 뭐 하락장이고 매물도 많고 안되면 다른거 하면 되니까. 과감하게 지른다. 3.12억!
대신에 가계약금을 좀 더 드리겠습니다!
다짜고짜 깎아만 달라고 하면 안되겠죠? 배운대로 줄 수 있는 것 투척!
아쉬운 점은 이때 걍 철판깔고 3.1억이라고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사장님께서 네고 잘 안돼~ 라는 말을 해주시니 겁부터 나서 소심하게 네고를 후린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복기 포인트
네고는 과감하게. 가격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동의할때 형성된다. 쫄지말고 질러라!
말로 하기 어려우면 문자로라도 네고쳐라!
그렇게 안될것만 같던 네고가 500이 됐습니다.
즉 3.2에서 3.15로 내려온 상황! (가격은 예시)
그러나 목표가격은 3.12. 아직 300만원이 부족한 상황..
사실 3.15도 좋은 가격입니다. 단돈 몇백에 물건을 날리는 것도 훗날 돌이켜보면 아쉬운 선택이겠죠..
하지만.. 네고란 그런것. 최대한 쳐보는 것. 그것이 네고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100만원만 더 깎아보자는 마음으로 3.14를 제시합니다.
사실상 제가 더 줄 수 있는 것도 없었고요..
이쯤되니 매도자도 삔또가 상하신듯 합니다.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노발대발 하셨다고.. ㅎ..
뭐 그건 그거고 가격은 맞아야죠? 부사님도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으셨는지,
복비를 안받을테니 3.15로 하자고 하십니다.. 와우..
그러나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투자자란 무릇 매매가 자체를 조정해야 의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복비 드릴테니 3.14로 하시죠 시전!
사실 위 어느 조건으로 하나 금액이 오고가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네고를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 매매가 자체를 조정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조건을 걸었던 것이죠.
그렇게 나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100만원 차이로 놓치는건 아닌가 하는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동료분께 조언도 구했습니다.
동료분과의 통화로 사실상 3.15라는 가격도 충분히 좋은 가격이다!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사장님께 마지막으로 네고 해보시고 안되시면 3.15로 할게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알겠다고 하시고 매도자께 물어보고 연락준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혹시라도 무리한 네고로 삔또상한 매도자가 매물을 안팔려고 하는건 아닐지 초조했던 저는
급하게 오전 반차를 갈기고 부동산으로 향합니다. 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행동이었습니다.
매도자도 충분히 팔고싶어 하는 상황이고, 부사님도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죠.
근데 나중에 안거지만, 따님분은 별로 팔고 싶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매물을 보러 갔던 당시 저를 보신 어머님이 인상이 좋다고 꼭 그 총각한테 팔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ㅋㅋㅋㅋ 아이고 어머님.. 감사합니다요..
#복기 포인트
1. 무리한 네고로 거래를 망치지 마라.
2. 사고싶은 명확한 가격을 정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라. 그 가격이 아니면 쳐다도 보지 말라.
처음 3.12로 했다가 3.14로 했다가 3.15로 거래한 셈입니다. (가격은 예시)
이 과정을 거치며 제가 생각한 것은 위 2번과 같습니다. 가격을 명확하게 정해놓을것.
그래야 네고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날 가계약금을 넣고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가계약을 할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월부에 여러 관련 글들이 많죠. 바로 입금 전 가계약 문자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저도 나름 공부도 많이 해가고 특약사항도 적어갔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계약을 꼼꼼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배운것과 배운대로 행하는 것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습니다..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저로서는 특약에 대해 꼼꼼히 따지고 들어가기가 영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가계약을 한 저는 하룻밤 잠을 설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9시 땡 치자마자 사장님께 전화해서 특약에 이거저거 넣어주세욧! 을 시전하여
다행히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계약 당일 내가 요청한 특약이 빠져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미 돈이 들어갔으니 돌이킬 수 없다는 점 등등 이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당히 컸습니다.
실제로 돈이 들어가니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복비를 안받는 사장님..
혹시 내 돈을 떼먹으려고 매도자랑 짜고 치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복비를 안받을 수 있겠어!
저당이 잡혀있는데.. (매가의 3분의 1 정도가 잡혀있었음) 이거 내가 다 뒤집어 쓰는거 아냐..?
사기 당하고 빚도 생기고.. 인생 망하는건가..?! 잘해보려고 한것뿐인데.. 흑..
요번에 계약한 전세입자가 대출을 못받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전세를 새로 놔야하는데...
근데 나는 승계조건으로 사는건데! 계약파기되는건가? 내돈은?!?!
대충 이런 생각들..
물론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선배와 구루들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떠올랐습니다.
웬만한 일들은 다 잘 진행된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상황이 발생해도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인간이 걱정하는 것 중 90% 정도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출처 입력
네. 실제로 그렇더군요. 그러나 우린 준비된 투자자.. 온갖 상황을 상정해 리스크를 통제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리스크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곤 합니다.
그러나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대비하는 것, 그것이 투자자가 지녀야 할 자세겠죠..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투자하라! 오졌다! 모건센세!
# 복기 포인트
1. 가계약은 무조건 꼼꼼히 해라.
2. 리스크를 너무 두려워 하지 말라. 모든 사건을 대비하되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저는 앞으로 가계약금을 넣기 전에, 네고를 치기 전에 말할 것입니다.
'나는 가계약을 꼼꼼히 하는 사람이다. 사전에 미리 특약이나 조건에 대한 협의를 하고 싶고,
이게 잘 안되면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
선빵필승. 이게 제가 앞으로 가져갈 전략입니다.
계약 당일은 스므스하게 흘러갔습니다.
특약도 잘 들어갔고, 서류도 잘 받았고.. 호다닥~ 끝나더군요.
잔금까지 시일이 남은지라 등기를 바로 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등기를 바로 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면 좋을듯합니다.
스트레스 없이 바로 딱딱! 끝내버리게 말이죠. 물론 말처럼 안될수도 있지만요 ㅎ..
대망의 잔금날.
원래 잔금은 4월 중순이었지만, 사전에 잔금날을 앞당길 수 있다는 특약을 넣었으며
새로 계약한 전세입자의 잔금과 이사도 모두 무사히 마쳤으므로 잔금일을 앞당겼습니다.
잔금에 앞서 법무사비를 알아보았습니다.
월부글을 떠돌다보면 20만원이면 보수비 싸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목표금액도 보수비 20만원!
법무통에 일단 올려봅니다.
반응이 없더군요. 지방에선 딱히 활성화돼있지 않다~ 라는 글을 봤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단 한건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부랴부랴 법무사사무소를 검색해서 전화를 수십통 돌려보니~
20만원에 해주는 곳이 있긴 있더라고요.
솔직히 물가도 많이 올라서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습니다. 네.
여윽시.. 손품 발품 팔면 다 돼..
잔금 당일에는 매도자(어머님), 따님, 부사님, 법무사님 이렇게 모였습니다.
어머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인천에서 오시는게 멀기도 해서 안온다고 들었는데 오셨더라고요.
덕분에 위임서류걱정을 살짝 덜었습니다.
잔금날 걱정했던 점은 혹시라도 미비한 서류가 있진 않을까? 였습니다.
다행히 모든 서류가 다 잘 돼있더군요.
채권매입비도 확인하고 (몇천원 정도 차이가 나던데, 이건 왜그런지 모르겠더군요)
잔금 입금하고 순식간에 서류가 솨솨 오고가더니 끝..
한 30분도 안되서 호다닥 끝났던거같습니다.
# 복기 포인트
1.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챙겨야할 서류, 준비물 다시 한번 체크
2. 채권매입비도 꼼꼼히 체크
3. 법무사는 미리미리. 잔금날 2주 정도 전에는 알아볼것
이렇게 저의 1호기는 마무리 됐습니다.
등기부등본엔 제 이름이 들어갔고, 등기권리증도 받았습니다.
근데 등기권리증에 스티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 스티커 안에는 일련버호와 비밀번호가 있는데 이건 근저당권을 설정하거나,
대출을 받을때, 거래할때 등의 상황에 사용되는 번호입니다.
쓸때 벗겨서 쓰시고, 그 외에는 잘 붙여놓으세요.
저는 받자마자 떼버렸습니다.
거기에 '적색부분을 떼어내세요' 라고 적혀있거든요.
조장님한테 필증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깜놀했지 뭡니까?
이 번호가 타인에게 노출된다면 악용할 여지가 있으니 꼭! 쓸때 떼세요!!
그리고 이 부분이 훼손되도 재발급은 안되니 보관도 안전하고 철저하게!
다행히 필증이 없거나 번호가 훼손되도 본인이 소유자라면 이런 저런 서류로 증빙해서 거래, 대출 등의 절차를 밟을 순 있습니다.
# 복기 포인트
1. 등기권리증 스티커는 쓸때 떼라.
2. 필요에 의해 뗐다면, 노출되지 않게 잘 보관하라.
마지막으로..
1호기를 위해 도움주신 시노하나 조장님, 뚜또님 감사합니다.
조장님.. 질문에 언제나 답변 해주시고 감사해영.. 킹노킹나..
조장님하고 얘기하다보면 망치로 한대 맞은거같은 깨달음을 얻을때가 많습니다. 껄껄~
뚜또님. 일부러 코칭후기 안적고 있었습니다.
후기는 이 글로 대체합니다. 멋있으면 다 형이야 뚜또형
언제나 투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109조 여러분.. 그리고 전주 89조 여러분.
함께해서 항상 감사합니다. 투자를 함에 있어 소통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건 정말 겁내 좋아요.
그리고 지기 55조 여러분.. 잘들 살고 계신가 모르겠네요.. ㅎ...
아 마지막으로.. 너나위님.. 항상 강의 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댓글도 열심히 달고 있어요. 형.. ㅎ...... 내 마음속 남바완은 너형이야..
누가 기습키스하고 도망가면 전줄 아세요..
저는 사실 투자를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조원들과 함께 하다보면 그런 생각은 딱히 들지 않습니다.
물론 혼자해도 할 수도 있겠죠.. 근데 같이하면 더 좋다는걸 매번 깨닫습니다.
혹시라도 조모임을 꺼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하세요.
저는 혼자다니는걸 좋아하지만 조모임은 합니다.
무엇보다 이 후기를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동료들이 없었다면 못했을 것입니다.
좀 진부하죠?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성투하시길.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월부호이 : 부투함조지님! 소중한 경험담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겪은 마냥 아주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ㅎㅎ
교육매니저 올리브 : 최고!!! 감사합니다^0^!!!
야채기사 : 잘 읽었습니다! 아는 사촌 형이 이야기해주는 듯한 따뜻함과 투자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긴박함이 동시에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경험이 녹아있어서 그런지 장면마다 상상되더군요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곧 1호기 투자 해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환이투어 : 꼼꼼하고 자세한 경험담 공유 감사해요 부투함조지님! 너무 재밌게 얘기해주셔서 시간가는줄 몰랐네요 ㅎㅎ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이라 꼼꼼히 필사하며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두고두고 읽어보겠습니다. 축하드려요!
산빠 : 현장에서 같이 있는듯한 생생한후기 감사합니다
타개go : 매도의 과정과 복기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 1달 2주차 조무래기로써 1호기투자 너무 원하지만 조급함 내려놓고 부투함조지님처럼 실력쌓아 투자해내보겠습니다ㅎㅎ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벤베넷 : 축하드립니다. 한편의 소설책을 읽은 느낌이네요. 저도 바로 이런 경험을 하겠구나~ 하는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여르미야 : 축하드립니다 ^^부투함조지님!!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달달십억달성 : 와.. 세세한 후기덕에 마치 저도 이러기를 한 느낌이에요~!!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츄그릿 : 1호기 축하드립니다^^ 생생한 후기 김사드립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게 정말 느껴집니다!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