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1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76기 23조 워너비빅]

  • 24.06.10
너무 늦었다


저는 현재 40대 후반입니다.

뒤늦게서야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껴 월부에 입성했고,

내집마련 강의를 듣다보니 결국 내집도 노후준비의 가장 큰 한 축인데

근로 가능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비해 제 노후에 대한 준비는 전반적으로 너무도 미비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부업으로도 전업으로도 투자자로 살고 싶다는 확신은 없지만,

일단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제대로 노후준비를 하기 위해 열반스쿨 기초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너바나님이 열기반 1강을 마인드 강의라고 얘기하는 수강생들이 많지만,

본인은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강의라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 말씀 그대로 강의를 듣고 비전보드를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강제로 지독한 현실 인식이 되어 충격 반, 절망 반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제 고민은 점점 더 많아지고 깊어졌습니다.

아직 직장생활을 통해 근로소득을 더 오래 레버리지 할 수 있는 20~30대 수강생들에 비해

이미 은퇴연령에 더 가까와지고 있는 나이라서인지,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적인 현금흐름이며,

내가 자산을 몇 억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매달 얼마씩 따박따박 통장에 들어오는 것이 최고다,

고정적 소득의 힘이 그만큼 크다" 고 하신 말씀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너바나님의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0대 이후라면 부자가 되는 쪽보다는 망하지 않는 쪽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왜냐하면 월부 방식은 퇴직까지의 기간이 적어도 10년은 남아있어야 작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라고 언급하신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혼란스럽고 절망스럽기까지 했는데, 요즘은 50세가 가까와지면서부터는 (아니 그 전부터라도)

그 누구도 본인의 은퇴 시기를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파이어족이 아닌 한).

아직 은퇴 이후의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어떻게든 정년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정년까지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은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강에서 주어진 양식을 이용하여 노후자금 계산을 해보니 제 경우 파이어는 커녕 60세까지는 반드시 일해야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소득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하더라도 65세까지는 근로소득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너무 늦게 시작하여 부족한 시간과 복리의 힘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혹은 그래서 아직도 의심이 많다


주우이님은 평범한 월급쟁이가 5년만에 30억을 달성했다고 하셨고,

너바나님은 투자를 시작한지 6~7년이 되었을 때 투자수익이 근로소득을 앞질렀다고 하셨는데,

오랜 시간 굳어져온 '생각의 관성의 힘'이란 너무도 강해서

실제 경험담이 분명할텐데도 무조건적인 수용을 자주 방해합니다.


내가 퇴직하기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자체가 너무 큰 불확실성 변수인데,

월부의 방식은 여전히 나에게 유효할 것일까?

정말 저 분들이 했던 방식을 따라하기만 하면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있게 되는걸까?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데, 만약 실패한다면 그 한 번의 실패도 나에게는 매우 치명적일텐데 어쩌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며, 강의는 저에게 불안과 치열한 고민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저는 내마기, 내마중을 수강하면서 거주/보유 분리 전략을 활용하여

똘똘한 내 집 한 채를 근시일내에 매수할 계획이었고, 다주택 보유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열반스쿨을 듣다보니 내집마련의 관점과 타이밍에 대해서도 방향성이 많이 달라

내가 생각해온 계획이 나에게 과연 최선의 전략일지, 아니면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물러설 곳이 없어서 가야 할 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죠.

많이 늦었고, 부의 추월차선은 커녕 서행차선도 아닌 인도로만 걸어왔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Not A But B 를 실천하기에는 너무 굳은 머리가 여전히 실천을 더디게 하지만

이미 현실 인식을 했다면,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비전보드를 만들어보는 과제는 현실 인식을 장착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데 매우 좋은 연습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텐데

그 와중에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은, 혹시 내가 앞으로 사게 될 집이 금세 가격이 오르지 않고

상승장을 타기까지 아주 긴 시간 정체기를 겪어야 하더라도 버틸 자신은 있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버티지 않고 손절한다면 저에게는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조급하고, 불안하고, 여전히 의심도 많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저지선 삼아

거인의 어깨를 보며 따라갈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스스로 껍질을 깨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열반스쿨 기초반 1강이 준 작지만 큰 변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경가링
24. 06. 11. 06:50

워너비빅님 강의후기 최고입니다 👍 Long work 우리 건강히 길게 일해요 !!!! 그리고 Early start ! 지금 바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강의 수강도 과제도 열심히 하시는 워너비빅님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