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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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위] 부동산 시장에서 제일 아쉽고 딱한 사람

 

| 동생 친구와의 통화

 

얼마 전 친동생의 친구이자 나와 알고 지내던 동네 후배인 OO이가 동생을 통해 내게 연락을 해왔다.

 

“형, OO이 알지? 걔가 형 방송 자주 보나 봐”

 

“알지. 잘 지내지? 고맙네”

 

“지금 집을 살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볼 수 있냐고 해서 ㅎㅎ”

 

“물어볼 게 뭐가 있어. 자기 돈에 맞춰서 살 수 있는 것 있음 잘 골라서 그 중에 사면 되지”

 

“형은 왜 그렇게 공감능력이 떨어져?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 바꿔줄테니까 함 받아봐"

 

“어…? 옆에 있어? 뭐야 ㅋㅋ”

 

“형, 안녕하세요. 저 OO이에요”

 

“그래, 잘 지냈니? 동생 통해서 이야기 들었어. 장사는 잘 되는거야?”(이 친구는 작은 식당을 운영 중이다)

 

“네, 다들 어렵다는데 저는 그래도 선방하고 있어요”

 

“다행이다. 그런데 뭐 묻고 싶은 거야?”

 

“아, 다름이 아니고요. 제가 장사 시작하고 처음엔 그럴 겨를이 없어서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젠 집을 사야 할 것 같아서요. 주변에서도 늦기 전에 얼른 집 사라고들 하고요.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지금 전세 사는 집도 집값이 1억 가까이 올랐더라고요. 전세도 많이 오르고요 ㅠㅠ 무슨 집값 상승 심리 2년 9개월만에 최고, 이런 기사도 봤고요. 제 입장에선 전 재산이 들어가는거라 이게 맞나 싶고 갈팡질팡해서 연락드렸어요”

(이런 기사를 본 모양이었다. 나는 이제 그런가보다 하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냥 집을 사도 된다, 안 된다 말 할 수 없어. 네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어느 정도 벌고 어느 정도 아끼는지를 내가 알아야 해. 대충 이야기해줄 수 있니?”

 

“아… 제가 지금 현금이 2천 정도 있고요. 전세에 들어간 돈 합치면 1억 정도 될 것 같아요. 소득은 지금 가게에 다 물려있어서 들쭉날쭉 해요. 장사하다 보면 비용이 비정기적으로 발생할 때가 있어서 지출도 들쭉날쭉한 편이고요.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6천 정도 생긴 거 보면 대충 월2,300정도 모인 것 같아요”

 

 

| 도대체 문제가 뭐니!

 

“아, 그렇구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파트를 원한다면 서울에서는 지금 네가 일하는 곳에서 멀리 있는 집을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이런 대답을 해야 할 때 가장 힘들다)”

 

“대출이 4억까지 나오는 것 같던데요. 그 디딤돌인가 그거 쓰면요. 그래도 어려운가요?”

 

“응, 좀 어려워 ㅠㅠ 안 되는 건 아닌데 지금보다 가게에서 훨씬 멀어져야 해. 당연히 경기도도 생각 안 하겠지?”

 

“제가 일하는 곳에서 워낙 오래 있어야 하다 보니까 좀 어려울 것 같아요 ㅠㅠ”

 

“그럼 좀 쉽지 않겠네. 미안하다.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아니에요, 형. 서울 집 이렇게 비싼지 몰랐어요…이야기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XX 쪽 오시면 가게 꼭 들르세요!”

 

“그래, 아무 도움 못 줘서 미안하다 ㅠㅠ”

 

그렇게 전화를 끊을까 하다가, 한 가지 말해주고 싶은 것 있어 다시 그 친구를 불렀다.

 

“OO아!, 여보세요?!”

 

“아, 네. 형”

 

“어… 이건 집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게 도움되는 이야기일 것 같아서 하나 할까 싶은데 이야기해도 될까?”

 

“네네”

 

“지금 돈 관리 어떻게 하고 있어? 예를 들어 매출 집계 하는 통장이랑, 각 비용 빠지는 통장이랑 이런 거 따로 관리하고 있어? 그리고 가게에 남기는 돈이랑, 집으로 가져가서 쓰는 돈이랑 이런 거 좀 분리가 되어있어?”

 

“아… 아뇨. 그냥 일단 돈 많이 벌고 적게 쓰면 쌓이겠지 싶은 마음으로 하나로 관리해요. 다른 통장 있긴 있는데 그냥 저냥 살려만 두고 있거든요”

 

“OO아. 이 이야기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

 

 

| 집값이 오를 때면 제일 아쉬운 사람들

 

그 친구는 장사를 오랜 기간 했고, 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크게 벌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운영해왔다.

 

나는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40년 이상 하셨기에 그 고됨과 어려움을 그대로 보며 자랐다. 그게 너무 어렵기에 우리 부모님도 아들이 번듯하게 넥타이 메고 출근하게 하는 걸 목표로 삼으셨었다.

 

“아들들은 대기업에 가서 이 힘든 거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이었다.

 

그렇게 난 대기업 직장인이 되었고, 이제 남은 건 집도 사고 꽤 괜찮은 중형차도 사고 가정도 꾸리고 그런 일만 남은 줄 알았다.

 

2014년, 지나고 보니 집값이 바닥이었을 때, 내게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말도 안 될 만큼 비싼 가격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돈은 얼마 없었으니까. 직장생활 8년 동안 대리 진급 이후 4년만 돈 관리를 했다. 우리 어머니께서 내 월급통장을 가져가신 후에야 돈이 모였다. 아마 걱정이 되셨으리라, 입사 후 4년 동안 부쩍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보며.

 

동생 친구 OO이에게도 솔직히 이야기해줬다.

 

물론 자영업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15년을 했고, 어려워져서 문을 닫은 적이 없는데도, 모은 돈이 1억 남짓이라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그리고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들어보니 왜 네가 15년 일하고도 모은 돈이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는 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OO이는 깜짝 놀랐고, 곧장 내게 나름 항변을 했지만, 곧 귀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본인은 도대체 스스로가 버는 돈이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푸념과 함께.

 

몇 가지를 이야기해주었지만, 전화로 다 이해하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친구는 반드시 돈 관리 능력을 길러야만 했다. 그게 더 급선무였기에.

 

나는 내집마련 기초반, 중급반과 같은 강의에서 말한다. “이런 때가 기회입니다. 그러니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매수하세요. 내 집을 가져보면 그 때부터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지금 생각으로 미래도 그럴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다행스럽게도 그 의견에 귀 기울여주시고 강의에서 배운 대로 내집마련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고, 요즘처럼 집값이 오를 땐 고맙단 말도 듣는다. 그럴 땐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가끔 정말 아쉬운 경우가 있다. 타이밍을 재다가 못 사는 경우? 아니다. 그걸 교훈 삼아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

정말 아쉬운 경우는… 바로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적은 경우’이다. 기회임을 알아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경우. 그 때가 정말 가장 아쉬운 경우다.

 

물론,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당연한 것 아닌가? 나도 그랬으니 할 말 없다.

 

그러나 적어도 5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음에도, 가정이든, 다른 특별한 상황이든 무언가 다른 이유가 없음에도, 모은 돈의 차이가 다른 사람들과 크다면 그것 만으로 엄청난 기회의 격차를 맞이하게 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다.

 

 

| 돈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 = 기회를 창조하는 능력

 

이것은 실로 큰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내집마련 강의를 하며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아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누구는 월급 300을 이리저리 살뜰히 굴려 5년 뒤에 1억 가까이 만든다(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경이로웠다)

누구는 같은 월급으로 5년 뒤에 모은 돈이 전혀 없는 상황을 맞이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같지 않다.

전자에겐 기회가 많고, 여러번의 시도를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곳이지만.

후자에겐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 세상인 것이다.

 

그렇다. 가장 첫 단추는 돈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 돈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남들보다 수 차례 더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기회가 많다면 당연히 성공을 맞이할 확률은 높아진다. ‘성공=기회X성공률’이니까. 독립적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인생에서 경험하는 성공의 횟수 또한 늘어난다.

 

그리고 실제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 중 Best Practice는 이렇게 모아 놓은 총알 몇 발을 가지고 약간의 눈치와 센스로 멧돼지를 한두 마리 잡는 이들이다. 아마… 당신 주변에도 있을 것이다.

 

전문 사냥꾼이 아님에도 준수하게 사냥을 하는 사람들은 사격을 잘 해서도 있겠지만, 총알이 많기 때문이다.

 

 

| 초반 6년이 결정한다.

 

내 경험상, 사회 초년생 시절 초반 6년간 1억을 만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이후 투자와 삶의 궤적이 달라진다. 

 

누군가 너나위 투자의 첫 단계에 무엇이 있었느냐 묻는다면 전세금을 포함한 1억 7천의 종잣돈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결혼하는 순간 아내의 돈과 합쳐 1억 7천을 가지고 시작했고, 그게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니.

(글을 쓰면서 어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만큼 돈을 모으지 못했을 것이다)

 

초년생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지금부터 6년간 1억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돈으로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재테크 기초반은, 실컷 내집마련과 투자를 가르치면서도, ‘아쉬운 상황’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강의다.

 

‘성공 = 기회 X 성공률’

 

성공을 원한다면 성공률을 높일 것이 아니라 기회를 늘려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기회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만큼이다. 그것 만으로도 돈을 잘 다스려 내게 복종시켜 한 데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남의 방식을 훔치면 된다.

 

재테크 기초반을 통해 내 방식을 많은 분들이 훔쳐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울러, 그렇게 모은 돈으로 어떻게 투자해나갈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탐색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강의가 끝나고 나면, 

당신은 가계부 따위 없이도 1억을 가장 빠르고 덜 고통스럽게 모으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필연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각종 금융 상품(퇴직연금, 개인연금, 각종 절세형 계좌 등)을 이해하고 셋팅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기본 원리와 방법, 그리고 주식과 부동산 중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해 속 시원히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세 사기 등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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