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평범한 것조차 사치였어요.
“ 제가 고등학생 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수학 여행을 못 가고 그랬거든요. 수학여행 못 가면 그래도 학교 등교해야 합니다. 학교 가면 또 저처럼 못 간 애들 몇 명이 있어요. 그럼 걔들하고 수업도 없는데 그냥 가만히 교실에 있는 거죠. 고등학생 정도면 사정도 어느 정도 알고 힘든데… 부모님께 그런 힘든 이야기는 잘 얘기를 안 했던 것 같아요. “
특출나지 않았지만 남들하는 만큼은 했다. 평범한 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했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주말이면 야구를 좋아해서 원정을 다녔다. 여행도 자주 다녔다. 직장 생활을 한 지 몇 년이 지나서도 통장 잔고가 0에 가까운 모습을 보신 어머니가 통장을 뺏어가실 정도였다. 내가 니 돈 대신 모아줄게, 라고 하시며.
그때까지 그는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직장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9년차가 되던 해. 회사에 피바람이 불었다. 선배들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 어라? 나는 심지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
대기업 다니면 그랜저 굴리고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를 살 줄로만 알았는데.
뭔가 잘 못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부동산 투자의 현장에서 벌써 10년째. 그는 괄목할 자산을 가진 투자자가 되었다.
Q. 뭔가 이미지가 반듯하셔서 학교 다니실 때 모범생이었을 것 같아요.
절대요. 세상에 불만 많고 부정적이고 1등이라고는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심지어 제 책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 걸요. 스테디셀러로 국내 도서 중에 오래 팔렸다, 로는 1등을 해봤는데… 그게 아마 제가 태어나서 해본 첫번째 1등이 아닐까 싶어요.
어렸을 때 그냥 저냥 학교 다녔어요. 저는 조용하고 친구가 많지도 많았고 친구 만나는 걸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었고, 1등은 더더욱 아니고 어딘가 특출나지도 않고 그냥 다니는 그런 애였어요.
Q. 의외네요. 원체 활발한 성향이 그러신 줄 알았어요.
지금과는 좀 달랐어요. 옛날에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여서 저랑 안 맞으면 피하는 사람이었어요. 갈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 이런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마음에 안 들면 피하고, 그러니까 발전이 없었고요. 사실 그 누군가가 나한테 맞는 말을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좁디 좁은 내 세계에서만 부정적으로 살았어요.
그 때는 뭐가 뜻대로 안 되면 한 번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우리 집이 이래서, 우리 학교가, 우리 회사가.. 우리 팀이, 우리 팀장이, 우리 사수가… 왜 그러냐면 나를 지켜야 하니까. 나 스스로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내가 무너지니까. 다른 말로는 멘탈이 되게 약했죠.
Q. 남탓을 많이 하셨단 말이군요.
맞아요. 그리고 또 ‘내 사람, 우리’라는 관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친한 누가 승진이 떨어졌다, 이러면 막 욕을 했어요. “어떻게 형을! 어떻게 대리님을 과장 진급 안 시킬 수 있어요? 저기 저 차장님은 일 하나도 안 하잖아요. 말이 돼요?” 이러면서요. (웃음)
굉장히 비이성적이었고 부정적인었어요. 그러니 현상을 제대로 못 보고 결과가 잘 나올리가 있나요. 그런 나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 편이 사람들이 중요했지.
그런데 제가 경험한 투자는… 특히 부동산 투자는 사람하고 엮이는 투자 거든요. 중개업소 사장님, 임장하면서 만나는 사람, 내가 집을 내놓으면 들어오시는 임차인. 내 사업인데 내가 이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척지거나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없잖아요. 처음에는 이 환경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가 마음을 바꿨어요.
이걸 내가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투자하면서 성장했어요.
[ 특진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우리’가 중요했다. 하지만… ]
Q. 그래도 대기업 다니셨는데… 그렇게까지 열심히 투자를 안 하셔도 어느 정도 여유로우셨을 것 같아요.
사실 대기업 다니면 유리한 면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직장 생활을 할 때 신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 신분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또 부정적으로 굴었고요. 밖에서 보기에는 다 대기업일지 몰라도 안에서는 얘는 집이 어떻고 얘는 부모님이, 쟤는 사는 동네가.. 이런 차이가 있었어요.
그리고 진짜로는 대기업에 다닌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요.
예를 들어, 연봉 1억원이면 세후 650만원? 정도인데, 맞벌이 안 하는 네 식구가 서울에서 먹고 살려면 팍팍하지 않을까요? 제 기억 속에 대기업 다니는 외벌이 선배님들은 후배들이랑 밥 먹는 걸 피하셨어요. 두 명 몫 밥 살 돈이 부담되니까.
Q. 어느 정도 직장 생활에 매너리즘에 빠지셨을 때 투자를 결심하셨군요.
직장 생활의 고비를 흔힌들 3.6.9 라고 하잖아요. 저는 3년, 6년은 일 잘한다고 다들 말하니까 빠르게 지나갔는데 9년째가 정말 세게 왔어요. 그 때 회사에서 한 부서가 통으로 날아갔거든요.
그 부서에 일하시던 선배님들 중에 나가신 분이 18년차 선배셨는데, 제가 그럼 딱 반절 한 거잖아요. 난 나 신입 때 저 선배가 지금 나 정도 짬밥일 때 모습도 기억나는데 그 선배가 나간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가시면서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너 주식 하냐고.
“주식은 하냐?”
“아뇨,”
“너 회사 일만 하니?”
제가 좀 일을 잘 했으니까요.
“어휴, 이 헛똑똑이. 너 나처럼 되면 어떡하려고 하냐.”
전 그 때도 막 회사 욕을 했어요. 회사가 씨, 어떻게 선배님한테 이럴 수 있냐. 전형적으로 상황 인식이 잘 안 되는 의리파였던 거죠.
그 선배님이 마지막으로 저한테 “주식 좀 해라. 그런 거 뭐라도 좀 해라. 가만히 있지 말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서점 가서 책 찾아보고 했죠.
Q. 그렇게 한 번에 투자해야겠다! 마음 먹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잘려나가지, 인사 담당자가 서류철 막 들고 다니지... 아, 이러니까 갑자기 또 그 때 생각이 나는데.., 직원들이 그 인사담당자들을 추노꾼이라고 불렀어요. 스스로가 노비인 거예요. 저 사람들은 우리 잡으러 다니는 거고. 그리고 실제로 밖이나 화장실로 도망치고 그랬어요. 면담하면 압박 받으니까요. “쟤 가면 나한테 연락 좀 해 줄래?” …전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싶었는데, 회사를 옮기는 건 어차피 또 똑같으니까 고민이 많았죠. 마침 읽었던 너바나님 책이 절 설레게 했어요. “야, 이거 잘하면 내가 해볼 수 있겠는데?”
내가 갖고 있는 이 어려운 상황을 구원해줄 것 같았어요.
‘불만 많고 부정적이었던 내가 사실은.. 틀린 게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30대 중반이 되가면서 하고 있었거든요. 남탓, 남들 욕하던 습관이 그저 나 하나 편하려고 그랬던 걸 수 있겠다, 싶으면서요. 그래서 나를 바꾸고 싶은데 어디다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몰랐던 거예요.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불타올랐죠.
“이 방법으로 증명해야겠다.”
내가 내 잘못을 인정하고 바뀌겠다고 선언한 다음에 새로운 행동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 돌이킬 생각은 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전진하는 힘에 대해. ]
Q. 호기롭게 시작하시고 마냥 좋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하하) 한여름에 요령 없이 뜨거운 순대국 먹고 오르막 아파트 임장하다가 다 게워낸 적도 있고… 이건 사실 몸이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어떤 일이든 시간이 오래 필요한 일은 다 중간에 고비가 와요. ‘내가 이 짓을 해야 하나?’ 저도 그랬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딸아이가 커가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아이가 그냥 애기 때 한 번도 씻겨본 적이 없어요. 요령이 없고 처음 해보니까 신경 쓰는 일을 줄이려고 터치를 못 했던 거죠. 그래서 지금 투자 공부하시는 분들께 절대 저같이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렇게 해서 잘된 게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힘듦은 결과의 불확실성. 지금이야 잘 됐으니 웃으면서 옛 추억처럼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믿음이 없다는 사실이 큰 불안이었어요. 정치 상황도 요즘과 비슷했거든요? 세월호 이후에, 환율은 뚫고 넘어가고 대통령 어떡하지 이러는데 저는 이 상태에서 막 투자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엄청 무섭고 “진짜 내 거의 모든 부분을 희생하면서 하고 있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하지?” 잠이 안 왔어요.
성공해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니까 많이 떨었죠.
Q.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한번의 성공이 있어야만 .. 좀 안심이 될 것 같아요.
진짜 솔직히…이렇게 된 바에 진짜 이제 어쩔 수 없다! 이미 해버렸잖아. 라면서 했어요. 그리고 이미 옆에 경험이 많은 스승같은 너바나님을 보면서 괜찮겠지… 하고 버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전진하다보니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저도 확신이 들었죠. 또 제가 그 확신을 가지고 다른 친구들을 가르치면서 더 확신하게 됐고요. 그런 식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저도 스승에게 받은 걸 주고, 또 주고 받고 주고 받으면서.
Q. 그래서 자연스럽게 강의를 시작하셨군요. 투자 말고 강의는 좀 또 다른 느낌이죠?
아무래도 좀 다른 느낌이죠. 투자할 때와 주로 만나뵙는 분들은 중개사 사장님들, 임차인 분이시라면 강의할 때는 대부분 수강생, 학생 분들을 만나죠. 아! 특이한 경우가 한 번 있었어요. 제 임차인이셨던 분이 학생이셨어요! 저희 집 세입자셨는데 제 강의를 들으신거죠. (하하하)
처음에 임대 계약을 하러 갔는데, “이 청년, 참 좋은 사람이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약간 듬직하니 예비 신부랑 오셨거든요. 제가 임대사업자라 설명을 좀 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제가 임대사업자고, 임차인 분은 시세 대비 싼 전세가로 사실 수 있다. 물론 제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임차인 분께 이런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어떠어떠한 세제 혜택을 받는다.” 라고 했어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싸게 사신다고… 그래서 제가 “좋아하지 말고 내집마련 하지 마세요.” 라고 했죠.
왜냐하면 이 분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 순박하게 좋아만 하시고 부동산을 너무 모르시더라고요. 지금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후에 내집마련 꼭 하셔라. 했죠.
그래서 이 분이 제 강의를 듣고 집을 사셨고, 당시 그 집이 최고가 대비 1억 4천만원 떨어졌을 때 샀는데 사고 나니 1억원이 더 떨어졌어요.
Q. 네? 그럼 완전 안 좋은 거 아니에요?
제가 항상 내집마련 기초반이라는 강의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두 가지가 있어요.
“바닥은 못 잡는다. 바닥 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신이거나 거짓말쟁이다.” “가격의 짧은 변동에 좌지우지 흔들리지 말고 길게 보자. 가치 있는 집이고 내가 살만한 집이라 생각이 들면 이전보다 떨어진 가격 자체가 호재다.”
실제로 떨어진 시세는 다시 회복했고 임차인 분께서도 저한테 “내집마련 했고, 가격 변동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라고 따로 표현을 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감사한 이유는 저같은 사람은 점쟁이 취급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누군가는 남탓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본인이 결정해서 샀더라도 “니 영상 보고 샀으니까 니 책임이야” 할 수도 있는데, 그 분은 또 제 메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감사했죠.
[ “무조건 집 사세요”라는 것은 아닙니다. ]
Q. 그러면.. 요즘은 집 사기 좋은 시기인가요? 그런 시기가 따로 있는지도 궁금해요.
요즘은 거래가 잘 안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절벽 시장이예요. 그리고 집 사기 좋은 시기, 이런 이야기는 이 짧은 인터뷰에서 표현하기에는 너무 길어요. (웃음) 그래도 일단 설명을 드려볼게요.
우선 저출산, 고령화, 이러다가 우리 나라 망하는 것 아닐까.. 이런 우려가 요즘 많아요. 저도 사실 걱정되고 어찌보면 생업이 있으셔서 짬나는 대로 곁눈으로 봤을 때 세상에 좋아 보이는 게 없으니까 “이러다가 우리나라 잘 안 되겠는데?”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나는 집이 필요없다, 하시는 분은 안 사셔도 됩니다.
무조건 집 사셔야 하고요, 안 사면 안 돼요! 이런 말 하는 건 제가 감히 뭐라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다만, 집은 안 사셔도 되지만 주식이든 사업이든 하셔서 꼭 노후는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집이 필요없는 분들 제외하고 “전 집 하나 장만하고 싶어요.” 하는 분들은 생각을 한 번 해보셔야 해요. 5년, 10년, 15년… 집값이 어떻게 될까? 이걸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Q. 음… 오를 것 같아요!
오를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비밀은 집의 가치가 높아져서 집값이 오르는 방식이 아니예요. 집값은 화폐 가치가 떨어져서 오르는 거예요. 짜장면 5,000원 하던 게 지금 10,000원 하면 옛날보다 유달리 맛있어서 값이 오른 건 아니잖아요. 유니클로가 옛날보다 과감하게 패션이 발전했거나 지금 그랜저가 10년 전보다 잘 달리고 그래서 가격이 달라진 게 아니 것처럼요.
그런데 왜 가격이 자꾸 오르냐면 돈이 많아지니까 오르는 거예요.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많아지니까. 옛날에는 사과 하나 살 때 천원이었는데 이제 하나 사려면 천원 두장 줘야 되는 거예요. 앞으로 통화량이 늘어나면 돈이 전부 집, 생필품, 이런 데로 갈 거예요.
Q. 혹시 집 하나 잘 사두면 노후 대비까지 잘 될 수 있으려나요..?
될 수는 있습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상황을 감수해야 해요.
집 하나가 있을 때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주택연금, 둘째는 원래 집을 팔고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죠. 예를 들면 10억짜리 집을 팔고 5억은 노후자금으로 쓰는 대신 5억짜리 작은 집으로 가는 거예요. 셋째는 10억짜리 내 집을 임대를 주고 내가 5억짜리 전세에 들어가서 사는 거예요.
하지만 이 3가지 다 불편합니다. 자식에게 집을 물려줄 수 없다거나 그간 살아온 환경이 크게 바뀌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해요. 나이가 들면 생각보다 그 허들을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처를 옮기고 새로 적응해야 하는 모험을 해야 하는 에너지가 또 필요해요.
제가 경험했던 많은 분들께서는 이 방법들에 대해 이해는 하셨지만 실행하시는 건 잘 못 봤어요. 불편하니까요. “이 집 팔고 그 먼 경기도 외곽을 가라고? 이 집을 어떻게 팔아. 이 집 팔고 10평대로 가라고? 당신하고 나하고 둘이?” 이렇게 되는 거죠.
Q. 그럼 집 빼고는 자산이 없으니 결국 일을 해야 하겠네요.
그래서 집을 두 채 가지고 계시면, 즉 2주택을 하시면 그래도 노후에 큰 힘이 되실 수 있어요. 하나는 내가 살고, 하나는 꾸준히 10년, 20년 나하고 함께 동행한다면요. 물론, 이 때 집을 잘 샀다는 전제입니다.
제가 10년 전에 투자한 아파트 중에 4억에서 11억으로 오른 아파트가 있어요. 10년 동안 내가 일하지 않았는데도 7억원이라는 돈이 생겼잖아요. 이런 자산이 있으면 노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또 무조건 내 집 하나 사는 것 말고 여러 채를 꼭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모두가 투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이런 과정에 대한 개념들은 가지고 계시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너무 막막해 하시는 걸 자주 봤거든요… 집 하나 있으신 분들도 이렇게 막막해 하시는데 무주택이신 분들은 얼마나 불안하시겠어요. 지금같이 준비하기 좋을 때 준비해두시면 좋아요.
[ 지금 시장부터는 진짜 빵원 가치로 하락할 집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
Q. 준비하기 좋다는 이유가 집값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겠죠?
그럼요. 지금 서울 집값은 2020년 때 수준이예요. 4년 동안 집값이 그대로면 좋은 거죠. 왜냐하면 나중에는 그만큼 또 오를 테니까요. 합리적인 그 시대의 가격, 데이터 증명까지 이 인터뷰에서는 너무 길어서 드리기 어렵네요. (웃음) 강의에서 열몇시간식 제가 목에 핏대 세우면서 엄청 말씀드려요.
유튜브에서 5분, 10분 얘기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봐야할 게 정말 많거든요.
다만, 지금 집값이 그대로라고 아무거나 막 사시면 안 돼요. 이제부터 집값이 떨어져서 아예 0원이 될 집들도 되게 많아요. 실제로 지방에 14년 전에 3~4,000만원 하다가 지금은 1,000만원인 아파트들 많거든요. 그 때보다 가격이 떨어졌다는 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게 작동을 안 하다는 말이고, 그 이유는 아무리 싸도 사람들이 갖고 싶은 사람이 없는 집인 거죠..
갖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집. 그런 걸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집을 더 잘 살 수 있어요.
사실 옛날에는 대충 사도 괜찮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 거예요.
Q. 나중에 오른다 싶을 때 준비하면 좀 늦나요? 솔직히 당장 살 것도 아닌데 준비해둔다는 게..
집값이 오른다 하면 사람들이 다 귀신같이 잘 알아채요. 그럼 다들 이성이 거의 마비가 됩니다. 지금이야 시장이 멈춰있으니까 ‘준비해야지’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때가 마음이 조급하니까 오면 막 사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고꾸라질 집을 잘 못 살 수도 있고요. 조급함이 집이라는 거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아주 큰 장벽이예요.
저도 준비하세요, 준비하세요… 제가 뭐라고 이런 얘기를 계속 하겠어요. 하지만 시장은 원래 가다 서다 하니 꼭 지금 같은 시기에 차분히 준비하시면 좋겠어요.
Q. 아! 실제로 너나위님 강의를 듣고 집을 잘 산 분들이 진짜 많다고 들었어요.
제가 강의를 2018년쯤부터 시작했으니까 수강생이 엄청 많고 쪽지, 메일, 그리고 월부닷컴에 써주시는 내집마련 후기… 그런 것 보면 내집마련 했다고 연락오시는 분들 굉장히 많아요. 그런 분들이 다 제 결과죠.
저는 제가 강의로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최근에 감동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다들 부끄러우셨는지 제가 구해줘월부 라이브를 할 때 별말들이 없으셨거든요? 그런데 어느 한 분이 “저 너나위님 강의 듣고 어디에 집 샀어요.” 라고 하니까 막 나도! 나도! 이러면서 댓글이 좌르르륵 올라오는 거예요.
아… 내가 헛 산 게 아니구나. 사람들에게 결과를 만들어 주고 있구나.
싶었죠. 이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제가 받아본 것을 돌려주는 일이요.
[ 선생先生. 꾹꾹 눌러 쓴 두 글자가 지탱하고 있는 사람. ]
Q. 되게 뿌듯하셨겠어요.
그럼요. 뿌듯했죠.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면.. 투자라는 건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다 돈을 벌 수 있어요. 진짜로요.
Q. … 저도요?
네! 모두가 할 수 있어요. 뭐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하면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백배는 더 낫잖아요. 물론 개인의 운때에 따라 같이 투자했지만 누구는 10억, 누구는 20억을 벌 수 있지만 안 한 것보다 훨씬 낫겠죠.
그런데 저는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자산 숫자, 작가, 유튜버 같은 결과 외에도 배운 점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마음도 함께 알려드리고 싶어요. 투자를 하시고 내집 마련을 하시려는 분들께요.
Q. 단순히 스킬이나 정보만 알려주시는 게 아니군요.
제 입장에서도 3시간 강의하기로 했으면 3시간만 해도 돼요. 굳이 6시간 하면 저도 너무 힘들거든요. 시간이 더블이 됐다고 몸도 더블로 힘든 게 아니라 4~5배 정도 더 힘들어요. 지난 번 강의 때는 편도에 멍 들어서 수업할 때는 목에서 피도 났었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이유는… 선생이 되고 싶어서예요.
먼저 선, 태어날 생,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선생이요. 강사는 가르칠 강으로 알려주는 사람인 반면 선생은 먼저 태어나 오래 살아서 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지식과 정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 삶을 대하는 태도, 힘들지만 주경야독해야하는 이유, 삶을 나아가는 과정에서 닥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나가야 하는지…
정보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이 함께 전달 되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사는 강의가 끝나면 끝이지만 선생은 달라요. 강의가 끝나야 비로소 시작입니다.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하고 결과를 만들어 낼 때까지 지켜봐야 하거든요.
이런 의미들이 아니라면 저는 유튜브만 찍어 올리면 되지 그렇게까지 열심히 강의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의미가 없다면….
제 삶도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지금의 저는 돈에 대한 갈망이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남들보다 추진력이 더 떨어져요. 이유가 확실하고 사명이 있지 않으면 무너지는 상황이예요.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중간중간 소위 현타라는 것도 오기도 하거든요. 저도 뭐 할 때 할까말까 고민하는 일들, 자신 없는 일들도 많고요. 유튜브 댓글에 달아주시는 것처럼 대단한 사람이 아니예요.
Q. “돈이 많은데 왜 계속 이런 일을 하냐”는 댓글을 사실 저도 봤던 것 같아요. 지금의 너나위님을 움직이는 확실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사람 덕분에 잘 됐다. 집 잘 샀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내집마련이 보통 일인가요? 인생의 빅 이벤트고 어려운 일이잖아요. 처음에는 돈 내고 듣는 게 맞아? 했다가 듣고 보니 “와.. 너무 도움 됐어. 좋은 걸 배워서 두고두고 써먹을 걸 배웠고 내가 실제로 내집마련도 했어. 그래서 저 사람하고 만났던 한달간의 시간이 내 인생에 되게 도움이 많이 됐어.” 이런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워렌 버핏이 이런 말을 했어요.
“65세 혹은 70세가 됐을 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주면 당신은 성공한 겁니다.
내 주변에 어떤 사람도 이 상황에서 불행하다고 느낀 사람은 없었습니다. 반면 아주 많은 돈을 가지고 기부를 하고 학교를 지어도 아무도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이건 선생이고 싶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월급쟁이들, 진짜 직장인 분들은 먼저 앞서 걸었던 저를 보시고 그런 어려움을 덜어가시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절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게 하려면 그 사람이 필요한 걸 해줘야하고 필요한 시기에 옆에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계속 강의를 하는 거예요.
제가 육아를 알려드리거나 뭐 그럴 수는 없잖아요, 모르니까. 그런데 투자나 내집마련은 먼저 해봤으니, 결과도 내봤으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드릴 수 있으려고 하는 거예요.
저는 혼자 다니니까 셀카 같은 건 찍지도 않았고, 매번 쌩고생 하면서 김밥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걸로 끼니 때우고 걷고 또 걸었어요. 처음이니까 요령도 없고 부족하고 초조하고 그래서 더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때론 길을 잃고요. 4~5년 동안 직장과 투자 공부를 병행할 때 웃었던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과거에 언제 행복했을까 생각해보면 웃었을 때인데 왜 그 때 웃지 않았을까.
그게 참 후회돼요. 아쉽고요.
돌이켜보면 참 “내가 왜 그러고 살았을까?” 싶은 것들.
내가 옛날에 책 쓸 때 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썼을까.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왜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했을까. 투자할 때 왜 그렇게 길거리에서 쌍욕을 해대면서 했을까. 왜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 했을까… 지금 보면 그렇게 하나 안 하나 결과는 똑같았을 텐데.
저는 당장 눈에 보이는 대단한 것보다 저는 65살, 70살이 됐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는, 그런 성공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세상에 저 같은 사람도 해나가고 해냈으니 힘내시라고. 웃으시라고요.
꼭 수십 수백억원 부자가 꼭 되지 않아도 나와 내 가족을 경제적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정도는 우리 다 할 수 있다고.
모든 분들이 꼭 투자를 해야한다는 말이 아니예요.
그저 내가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일에 망설이지 마시라고, 주저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잘 모르고 부족한 것 투성이었던 저도.
너무 피곤해서 매일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달성한 날보다 더 많았던 저도.
비록 헛스윙일지라도 멈췄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지난 10년간 힘들어도 해야지, 라며 살았으니 이제는 다음 10년을 함께 웃으며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저, 둘 모두가 즐거운 과정을 겪고 결과까지 좋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단 한 분도 빼놓지 않고,
과거의 저와 같은 직장인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너나위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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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대박.. 감사합니다!!
아니 월터뷰가 나위님을??????????????????????? 이거 실화???????????????????
우왕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