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소유효과에 빠지면 안됩니다.

전문가칼럼
25.03.15

1편에서는 전문가 집단중, 폭락론자를 다뤘습니다. 오늘은 일반 부동산 소유자들 중 불쌍한 부류를 다뤄보겠습니다.

2. 자기지역이 최고라고 떠드는 소유자 - 쇼유효과의 오류

저는 테슬라 오너입니다. 테슬라 오너들이 테슬라를 지나치게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테슬람이라고 합니다. 속어인데요. 테슬라+이슬람 두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단어입니다. 맞습니다. 저도약간 테슬람인데요 ㅋㅋㅋ

붇옹산 카페등에 입지분석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굉장히 잘 나옵니다. 지금같은 하락장에서도 2000가까이 나오고요. 상승장에서 잘 나올 때는 1만가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댓글에는 패턴이 있습니다. 저는 입지 분석할 때 가격 서열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얼마전에 올린 강동구 입지 분석글도 그런 글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강동구 소유자들이 몰려와서 욕을 합니다(너무 객관적으로 썼다는 증거?). 그 다음에는 다른 곳 소유자들이 와서 강동구 소유자들을 조롱합니다. 보통은 강동구보다 좋은 소유자들이 와서 욕하는 일은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지역들(강동구라면 위례, 북아현, 동작, 영등포등)이 와서 욕을 합니다. 그러면 그들끼리 또 싸우고 댓글을 다는데요. 참 안타까운 인생들입니다.

일단 소유효과라는 개념을 알아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내것이 최고라고 믿는 것입니다. 자기 지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가격을 낮추는 세력이라고 믿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이죠. 하지만 압구정, 청담, 삼성, 대치, 반포, 동부이촌, 한뉴, 성전등은 이런 댓글도 달리지 않습니다. 소유자들이 활개를 치는 경우도 없죠. 보통은 중상급지 이하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이런 사람들이 소유효과를 강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소유효과를 강하게 느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소유효과를 강하게 느끼고, 모든 글들에 댓글을 달아도 시장은 전혀 영향을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당 지역의 민도만 더 낮게 볼 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 속에서 안좋게 보이는 부분만을 더 부각해서 느낍니다.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사업이나 투자물건에 그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시장은 나 하나의 선동으로 미동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 가격이라는 것은 돈을 실제로 지불하는 사람들의 평가로 이루어진 정수와 같은 데이터입니다. 그런 데이터는 오로지 이득에 대한 평가로 형성되지, 누구의 의견으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만약 아주 영향력 있는 의견으로 형성되었다면, 결국은 제 자리로 회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기과정은 특히 더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저는 강동구 대장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동구는 절대 서울 상급지가 아닙니다(수도권 기준으로는 상급지 맞음). 비즈벨리가 생기고, 9호선이 개통되어도,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활성화 되어도, 절대 서울 상급지가 될 수 없습니다. 고덕은 서울위례, 아현, 당산, 수내서현등과 비슷한 등급의 급지이며, 저는 이 중에서 고덕동이 가장 취향이고 좋다고 판단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위례, 아현, 당산, 수내가 고덕보다 뒤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아현의 경우 점오 높은 등급으로 봅니다.)

소유효과는 자기가 보유하는 물건에 너무 지나친 애정을 부여하는 일종의 자위이며, 이런 심리는 더 나은 급지로 이동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결국 인간은 특정 상태에 만족할 수 없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기울기로 발전하는게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가장 많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부디 자기가 가기고 있는 물건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땅일 뿐입니다. 지나친 애정은 소중한 사람들, 인생이 궁극적인 목표, 자기자신에게 가지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더 좋은 물건을 보유할 자격도 갖추는 것입니다. 더 이상 갈곳이 없는 급지로 갔을 때, 저는 애정을 가질 것입니다.

원본글 : https://blog.naver.com/kyungj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