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 건강 뭐 하나도 제대로 못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안녕하세요

히말라야를 정복하듯 저평가를 정복하고 싶은 포카라입니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저는 최근 유리공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제 투자 생활을 반대하지도 그렇다고 지지하지도 않는

그냥 하려면 해봐. 의 포지션이었습니다.


평소 화를 내거나 크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니

제 멋대로 남편이 이정도는 이해해주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중간중간 불만을 이야기할 때도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

흘려보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던 것이

2주 쯤 전 한번에 폭발했어요.


그날 남편은


아이들의 교육문제, 인성문제를 비롯해서

자신에 대한 무관심, 형편없이 방치된 살림살이,

우리의 하루 일과, 저의 태도 모든 것에 불만을 이야기했고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집에 오는 것이 행복하지 않고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저에게 상처받았던 일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무너진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평온하던 일상이 한순간 흔들리면서

저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공기의 집안에서는

투자도 업무도 어느 것도 집중이 되지 않았고

이 일의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도

짐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예전부터 많이 신경썼던

아이들에게 시간을 좀 더 내고

집중하며 함께 놀이하고 케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보내곤 했어요.


그래도 일주일 동안은 어느 것도

나아지지 않더라구요.


감정적으로 힘드니까

이제 투자생활을 쉬어야 할 때가 온 것인가..

나는 여기까지 인것인지..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고 대부분은


솔직히 '포기'에 관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금요일..

남편이 저에게 대화를 청했습니다.



아무런 전략도 계획도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대화에 참여하려고 했던 저에게


그 날 낮부터

샤샤튜터님과 동료들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ㅠㅠ

(정말 하루 종일 감동..ㅠㅠ)



샤샤튜터님은 제가 어떤 태도로 대화에 응해야할지

어디까지 받아주어야 할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튜터님께서

그간 경험으로 축적해온 노하우

전해주셨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저에게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투자시장에 남아있기를 응원해주셨습니다.



너무 신기하게도 그 대화를 마칠 즈음에는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과

오랜 시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금이 갔던 유리공은 현재

꽤나 단단하게 봉합된 것 같아요.



그리고 유리공을 단단하게 봉합하면서

느낀 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남겨서

미래에 다시 유리공문제로 힘들 저에게..

그리고 유리공 문제로 힘드실 많은 동료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네요.



1. 유리공은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제가 이번 유리공 문제를 겪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전에 남편이 무슨 말을 할까 상상하면

극에 치달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실제로 부딪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결국 남편도 우리 가족이 소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거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건 정말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어요.

그 방법을 찾아나가면 되는 거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한번 유리공에 금이 갔다가

봉합하는 경험을 해보니



우리 남편의 80%를 채우는 20%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 애정을 자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중헌지를 알게 된 것,

이게 제 스스로에게는 가장 큰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2월 실전반 수강을 앞두고 있는데

남편의 20%는 반드시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애정표현도 자주 하겠습니다.


유리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해결과정을 그냥 흘려버리지 마시고

상대방의 80%를 채우는 20%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배우자(연인)이 비추는 신호에 민감해야 한다.



저희 남편이 저에 대한 불만을

이번에 처음 이야기한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중간중간 분위기가 쎄할 때도 있었고

불평불만을 내비칠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잠깐이었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었죠.



그런데 이렇게 터지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그 작은 신호들에 조금만 더 민감했더라면..

남편이 신호를 보낼 때 얼마 시간이 걸리지도 않은

사소한 것들은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했더라면..


이렇게 빵 하고 터지는 순간까지

오지는 않았겠구나. 라구요.



그리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이번에 남편이 골이 더 깊어지기 저에

이정도에서 터져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과 대화하다보니

어떤 분은 눈 앞에서 배우자가 짐을 싸서

나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배우자가 불평불만을 할 때

저는 남편이 '힘들 때마다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꾸욱 참다가 한번 두번

이야기하는 거더라구요.


그렇게 보내는 신호마저 계속 무시한다면

나중에는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투자는 평생하는 거라는데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3. 유리공을 돌보는 것과 투자는 중도로 함께 갈 수는 없다.


이 이야기는 '원씽'이라는 책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성공하는 것과 유리공을 돌보는 것은

50 대 50 균형잡기가 아니라 중심잡기라고요.



저는 이번에 이 이야기를

몸소 체감한 느낌이었습니다.



투자공부에 제 가용시간을 모두 쏟아부을 때

저는 가정을 전혀 돌보지 못했고

유리공에 금이 갔을 때

비로소 가정에 돌아와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샤샤튜터님께서 저를 배려해서

열중반으로 배치해주셔서

임장도 가지 않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유리공이 정말

다시 봉합되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한번 금이 간 것이 아예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 금으로 인해 제가 무엇을 신경써야 할지

알게 되었으니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공을 봉합했으니

저는 다시 가용시간에서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가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아마 유리공 문제가 언젠가는 다시 불거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 지금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에 최선을 다하고 신경써서

금이 가는 부분을 잘 봉합해서

투자자로서의 과정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4.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이 때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고마운

얼굴들이 많이 떠오르고

마음이 벅차오르는 기분까지 느껴져요.


왜 튜터님들이 동료와 멘토가 그렇게

소중하다고 하셨는지

이번에 정말 많이 느꼈거든요.



멘토님과 튜터님들은 존재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흔들림을 잡아주고

적절하고 실효성 있는 조언을

해주십니다.


그것만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면의 믿음이 생겨나더라구요.



그리고 동료분들의 따뜻한 마음은

그 어느 것보다 제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픈 상처에 바르면 곧장 낫는

명약처럼 그 위로만으로도 한번 더 웃게 되고

마음이 풀어지더라구요.



스스로 유리공 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천하고 있는 꿀팁들도 나눠주고요

물론 제 주변의 동료들이

세상 멋진 천사들이지만

뭔가 월부에서 헛살지 않았구나..

라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많은 도움과 애정을 받고 나니

더불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고

나만의 유리공 레시피를 만들어서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려야겠다.



이런 과정이 테이커나 매처를

기버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네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투자생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유리공 문제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방법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튜터님과 동료분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것처럼

이 글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3년의 마지막 한달!

최선을 다해서 달리시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댓글


윤시user-level-chip
23. 12. 04. 01:40

같은 크기의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그 깊이만큼의 공감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장님의 허그가, 위로가, 전화가 저의 마음에 닿았던 이유는 반장님도 역시 그 어려움을 겪으셨기 때문이겠지요! 반장님 저는 오래 가고 싶습니다. 계속 발목 붙잡고 가고 싶어요! 징징~~ ~~~ 감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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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앤쭈user-level-chip
23. 12. 04. 07:32

유리공전문가로 거듭나소서!!! 여기에서도 파레토의 법칙을 적용하고 레버리지하는 현명한 카라님~ 유리공도 봉합하고, 실전반가서 굶주렸던 임장,임보 원없이 뿌시고와요. 어떤 문제든, 월부는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가능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려는 방향성이 너무너무 대단하고, 많이 배우고 그길로 저도 가고싶어요. 멋져요. 단단한 유리공으로~봉합 무한반복 해봅시다. 카라님 잘하고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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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리user-level-chip
23. 12. 04. 08:03

유리공 봉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라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