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린] 투자자꿈나무의 내집마련 통한 무주택 탈출기

 월부 2년만의 무주택자 탈출기 

2023년 7월부터 매수까지 2년

나름대로 20대를 후회 없이 보내고 30대로서 본업의 자리에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것이 내 월급 만큼만 허락되는 자유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물질과 시간은 생업을 위해 직장에서 허용해주는 만큼이 최대 한도였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온전한 경제적 자립이 있어야 나의 시간적 자유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라서 찾아봤고,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고, 관련 도서를 찾아 읽었습니다. 

그렇게 경제분야는 문외한이었던 제가 처음 세운 목표는 무자산 / 무주택 탈출 이었습니다. 

2023년 7월  30대 초반에 처음으로 나의 온전한 경제적 자립을 위한 투자를 했습니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렇게 처음으로 고민하던 내집마련기초반을 수강했습니다. 

2024년 1월  처음 강의를 수강하고 바로 전념했던 것은 아닙니다. 2023년 말에 열반 기초반/중급반을 들으며 일종의 예열 기간을 가지고 나서야, 한번 해보자 결심하고 새해를 맞이하여 투자자로서의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몰라서 배운대로 하려 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은 초보자의 특권을 누리면서 기본기를 지금 잘 다져놓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독강임투. 그냥 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배움은 즐거웠지만 전세계약 한번 해본 부린이에게는 생소한 용어와 내용을 흡수하는 것부터 낯설었습니다. 

독서에 강의에 임장과 임보에 바쁜데, 본업은 또 왜 가만두지 않는지. 

생전 처음 해보는 것들을 하려고 하니 의욕을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했습니다.  

배우는 것이 느린 스스로를 알기에, “느리더라도 어제보다 하나라도 나아졌으면 됐다” 그렇게 하루 이틀 스스로 위로하다 보니 하루 무너져도 다음 날에는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2024년 7월   반년만에 결혼이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결혼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투자금으로만 고려하던 종자돈에서 일부는 결혼자금으로 빼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시장과 줄어든 종자돈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었습니다. 갈팡질팡 하면서도 스스로 제대로 앞마당을 만들고 있지 못하고 공부가 부족하다 생각했기에, 일단은 돈 모아가며 계속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2024년 9월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던 와중에 신도시투자기초반을 함께한 선배 조원분과의 대화를 계기로 프레임을 깼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를 이어오신 선배님께서 저의 고민과 상황을 들어보시고, 길게 보라는 말과 함께 내집마련도 같이 고려해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내집마련을 하냐 아니냐를 떠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나의 상황을 고려해서 더 좋은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충분히 고려했는가
2. 나는 거주 안정성과 투자를 통한 빠른 자산 증식 중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가

당시 코칭이 막혔던 시기였기에 혼자의 짧은 생각과 고민이 그저 짧은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틈틈이 계속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고 예비 배우자와도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과 이해 차이를 좁혀나갔습니다. 

세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1. 0호기 매수 시 접근할 수 있는 매매가 (주택담보대출 + 실거주 합산 종자돈) > 1호기 매수 시 접근할 수 있는 매매가 (전세 셋팅 + 실거주 제외한 종자돈)
2. 거주안정성이 우선은 아니다. 언제든 전/월세 살이 할 수 있다.
3. 첫 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다시 모으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걸 사야 한다. 이 관점에 따라 첫 매수로 0호기를 할지, 1호기를 할지 선택한다. 

2025년 12월  투자코칭이 재개되면서 그동안 고심해온 내용을 최대한 질문지에 눌러담아 제주바다님께 첫 코칭을 받았습니다. 

나의 질문지 요약 : 0호기 먼저 하고 전세 상승 시 1호기로 전환할까요? OR 순수 투자용 자금으로 1호기를 할까요?

멘토님 답변 요약 : 츄린의 상황에서는 전자로 진행하는 것도 찬성. 가급적 상반기 안에 사세요. 대신 이후에는 주택수를 빠르게 늘려나갈 수는 없을 것이므로 골고루 앞마당 만들어가며 다음 투자 준비할 것.

2025년 1~3월  멘토님께서 말씀해주신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앞마당 늘리기 집중했습니다. 그동안 순수 투자 자금으로 고려할 수 있었던 지역을 보느라 서울 앞마당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두 번째 변수가 생겼습니다. 규제 이슈로 인한 시장 변화였습니다. 멘토님께서 가이드 주신 지역들을 다 알아가기도 전에 갑작스런 시장 변화로 접근할 수 없는 금액대가 되었습니다. 

여름 예식을 앞두고 있었기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빠르게 다음 급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금액대에 정해둔 매수 기준에 맞는 단지를 싹 긁어모았습니다. 

3월에는 감사하게 첫 실전반을 수강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려웠던 비교평가 연습을 하고 감사한 튜터님, 조원분들과 함께하며 배우고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지역을 알아가게 된 것이 오히려 실거주로 고려 중인 후보 단지와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고, 부족했던 서울 지역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2025년 4월 2023년 첫 월부 강의 수강 이후 2년 만에 내집마련기초반을 강의온리로라도 재수강했습니다.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강의를 통해 혼자서 볼 수 없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 파악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후보 단지 선정, 매물코칭, 매물털기, 그리고 계약까지. 뚝딱였지만 해냈습니다.

한 부동산에 한달 내내 방문하기도 하고, 이 부동산 저 부동산 전화 돌려가면서 매물 다른 거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 지도여행하며 앞마당이 아니더라도 같은 금액대로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울 앞마당이 부족했던 부분을 아쉽게나마 보완하려 했습니다. 

후보 매물을 최종적으로 추리고 매물 코칭을 넣었습니다. 한 번에 OK가 안나더라도 제대로 보고 있는지, 교정할 부분이 있는지 빨리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센쓰있게쓰자 튜터님과 전화로 상담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여쭤보고 선정한 후보 단지 안에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타겟을 분명하게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후보 단지들 알림 설정해두고 매매 물건 변동 없는지 계속해서 실시간 트래킹했습니다. 

타겟 금액대에 근접한 후보 매물을 찾고 협상 시도를 했습니다. 배운대로 매도자의 사정과 매도 이유를 파악하려 노력했고,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협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분위기 변화로 가격이 갑자기 오르기도 하고, 매도인이 물건을 거두기도 하고, 가계약금 송금 직전에 홀딩되면서 다음 후보 매수자한테 800만원 차이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협상은 처음 겪어보는 과정들이라 정신 없었지만 거래하지 못한 집들에 대한 아쉬움보다 더 큰 배움들이 남았습니다. 매매협상에서 돈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내가 가진 것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촉하는 부동산 사장님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나만의 대안을 계속해서 찾아갔습니다.

4급지 최선호 단지에 인생 첫 계약서 작성하고 왔습니다. 

네이버호가 보다 8천만원 싸게, 매도인이 네고가 고수한 금액에서 3천만원 조정한 우리의 타겟 가격으로 거래했습니다.

다른 후보를 알아보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던 매물이 있었습니다. 연락 받고 하루 만에 가계약금 넣고 이틀 만에 계약서 작성했습니다. 이틀만의 빠른 계약서 작성 요구에 응하면서도 가격 외 계약 조건도 빠짐없이 보려고 했습니다. 이 가격이면 묻따않 바로 계약해야 한다는 부동산 사장님의 말씀에도 죄송하지만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섣부르게 휘둘려 결정하기에는 그동안 독강임투 해오고 멘토님, 튜터님, 선배님들께 배워온 것들을 꼭 써먹어야 했거든요! 

매도인의 상황으로 하루만 주어진 협상 시간이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타겟 매수가를 놓칠 수도 있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매도인의 요구사항들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매도인은 불확실한 상황에도 빠르게 돈이 필요했고, 우리는 그 조건을 다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 안전한 계약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매도인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면서 우리에게도 유리한 대안이 무엇인지 빠르게 고민했습니다. 처음 말한 조건과는 다르지만 매도인과 모두에게 더 안전한 계약을 위해 특약사항을 걸고 잔금일 조정을 제안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급한 와중에 초안에서 바꾸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셨지만 차분히 사장님을 설득시켰습니다.

띠링. 말한대로 매도인이 하겠다고 합니다. 

계약서 작성일에 우려했던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 매도인분이 걸고 넘어져 기나긴 추가 협상이 필요했지만.. 결국엔 우리가 처음 고려할 수 있었던 초안보다 가격도, 조건도 유리하게 계약 체결했습니다. 인생 첫 매매 계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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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한점

  - 주어진 시간에 가진 돈으로, 최고는 아니어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막연한 고민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전략과 계획을 긴 호흡으로 구상해보고 케이스별로 수치화해서 비교했다.

  -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 첫 협상이었지만 휘둘리지 않고 유리한 조건으로 결국 만들어냈다.

  - 불편한 상황에 필요한 것을 요구하면서도 부동산 사장님, 매도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 배운대로 실행하려고 노력했다. 

   

• 배운점

  - 투자도 내집마련도 모든 과정에서의 선택도 나의 결정이다. 

  - 매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돈이다. 

  - 현장에 붙어있어야 기회가 열린다. 

  - 대안이 있어야 휘둘리지 않는다.

  - 헛된 배움과 실패는 없다. 의미 없는 건 없다.  

   

• 개선점

  - 전세 셋팅 과정은 경험하지 못했다. 무사히 마무리 잘하고 다음 단계 위해 투자 준비해야겠다.

  - 비교평가를 더 많이 해보지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 계속 연습 해야겠다. 

  - 계약서 작성 준비와 필요한 내용 숙지를 미리하지 못해서 급히 찾아봤다. 미리 준비하자.

  - 과정 중에 스트레스에 취약했다. 더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 책 읽자. 

  - 목표 시기까지 원리금 부담해야 한다. 할 수 없다. 내 선택이다. 부업해서 저축액 채워야겠다. 

오프는 못들었지만 온라인 강의를 통해 만나뵌 모든 강사님들, 코칭해주신 제주바다 멘토님, 센스있게쓰자 멘토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린이에서 무주택자 탈출하기까지 월부에서 만난 참 귀하고 감사한 인연들이 많습니다. 

직접 소식 전하고 감사 인사 전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