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해내는오소리] 월부 2년만에 '해내는' 오소리로! 월세 계약도 안 해본 30대 싱글, 투자할 수 있나요? @_@ (1)

  • 25.06.20

 

안녕하세요.

행복한 투자자로 가고 있는 ‘해내는’ 오소리입니다.

젖은 낙엽처럼 23년 여름 월부 첫 강의를 시작으로 환경 안에 발이라도 걸치고 있었는데,

이렇게 2년 만에 1호기 투자 후기를 쓰게 되다니 참 기분이 이상합니다ㅎㅎ

 

사실 복기글을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제가 좀 부끄러워서 후기를 못 쓰겠더라구요.

다른 분들 보면 비슷한 투자금으로 서울도 투자하시고,

저 또한 경기도를 이 정도 금액을 들여 투자할거라고는 생각도 안했기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도 컸기 때문입니다.

 

그냥 휴대폰 메모장에 끄적일 때와 달리

제대로 투자과정을 마주하자니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모든 과정이 제 기준 ‘엉망’이었거든요ㅎㅎ

 

그럼에도 이렇게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다.

2년 만에 첫 투자를 얼레벌레 하는 저를 보며 다른 분들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

그리고 더 성장한 다음 투자를 하고 싶어 복기글을 써 봅니다.

 

#첫 투자코칭까지-

 

저의 1호기를 복기하기 전,

제가 그동안 월부에서 보내온 시간을 먼저 되돌아봅니다.

 

저는 대책없이 살았어요. 사치를 하고 산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끼지도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자산을 이루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도 많이 느꼈어요.

‘자본주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투자가 아닌 투기를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스트레스를 소비로 푸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너나위님의 월부은을 우연히 읽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투자를 한다고??

나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23년 여름 처음 강의를 듣기 시작한 뒤 24년 2월까지 쉬지 않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미래 계획 없이 살던 저이기에 당시엔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 만으로

스스로가 뿌듯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 엄마는 저를 보며

미래가 너무 걱정되어 ‘월부은’책을 하나 사주려고 생각하고 계셨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월부 강의를 듣기 시작하고 임장을 다니는 걸 보며

놀랍기도 하고 그냥 그 자체로 너~무 좋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얼마나 사는대로 그냥 살았는지 아시겠죠?..ㅋㅋ

 

시간이 지나니 임보와 임장도 처음보다 익숙해졌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해 했었나?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하고 싶다 말만 했지, 제 마음속엔 ‘나는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다’가

전혀 정립되어 있지 않았어요.

공부하는 나 자신에 만족하는 정도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투자를 했다고 하면, 그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부럽다고만 생각했어요.

‘목표’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목표’를 ‘달성’만 하고 싶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재정비, 지침을 이유로 3월부터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3,4월 자실을 하며 지방 앞마당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지방을 내려갔고, 혼자 간 적도 많았어요.

돌아보면, 혼자 분임하고 단임하며 버스를 놓친 그 시간들이 참 안쓰럽기도 한데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자 지방을 간다는 것 자체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 기차를 타고 임장을 하고 밤에 돌아오며

제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 돌아보면 그걸 어떻게 했나 싶은데, 그건 열심히가 아니었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 기분만 낸 것이었습니다. 다른분들에 비하면 열심히도 아니었구요.

당시에 제가 임보를 더 촘촘하게 쓰고 매임까지 치열하게 했다면?

분명 저는 투자를 했을거에요. 왜냐하면 투자하기에 좋은 시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도권, 서울투자 기회의 장이었던 3-4월이 지나고

저는 광역시, 지방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5월에 지투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지방 임장 자체가 저에게는 벽이었기에 이 때 벽 하나를 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 때도 저는 임보를 촘촘하게 쓰지 않았습니다.

늘 임장은 열심히 하지만 최종 1등이 어설프게 나왔거든요.

이 때 까지도 투자가 아닌 ‘나 투자공부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만 생각했어요.

지방 투자를 하고 빠르게 결과를 내는 동료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고 6월, 제대로 지방에서 매임을 다니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워크인도 해보고 최대한 물건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매물코칭, 그리고 투자코칭도 받았습니다.

두 코칭에서 저는 제 투자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소리님, 충분히 가능합니다. 수도권 먼저 보세요.”

 

전혀 생각하지 않던 방향, 하지만 지방 임장이 힘들었기에

제가 내심 원했던 방향이었습니다.

당시 코칭해주신 빈쓰 튜터님, 잔쟈니 튜터님 정말 감사합니다.

 

→ 잘한 것: 어쨌든 월부에서 사라지는 사람이 되지 않고 강의를 다시 들은 것. 

튜터님들께 코칭을 받은 것.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것.

(6월 자실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아쉬운 것: 투자코칭을 더 빨리 받지 않은 것. 코칭 받는 것을 두려워 했던 것.

거인의 어깨에 적극적으로 기대지 않은 것.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시장이 언제나 멈춰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 코칭 받은 것을 복기하지 않은 것.

 

#코칭은 받았지만…

 

코칭 이후 7월, 지금은 사라진 신투기 1기 강의를 들으며 수도권 앞마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임보를 어설프지만 제대로 쓰려고 하고

중요한 후보단지들 매임을 했어요. 하지만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제가 투자로 ‘가용’ 가능한 금액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투자는 하고 싶지만 나는 돈이 부족한걸ㅠㅠ 이 마음가짐이었던거죠.

 

그 뒤 발을 다치고,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8월이 통으로 지나갔습니다.

오히려 돈을 쓰는 한달이었어요.

월부 강의를 들으며, 24년 8월 1호기를 목표로 했었지만,

시간만 흘렀지, 뭔가 해낸 게 없다보니 한 것도 없이

번아웃이 왔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강의 only 내마중을 신청했습니다.

그게 제 처음이자 마지막 강의 only 강의였어요.

왜 일까요?ㅎㅎ

네, 저는 환경에 없으면 의지가 제로로 수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앞마당은 만들기는 커녕, 주어진 강의조차 완강하지 못하고

그렇게 한달이 지나갔어요.

신청만 하고 돈을 날리는 사람? 네, 그게 저였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9월, 1년 만에 열반스쿨 기초반 재수강을 신청했습니다.

너바나님께 쓴 소리를 들어야겠다..!!

 

→ 잘한 것: 8월에 많은 것이 무너졌지만, 일단 열기를 다시 신청한 것.

열중 119조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지속했던 것.

 

→ 아쉬운 것: 코칭을 제대로 복기하지 않은 것. 코칭에 나의 방향성이 이미 있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소중한 8월을 허비한 것. 마음마 조급했던 것.

 

#서울 앞마당을 쌓아가다(아쉬웠던 방향성)

 

9월 열기, 10월 자실, 11월 자실을 연달아 하며

서울 4급지 앞마당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 세 달 동안 처음으로 임장과 임보를 이전보다 밀도있게 해나갈 수 있었어요.

좋은 동료들과 함께 간단히라도 매주 임보를 발표하며

다른 분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미흡하지만 TOP3 투자 후보 단지도 뽑아볼 수 있었습니다.

매물 임장도 제대로 한 적이 많지 않은데,

이 세 달 동안 다시 앞마당을 정석대로 만들었습니다.

운 좋게 다녀온 강사와의 만남과 아너스와의 만남에서

프페머, 센스있게 쓰자, 줴러미 튜터님을 만났고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제가 어떤 지역을 가야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투자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내 투자금엔 안된다는 것만 마주하며 공부하듯 임장하고, 임보를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만남에서 얻은 BM할  것들을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어요.

 

그렇게 12월이 되고, 저는 실전반 광클에 성공했습니다.

 

→ 잘한 것: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열기를 재수강한 것. 

꾸준히 서울 앞마당을 만든 것.

어쨋든 환경에 붙어있으며 전임과 매임을 지속한 것.

 

→ 아쉬운 것:  실전투자경험담, 칼럼을 꾸준히 필사하지 않은 것.

이후 투자과정에서 배운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을 많이 후회했다.

튜터님과의 만남 이후 실천으로 옮기지 않은 것. 

 

#멤튜님과 힙스터즈를 만나다!

 

12월 함께한 튜터님은 멤생이튜터님이셨습니다. 

튜터님과의 OT날, 튜터님과의 질문이 생각나는데요.

 

“소리님, 투자하고 싶다고 하셨죠. 정확한 투자금 얼마에요?”

 

네… 저는 월부 강의를 1년 넘게 들으면서

그렇게 투자 투자를 외치면서

정작 진짜 가용 가능한 정확한 투자금을 제대로 1원까지 계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후에도 투자금이 계속 변동하며… 투자할 때 아쉬움이…)

튜터님 덕에 투자금을 긁어모으고, 가능한 투자금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실전반 과정을 멤튜님, 동료분들과 함께 지나갔습니다.

처음 하는 실전반은 힘들지만 행복했습니다.

정말 찐 배움의 연속이었거든요.

돌아보면, 그 때 더 치열하게 여쭤보고 달려나갔어야 했다 싶어요.

그래도 건강이슈를 넘어 한 달을 제 나름대로는 찐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놀이터에서는 투자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저희 조에서도 세분이나 실전 투자를 성공하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 활동을 하던 중 제 바로 옆에서 투자를 성공하시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조에 3명이라니…!!!

조장님과 동료분들의 투자 과정을 보면서

강의 그 이상으로 배웠어요.

 

와, 투자를 하려면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저게 진짜 투자 과정이구나.

그러면서 마음은 조급해졌습니다.

제가 가능한 투자금으로 뒤지기엔 제가 만들어온 앞마당이 살짝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마음만 조급했지 제 앞마당을 제대로 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실전반 임장지를 제대로 앞마당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헉헉댔어요.

 

제 생일이 1월 말인데요,

저는 마지막 최임 발표 날 선언을 합니다.

 

“저, 생일 선물로 저에게 1호기를 선물할게요!”

 

도파민 풀충 상태도 1월을 맞았고, 한 달 동안 새로운 앞마당을 만들었습니다.

1월 말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초조해졌어요.

튜터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소리님, 1월에 보는거 너무 좋아요.

너무 좋은데요. 진짜 열심히 하셔야 해요. 한 달 보다 좀 더 빨리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하셔야 해요.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고 지방 실전 도전하시고

월부학교 가시고 그렇게 투자하셔도 절대 늦지 않아요. 할 수 있어요."

 

돌아보니 튜터님 말씀이 다 맞았습니다.

저는 1월에 좀 더 기민하게 매임을 돌았어야 해요.

그 시장 안에 있으면서 그 시기가 기회인 줄 몰랐습니다.

임장은 열심히 갔지만, 진짜 투자를 하기 위한 전임과 매임의 벽이

여전히 제 안에 있었습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시장이 반전될 것 같아 불안했어요.

 

하지만 지나보니 언제나 기회는 있었습니다. 지방실전, 월학으로 

제 실력을 더 쌓았어도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어쨌든 저는 그렇게 1월 실준 강의를 들으며 경기도 A지역을 앞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2월은 멘탈을 잡으며 투자물건을 꼭! 찾고 싶었어요. 

열중을 들으며 오랜만에 조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유르 선배님을 만나고

1호기 고민을 말씀드렸어요.

 

"소리님, 소리님은 조급이와 신중이 중에 신중이에 가까우신 것 같아요.

시기를 정해두고 그 안에서 찾은 최선의 투자를 하시면 돼요.

원래 1호기는 지나면 다 후회되고, 아쉬워요. 이제는 하셔도 됩니다."

 

선배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계속 보기만 하면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진짜 해야한다!

 

→ 잘한 것:  실전반을 수강한 것. 

환경안에 있으면서 내 상황을 공유하고 조언을 구한 것.

임장을 지속한 것.

 

→ 아쉬운 것:  1월에 좀 더 빠르게 물건을 털지 않은 것.

힘들다는 핑계로 나 자신과 순간순간 타협한 것.

 

#더 치열했다면… 매코 후보를 모두 놓치다

 

사실 2월 초에 매코를 넣고 싶은 물건이 있었어요

이건 복기 할 때 마다 마음이 쓰립니다.

제가 너무나 미숙했습니다.

 

하나는 역세권 구축, 세낀 물건이었고

세가 좀 높게 껴 있어서 안정적으로 제 투자금 안에 들어오는 물건이었어요.

세입자가 살고 있어 집을 보기 쉽지 않았고,

폭설이 온 날, 꼭 보고 싶다고 사장님과 약속을 잡고 가서 본 물건이었습니다.

샷시 등 수리는 되어 있지 않았지만, 작년에 신규로 계약한 물건이었고

집주인은 작년에 매수했지만 급하게 파는 물건이었어요.

가격이 아주 싸진 않았지만 마음이 편한 물건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제가 눈을 뚫고 가니 안쓰러웠는지 순대국까지 사주셨었어요..ㅎㅎ

 

두번째는 역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신축이었습니다.

집주인 개인 사정으로 가격 조정이 꽤 가능한 물건이었고

층도 고층으로 좋았어요.

당시 기준으로 전세를 맞추면 조금은 빠듯하지만 투자금 내로 될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개의 물건을 매코를 넣고 투자를 하고 싶었어요.

 

두번째 신축 물건은 아침 9시에만 볼 수 있다해서

아침 일찍 갔는데, 사장님께서 제 투자금을 듣더니 집주인한테 미안해서

못보여주다 하시더라구요.

돌아보면 결국 제 1호기에는 당시 생각했던 투자금에 비해

n천만원이 훌쩍 넘게 더 들어갔어요.

근데, 그 때는 왜 그리 제가 당당하지 못했는지…

왜 저의 가능성을, 투자금 여력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사장님이 못보여준다고 할 때 그냥 수긍했는지,

저도 저 자신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 때 마음으로는, 그래, 일단 공실을 보고 가고 

진짜 이 물건은 할 수 있으니까 엄마랑 같이 와서 한번 제대로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전세로 나온 공실만 보고 돌아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순간 어떻게든 사장님께 호소하면서, 혹은 약속을 다 잡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강하게라도 말하면서 보고 갔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이 물건과 그 다음주에 봤던 첫번쨰 구축을 비교해서 매코를 넣었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이 투자금으로? 라는 사장님의 눈을 보면 제가 자꾸 작아졌고…

주말마다 물건 보겠다고 질끈 머리 묵고 간 제 자신이 그냥 서러웠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까지 가서 못본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단지만 괜히 돌아보고 왔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못봤으면 바로 다음주 평일에 예약을 잡아야 하겠죠?

그러나 저는ㅋㅋㅋ 무슨 마음의 여유가 있었는지 1주일 뒤 토요일로 약속을 잡습니다.

심지어 이 약속도 사장님이 언제 보겠냐고 연락오셔서 잡은거였어요.

월요일도, 화요일도, 그 모든 평일이 가능했는데 말입니다.

저 처럼 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부끄러워도 써보아요.

 

저는 토요일에 엄마와 제가 열심히 만든 A지역 앞마당 소개 겸

매임을 할 생각에 신나있었어요. 부모님꼐서 부동산 투자에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에 함께 매임을 하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실제 시장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했었죠.

 

그리고 목요일에 세낀 구축까지 보고 왔겠다,

생각보다 물건이 있네~ 생각했습니다.

 

토요일에 볼 신축이, 주인 사정으로 인해 호가 대비 n천까지 네고가 될 수 있다는 걸

분명 저만 알고 있는게 아니었을 텐데

이미 투자자가 여럿 불어버린 곳이 바로 A지역이었는데

저는 참 안일했습니다.

(솔직히 토요일에 봤다고 해도 매코를 월요일에나 받을 수 있으니 놓쳤을 가능성이 컸구요.)

 

금요일 저녁 7시 사장님께 문자가 하나 옵니다.

 

“내일 계약될 것 같아요. 미안해요.”

 

사실 그 때엔 지금 아쉬운 것 만큼 아쉽진 않았어요.

그게 급매인 줄도 몰랐거든요.

지나보니 그 물건이 급매였고, 오히려 이 단지는 제가 투자한 단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반성 대신 사장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컸어요.

왜 나한테 물건을 안보여줘서, 왜 내 투자금을 말하며

돈이 있는거냐 나를 못 믿어서, 이런 마음만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사장님은 사장님대로 당연히 하실일을 하신 것이고

제가 문제였습니다.

투자를 하겠다면,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을 했던거죠.

 

이렇게 신축은 놓치고

(중요한 건 제가 이 시점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에서 물건을 두드렸어야 했는데

아, 급매 없네? 여기는 내가 못해,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 실수였어요.

이 이후에도 가끔씩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거래가 나왔습니다.

기회는 기다리면 절대 오지 않고, 내가 간절하게 두드려도 나올까 말까 한 것이었어요.)

 

세낀 구축은 매코를 넣었지만,

조금 더 가격조정을 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500만원, 1000만원 가격조정을 해보려다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놓쳤습니다ㅎㅎㅎ

 

신축에 비해 이 물건은 저를 꽤 오랫동안 기다려줬었는데요.

사실 전고 대비 하락률을 보면 -20% 까지는 아니어도 -15%정도인 괜찮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단 매코 받은대로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중요한 건 내가 감당 가능한 투자인가?

그리고 충분히 가치 대비 싼가?

이후에도 마음이 편한 투자인가? 였는데

그 네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적당히 괜찮은 물건을 놓치게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매도인쪽 복비를 안받는 조건으로 7.45까지가 최선이라고 하셨는데,

(가격은 실제 가격이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이 말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물건이 나갔는지, 깎을 수 있는지 확인만 하다가 또 연락을 받습니다.

 

“그거 거래됐어요.”

 

그리고 가는 곳 마다 하는 말씀들…

 

“너무 늦게 왔어요. 조금만 더 빨리오지.”

“지금 이 가격이 제일 싼 가격이야~ 그냥 해~”

“돈이 좀 모자라네, n천만원만 더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3월이 되었습니다.

 

→ 잘한 것:  매코를 받은 것. 매코 후기를 쓰며 제대로 복기한 것. 강의를 지속하며 현재 상황을 파악한 것. 포기하지 않은 것.

 

→ 아쉬운 것:  내가 마음 편한 투자가 무엇인지 메타인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융통가능한 돈을 더 넓게 보지 않은 것. 안된다고 생각한 것. 전임 매임하면서 가격을 더 붙여보지 않고, 혹은 전수조사하면며, 여긴 안돼 라고 생각한 것.

 

 

#아, 못하겠는데요? 

 

매코이후 매물털기를 조언받고

상급지인 C지역을 앞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서투기 강의를 들으며 좋은 동료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돌아보면 제가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을 더 앞마당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지방도 아니면서 멀리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지역 안에서 3월 안에 투자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3월이 지나고 돈독모에서 만난 루공튜터님께 인사이트를 얻고 시간에 흘러 4월이 되었어요.

 

이쯤 되니 시장은 신기하게도 매수세가 약간 가라앉았고 저는 A지역과 B지역 매임을 반복했습니다.

평일 퇴근 후 전수조사하고, 전임하고 물건 보러 가고…

그냥 이 연속이었습니다.

 

“여기는 이제 투자자는 안보여줘요.”

“그러니까 그냥 그 가격에 하지, 이젠 물건도 없어요.”

“여긴 집을 아예 못봐요. 그리고 1000, 2000 차이 지금은 커보여도 나중엔 안 중요해요”

“투자금은 있어요? 세금까지 n천인데 감당이 되겠어요?”

“얼마전에 급매 나갔잖아요. 그 때 왜 안했어요.”

“조금만 더 빨리오지, 일주일전에 그거 거래되고 이제 없어요. 올랐어.”

“요즘 전세가 올라오는게 심상치 않아~ ”

“1년 전에도 전화했었죠? 그때 한다더니 왜 아직도 못했어요?”

“투자공부하러 다녀요? 그게 제일 싼거에요. 왜 자꾸 더 싼거 찾아요.”

“그냥 생애최초로 주담대 받아요. 요즘 누가 갭투해.”

 

좋은 사장님들도 정말 정말 많았어요.

사실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겐 다 배움이었는데

당시에는 안좋은 말만 남았고, 사실 그렇게 안좋은 말도 아니고 그냥 사실이었는데

좀 쿡 들어왔던 것 같아요.

 

동시에 새로운 D지역도 앞마당으로 만들기 위해 분임을 하고 단임을 하는데…

하필 우박이 많이 오는 날이었어요.

저에게 D지역은 아직 가격이 눌려있고 투자대상으로 볼 만한 단지가 꽤 많은 지역이라

매력적인 투자처였는데요.

이상하죠. 분임하면서도 참 좋다 생각했고,

단임하면서도 괜찮다 생각했는데 그 날 따라 무릎이 아팠고

날은 궂었고, 우박은 오는데 피할 곳이 없어 신축 단지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로 갔어요.

그렇게 아무도 없는 단지 안에서 혼자 우박을 보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내가, 이런 신축단지에, 살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여기는 n억인데, 그게 내가 될까?

 

자기 비하와 연민이 저를 자꾸 과거로 끌고 갔고,

그냥 더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엉엉 운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어쩌면, 저는 그냥 한 번 실컷 울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만하고 싶었는데, 마침 우박이, 그 상황이 저에게 좋은 핑계가 되었던 것 같아요.

임장을 하다가 덜보기도 하고, 나눠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감정적인 이유로 중간에 그만둔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1시간을 가서 12-3개 남짓 단지만 보고

1시간을 걸려 돌아왔어요.

 

깊이 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 더 이상 앞마당은 못 만들겠다. 그냥 뭐라도 하던지 결판을 내자”

 

→ 잘한 것:  환경에서 돈독모를 꾸준히 한 것. 새 임장지 전수조사하고 혼자 임장 간 것. 

못하겠다 느끼고 포기하지 않고, 해버리자고 생각한 것.

어쨌든 그냥 조금씩이라도 뭐라도 ‘한 것’

 

→ 아쉬운 것:  새 임장지를 앞마당으로 만들지 않은 것. 심지어 내가 매물 보던 지역에 비해

오히려 사람들이 덜 몰려 괜찮다는 너나위님의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더는 못하겠다는 나의 주관적인 마음으로 감정에 치우쳐서 멈춘 것!!(이건 정말, 아쉽다.)

죽겠다 싶을 때 죽을리가… 앞으로는 그럴 때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무조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2)는 교통사고 같던 저의 애증의 첫 투자 계약썰로 복기하겠습니다. 

(feat. 갑자기 특약을 바꾸자구요? 잔금일 고정이라구요…?)

이제는 보내주자 나의 1호기~


댓글


초코꿀단지user-level-chip
25. 06. 21. 00:16

소리님 넘 고생 많으셨고 매우 축하드립니다~! 소리님의 간절함이 보이는 소중한 1호기 복기글 공유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ㅎㅎ 근데 재밌는 부분부터 딱 끊으셨네요! 다음화도 넘 기대됩니당 ㅎㅎㅎ 못기다리겠어요!! 빨리 올려주세요!!! ㅎㅎ

멋진손vuser-level-chip
25. 06. 21. 00:30

오소리 조장님 그동안 정말 노력을 많이 하신 것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저희 조원들에게는 조장님의 말씀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실력을 쌓기 위해 이런 앞선 노력들이 선행되었었네요...(대단하세요...) 저도 얼른 나머지 부분 연재 부탁드려요!! 다음 내용들이 너무 궁금합니다 ㅎㅎ

하얀라온user-level-chip
25. 06. 21. 01:24

2편 기대할게요^^ 어찌됐든 행동을 했기에 투자를 한거죠^^이제 2호기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