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잔쟈니입니다.
지역이 궁금해서 임장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뭘 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지요?
부동산을 이제 막 시작한 분들도
부담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가족, 연인, 동료와 나들이 삼아
가볍게 둘러보고 올 수 있도록
수도권의 주요 지역들을 직접 발로 뛰며 소개하는 ‘3시간 임장여행’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한 지역씩 선정해, 현장에서 실제로 돌아본 임장 동선과 함께 그 지역의 역사·시세 흐름·주요 아파트 정보를 담아드릴거예요. 앞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함께 따라오며 내 눈으로 지역을 이해해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
첫 번째 지역으로 어느 지역을 고를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역이자
부자바이브를 뿜뿜 뿜어내는 서울의 심장!
용산구 임장 브이로그를 시작해봅니다 :)
서울의 중심부이자 강북의 강남이라 불리는 용산구는 한남동·이촌동 등 고급 주거지와 더불어 정비창 개발 등 대형 호재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입니다.
첫 임장 시리즈로 용산구를 선택한 이유는, 이 지역만 훑어도 서울 부동산의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사심 한 방울 추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맛집들이 용산구에 정말 많거든요 ^^ ㅎㅎㅎ)
사실 용산이라는 지역은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이 되는 곳입니다.
[서울시 지도]
지도에서 보시듯 용산은
서울시의 정 중앙에 있습니다.
이런 위치적 장점 때문에 용산은
예로부터 국방,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군 사령부 및
조선총독 관저가 용산에 있었으며
(지금은 평택으로 이전했지만)
주한미군 사령부도 용산에 있었죠.
덕분에 이 곳에 가면(현. 용산가족공원)
주한미군 장교숙소 일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역사로 보면 아픈 기억이지만,
이 곳이 전략적 요충지가 될 만큼
위치가 좋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물리적으로 중심지에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직장, 상권의 중심으로 기능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서울 주요지역 어디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용산구 주요 택지인 이촌동에서
서울 주요지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촌역 > 강남역 20분 (환승1회)
이촌역 > 여의도역 18분 (환승1회)
이촌역 > 시청역 15분 (환승1회)
환승 한 번 만에 어느 곳이든 10~20분 사이에 갈 수 있을만큼 접근성이 어마어마하게 우수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기에 아주 예전부터 인프라가 갖춰져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구도심 인프라가 지역 단절성을 불러왔습니다. 대체 무슨 뜻이나고요?
이 곳은 동부이촌동의 대표아파트 한가람(2036세대)에서 용산역을 가는 길목입니다.
아파트 뒷편으로 나와 길을 건너려는데, 웬 철길이 있습니다. (임장코스에 있는 길입니다)
여러분이 옛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셨을, 철길 위로 지상철이 지나갈때 쯤 땡땡땡~ 종소리가 울리며 차단기가 내려오면 차와 사람들이 그 앞에 멈춰서서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그러한 광경이 이 곳에서는 일상생활입니다.
기차의 접근을 알리는 종소리, 모자를 눌러쓰고 깃발을 들고 나와 수신호를 보내는 분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죠. 철길 건너편으로는 으리으리한 주상복함 아파트가 보이고 화려한 용산역 상권도 있지만, 이런 철길과 큰 도로는 사람들이 오가는데 상당히 불편한 단절성을 가져오는 게 사실입니다.
이렇듯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던 용산구는
어지러운 지상철, 미군기지와 같은
물리적 장벽으로 인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일되지 않고
여러 권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임장하기에 더 재미가 있습니다. 생활권을 넘어갈 때마다 확확 바뀌는 모습들이 참 매력적이고요 ^^ )
용산은 역사도 깊고 볼 것도 너무 많아
미리 좀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무엇을 중심으로 지역을 봐야 할지 혼란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산 임장 체크포인트를 딱 세 가지로!!! 말씀드릴게요.
1. 화려한 업무지구 vs 부촌 주거지
맨 처음 용산역을 나오면 쭉쭉 뻗은 고층빌딩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모레퍼시픽, LS전선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있는 화려한 업무지구입니다. (아래 사진의 좌측 ㅁ자 모양의 멋진 건물이 아모레퍼시픽 본사입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져요.)
반면,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동부이촌동에 들어서면 아늑하고 조용한 택지가 나옵니다.
동부이촌동은 아주 옛날부터 부촌 주거지로서 기능했던 곳이에요. 어느정도로 부자동네였냐면 우리나라에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처음 생겼던 1970년대 초반, 이미 한강맨션(1971년) 현대맨션(1975년) 등의 고급 대단지가 들어선 곳이 바로 이 동부이촌동입니다.
사실 이촌동 현대맨션은 현대라는 이름을 달고 지은 첫 번째 아파트였다고 해요.
그만큼 현대건설에서 공사에 신경을 썼고, 이촌동에서 거둔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어 지은 곳이 그 유명한 [압구정 현대] 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이 단지 부동산 사장님이 “우리가 원조 현대”라는 자부심을 보이셨던 기억이 나네요 ^^)
2. 재건축과 리모델링
위에 말씀드린대로, 동부이촌동은 예로부터 입지가 좋고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에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에 올려드린 [동부이촌동 택지] 사진을 다시 볼게요.
위 두 단지는 이촌동에서도 손꼽히는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한가람아파트(1998년/2036세대)는 1967년에 지어진 공무원아파트를, 오른쪽에 보이는 LG한강자이 아파트(2003년/656세대)는 한강 외인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입니다. 이미 2000년 전후에 재건축이 된 아파트가 이제는 또 구축이 되어서, 한가람아파트는 다시 또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 외에, 새 아파트로 변신하는 중인 단지도 있습니다.
동부이촌동 전통강자인 한강맨션과 현대맨션 중 한강맨션은 아직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현대맨션은 리모델링을 추진하여 지금 열심히 공사중입니다. 리모델링을 추진한 곳들은 많았지만 실제 이렇게 이주 및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흔치 않은데, 그 어려운 걸 이촌동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실제로 가보면, 이렇게 아파트가 뼈다귀만 남았다 새 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경이롭고 그 앞 용산구 랜드마크인 래미안챌리투스 (아래 사진의 좌측 높은단지)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임장코스에 넣어두었으니, 이 흥미로운 광경을 꼭 보고 오세요 :)
3. 넘쳐나는 호재
서울의 심장 용산구에는 호재가 너~~무 많아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큰 호재 3가지에 대해서만 살펴볼게요.
1) 한남동 재개발
현재 굉장히 낙후된 주거지인 한남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이 준비중입니다. 이 지역이 모두 개발이 되면 1.2만가구의 초대형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며, 한강을 남향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고오오오~급 주거지가 될 예정이에요. 어느 정도냐면… 무려 아파트 단지 상가에 현대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이라는!!!
2) 용산역 정비창
이 곳은 기존에 용산역 철도차량사업소가 있던 곳인데 그 주변 부지까지 포함해서 업무지구 및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해요. 총 사업비 51조, 여의도 ⅔ 크기의 부지가 개발되면 종사자수만 14.6만명이 이 곳에 상주할 예정이라 하니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프로젝트]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네요.
사실 정비창구역은 그간 상업지로서 활용되어 왔기에 (특히 정비창 전면구역 땡땡거리에는 맛집이 참 많아요… ^^) 게다가 사업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누구나 사업성은 인정하지만 잘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달(25년 6월)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HDC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며 현재 이 지역의 매물이 잠기고 호가가 오르는 중이라고 해요. (하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단계가 많이 있고 투자금도 많이 드니 무턱대고 투자는 조심해야 해요)
3) 용산공원
주한미군 용산기지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며 이 자리에 국가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겠다며 1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계획한 공정률보다 진행이 더디게 되어가는 중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완공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여요.
[임장코스 프리뷰]
4호선 이촌역 4번출구 시작
동부이촌동 택지 임장
용산역 앞 업무,주거지역 임장
정비창구역 돌아 도착
(종착지: 1호선 용산역/4호선 신용산역)
오늘 올려드린 임장코스는 총 길이 4.6km, 성인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 정도면 완주하는 코스입니다.
(밥, 커피 포함 3시간^^)
[지도 1~3번] 이촌동에서 꼭 봐야 할 아파트 및 시세
1번. 한가람아파트 (1998년입주/2036세대)
동부이촌동에서 가장 큰 단지로, 앞서 말씀드렸듯 공무원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입니다.
초중학교를 옆에 끼고 있어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단지이며, 세대수가 많기에 동부이촌동 시세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성 있는 단지입니다.
현재 시세는 25평(복도식 방3화1구조) 25.5억, 33평(계단식 방3화2구조) 27.5억으로, 최근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매물이 많이 잠겨 있는 상황입니다. (팔겠다는 매도인이 많지 않다는 뜻)
2번. 르엘이촌 (구. 현대맨션)
이촌동의 대표구축 현대맨션을 리모델링하는 중으로, 완공되면 이촌동 일대에서 가장 최신축 아파트가 됩니다.
워낙 오래된 단지다보니, 단지 상가에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들이 많습니다.
소유주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맨션 리모델링이 참 아쉬운 1인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주 옛날부터 이곳 상가의 맛집들을 즐겨 찾았었기 때문에 그 예전 갬성(^^)이 사라지는 것이 참 아쉽거든요. 원래 이촌동이 옛날 일제시대때부터 일본인 부자들이 많이 살았었고 그것이 해방 이후까지 얼마간 이어지다보니 이곳 에서 역사가 오랜 음식점들은 일식집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시입니다. 현대맨션 상가에선 소규모의 미들급 오마카세를 가성비있는 금액에 맛볼 수 있어 저처럼 오랫동안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많습니다. (좌석수가 많지 않아 예약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현대맨션 리모델링 즈음 방배동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이촌동 스시의 명맥을 잇는 다른 스시야들이 많이 있으니 특별한 날 기분내고 싶을 때 한 번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3번. 래미안 첼리투스
첼리투스는 푸른색 유리창, 한강을 내려다보는 위치, 건물 사이를 잇는 통로 등 독특한 외관으로 한 번 보면 기억에 확 남는 곳입니다. 강변북로 접근성이 좋고 다리 건너편은 반포이다보니, 위치와 접근성 모두 우수하여 아이유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강북의 유명 랜드마크 중 하나로 51평 단일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53억정도 됩니다.
[4~6번] 사심을 듬뿍 담은 용산구 추천 맛집
원래 1~3번 아파트까지 추천하려 했지만, 용산구를 애정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 제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맛집 몇 곳도 함께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4번. 동빙고 (팥빙수)
더운 여름엔 팥빙수, 추운 겨울엔 단팥죽… 사시사철 달콤한 팥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워낙 오래된 맛집이고 항상 사람이 많아서… 특히나 요즘같은 빙수 제철에는 아마 대기가 있을 거예요. 그래도 기다려야 지치고 지쳐야 더 맛있는 법! 기다릴만한 값어치가 있는 수제 팥빙수이니 빙수 러버들에겐 찐 강추합니다 ^^
(이촌동 반대쪽에 2호점이 있긴 한데 거기도 기다리긴 마찬가지더라구요.. ^^)
5번. 스즈란테이 (텐동)
일식본좌 이촌동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일식이 바로 텐동(튀김덮밥)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촌동에 갔을 때 들르는 곳인데 바삭한 식감과 고슬고슬 어우러지는 밥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여기가 입구 맞나 싶을 만큼 낡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좁고 가파르다면…. 네 그 길이 맞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옛날 경양식집같은 노포 느낌이 나는데, 음식을 먹는 순간 이곳이 왜 오랜 맛집인지 알게 됩니다.
6번. 현선이네 (떡볶이)
원래 저는 임장나가서 음식을 잘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늘 챙겨서 들르는 몇 안되는 집 중 하나입니다. 옛날 국민학교 앞 매콤달콤 국물떡볶이 스타일인데, 정말 기본에 충실한 맛이지만 이 기본을 찾기가 요즘 쉽지 않아요 ^^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추억에 잠겨 맛있게 들를 수 있는 곳이고, 저녁에 가면 퇴근길 직장인들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3시간 임장 그 후, 임장 마무리 꿀팁 추가]
요렇게 짧은 임장을 마친 후 그냥 집에 돌아오기 아쉬운 분들은 이 곳에 들렀다 와 보세요 ^^
연인, 친구, 동료와 갔다면 : 용리단길에서 맛집, 카페 즐기기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 사이에 자리한 맛집거리로 젊은 인스타갬성의 예쁜 맛집들과 일부 노포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서울 부동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용산,
직접 걷다보면 단순히 고가 아파트의 집합지가 아니라 다양한 호재와 인프라가 결합된 미래형 도심이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다음 임장여행에서는 또 다른 흐름을 가진 지역 한 곳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댓글
와!! 인사이트부터 맛집에 꿀팁까지 넘쳐나는 글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ㅎㅎ 스시 진짜 좋아하는데 없어지기 전에 얼른…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튜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