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투자공부방

#25 아무래도 잘못 산 것 같아요. 그냥 계약금 포기할까요? [수수진]

25.11.04

안녕하세요. 수수진입니다.

 

 

요즘 규제 이후로 시장의 분위기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몰라…!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먼저 움직이려 

높은 호가에도 계획에 없던 

거래까지 하는 사람들까지

그 사이에서 조급함과 불안 사이를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내 집을 팔고 갈아타려던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금은 들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결국 수천만 원의 계약금을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됐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버리고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야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첫번째 투자를 계속해서 실패하자

선뜻 확신이 없는 곳에 투자해서

계약금까지 잃었으니깐요.

 

 

막차는 빠르게 타는 사람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들만 탈 수 있는 차입니다.

 

 

좋은 단지에 투자하고도 그 가치를 몰라

계약금을 포기하거나

막상 계약하고나니 감당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고민되는 사람들의 사연들까지

오늘은 계약 전 꼭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1) 가격이 싼가요?

 

 

이건 너무나 기본 같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간과되는 부분입니다.

우리 종종 ‘싸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판단해요.

하지만 싸다는 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닐 수 있어요.

항상 비교 속에서 존재하는 상대적 값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단지를 보면

‘다들 저기 사러 가니깐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심리적 착각입니다.

 

 

진짜 싸다는 건

우리가 실제로 임장하고 임보를 쓰면서 

가치를 보고 객관적으로 근거를 가진

상태에서 느끼는 확신입니다.

 

 

그 단지가 지금 왜 싼지, 어떤 요인으로 

앞으로 수익까지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를 

가진 건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해요.

 

 

그 설명이 스스로에게 납득되지 않으면

결국 4~5급지의 가장 좋은 단지에 투자하고도

아무래도 잘못 산 것 같아라는 말을

하게되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 다들 보고 있대’

‘최근 거래 늘어난 거 봤어?’

이런 소음에 흔들리지 마세요.

싸게 샀다는 확신이 있어야 

어떤 리스크든 감당할 수 있어요.

 

 

결국 진짜 좋은 단지임에도

가격이 가치를 따라 오르기도 전에 

단기간 하락장을 맞으면 매도하게 되는 겁니다.

 

 

그 확신이 없으면

리스크는 → 불안으로 바뀌고

그 불안은 → 결국 후회와 자책으로 이어질거에요.

 

 

저도 경험해봤지만 그건 그냥

매수라는 행위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꾼이 되는 건

한 순간이더라구요. 

 

 

 

2) 감당이 가능한가요?

 

리스크는 누구에게나 있어요.

다만 그 리스크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더라구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막상 계약금을 넣고 나니

그제서야 잔금을 급하게 알아보고

알고보니 전세입자에게 잔금을 줘야하는

일정까지 대출이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상태까지 오더라구요.

 

 

많은 투자자분들이 스스로를 속이게 됩니다.

옆에 동료도 이만큼은 나오던데

나라고 안나오겠어?

 

 

하지만 이건 정말 현실입니다.

현재 비규제 지역이라고 해도 

갑자기 쏟아지는 전세 매물에 

전세가가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고

대출 조건이 또 언제 바뀔지 모릅니다.

 

 

요즘처럼 규제가 잇따르는 시기에는

그 작은 변수 하나가 전체 계획을

흔들지도 몰라요.

 

 

실제로 서울, 수도권에서도 잔금을 치는

경우들도 더러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감당가능한 리스크는

오로지 공급 상황과 대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요.

 

 

진짜 감당가능한 리스크라는 건

당장 나오는 대출금이 아니라

‘일이 틀어져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이더라구요.

 

 

회사로 따지면 6개월 이상

아무리 일이 없어도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출이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전세가 조금 늦게 맞춰지더라도

수개월동안 내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감당가능한 리스크더라구요.

 

 

그 체력이 없다면 리스크는 감당이 아니라

결국 망하는 겁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망하지 않고 우리 돈을 잘 지키면서

적절히 수익을 낸다고 생각해야합니다.

 

 

 

3) 이미 계약한 상태라면?

 

계약하기 전에 이런 것들을 모두

따져봤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저 역시 계약금을 덜컥 보내고 나서야

이게 맞는 선택인가?하는 생각이 밀려왔고

그때는 정말 밤을 새워 고민했어요.

 

 

전세를 빼기 위해 직접 전단지를 만들어보고

매일을 전화하고 찾아가면서

부동산 사장님들을 만나 사정했습니다.

 

 

이미 계약했다면 그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게 투자자의 책임이자
내 돈을 지키는 최소한의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선택의 대가로는

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매도자와 세입자에게 사정을 해보시고

사장님께도 부탁하면서 최선을 다해

그 리스크를 감당가능한 리스크로

만들어보려 노력해봐야합니다.

 

 

몇 천만 원, 몇 백만 원의 

계약금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그건 단순한 돈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저도 그때 알았습니다.
끝까지 돈을 지키는 사람만이 

다음 투자로 나아간다는 걸요.

 

 

그리고 정말 도저히 혼자 해결이 어렵다면
거인의 어깨를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 이미 그 과정을 

겪어본 사람에게 묻는 게 훨씬 빠릅니다.

 

 

강의를 수강 중이라면 튜터님께 조언을 구하고
선배 투자자에게 연락해보고,

코칭을 받아보거나 Q&A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라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얻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마무리되면

다음 투자를 하기 위해 

철저히 복기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지금 그 단지의 가격을 보면

그 때 감당가능한 상태로 투자를 진행했어도

잃지 않은 투자였을 겁니다.

 

 

충분히 감당가능한 리스크였다면

선택에 대한 대가로 최선을 다해 지켜보려고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

사람들은 기회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건 준비인 것 같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로 오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리스크로 오기도 해요.

 

 

저 역시 처음에는 남들보다 빠르게 좋은 물건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빠른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돈을 잃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진짜 투자자가 되는 길이더라구요. 

 

 

결국, 마음의 싸움입니다.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오늘도 열심히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잃지 않는 투자가, 결국 가장 빠른 길이더라구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적어보는 생각 수수수필로그]

 

#1 전세수급지수로 본 이 곳, 제2의 울산이 될 수 있을까?

#2 소액투자만으로 순자산 10억을 달성하는 방법

#3 이제 전세가 없어질거라구요? 월세로 보는 전세시장

#4 주상복합, 진짜 투자하면 안 되나요?

#5 규제 데자뷰, 과거의 뉴스를 또 읽는 기분이 든다면

#6 우리 모두 ‘얼죽구’가 되어야하는 이유

#7 잘가요! 나의 1,000% 수익률

#8 서울 구축 vs 광역시 신축, 어디가 좋을까?

#9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3가지 함정

#10 언젠가는 아파트가 될 거라는 달콤한 착각

#11 저가치 vs 저평가,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방법

#12 매매가 바닥 신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3 마음에도 트래킹이 필요할 때,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법

#14 임장보고서, 잘 쓰게 되는 3단계 성장루트

#15 전화 한 통으로 시장 흐름을 읽는 3가지 질문 전략

#16 만약 서울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7 지방투자는 무조건 신축인가요? 반반후라이드 법칙

#18 이번 10.15 규제 이후, 저는 OO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19 알기 쉽게 정리한 10.15 규제 총정리(f.너나위님 영상 정리)

#20 규제속에도 여전히 기회를 주고 있는 이 곳

#21 전고점을 맹신하면 안되는 이유

#22 꼭 보셔야할 지독한 현실판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23 월세 보증금만 10억,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f.오빠에게)

#24 필터링의 덫에 걸리면 놓치게 되는 기회

#25 아무래도 잘못 산 것 같아요. 그냥 계약금 포기할까요?


댓글


등어
25.11.04 16:07

속도가아니라 방향을 정확하게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소피이
25.11.04 16:10

조급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는 시장입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진님~

헬짱부린이
25.11.04 16:30

싼 것과 감당가능하다의 찐의미!!! 매번 배우고 있지만 다시 한번 그 의미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