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가계약 복기글 (2)
(월부를 시작하고 1호기를 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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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 계약하기 전 급했지만, 소중했던 매물코칭에서부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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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코칭에서 가이드 받은 대로 협상을 진행했고, 가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사님이 예약 손님과 집을 보러 들어갔고, 약 30분쯤 지났을까.
이쯤이면 손님이 가셨겠지 싶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어머 사모님… 죄송해요. 지금 계약 중이에요.
방금 집 보신 분이 사모님이 말씀하신 금액에 실거주로 들어가시게 되었어요.”
“네에~~~~~~~~~~~????”
“안 가시고 계약하신다고 버티셔서… 그렇게 되었어요.”
아. 뿔. 싸.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구나. 전화 끊고 바로 달려오긴 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매물코칭에 넣었던 두 개의 물건이 모두 날아갔다.
혹시 몰라 빈쓰 튜터님께 살짝 여쭤봤던 세 번째 물건.
그거라도 잡아야겠다는 마음에 바로 전화를 넣었지만,
그 물건 역시 이미 계약이 되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을까.
그동안 괜찮은 조건으로 협상해왔던 물건들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졌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매물코칭에서 빈쓰 튜터님과 나눴던 매물에 대한 대화,
물건이 생길 때마다 통화하며 방향을 잡아주셨던 준삭스 튜터님의 조언을 떠올리며 다시 매물을 털기 시작했다.
규제를 확대한다는 찌라시가 돌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거래가 체결되고, 괜찮은 물건은 빠르게 말라갔다.
“초보 투자자 티 난다. 누가 집을 그렇게 꼼꼼하게 봐.
진짜 투자자는 동, 층만 보고 빨리 계약하는 거야. 그러다 좋은 물건 다 놓쳐.”
“사모님, 부동산 그렇게 헤집고 다니지 마요. 다 소문나요.
여기 다 아는 동네예요. 물건 다 거기서 거기야.”
매물을 털며 벌벌 떨고, 대기 시간이 길어져 발가락에 동상이 오고,
사장님들의 볼멘소리를 들으며 마음도 조금씩 닳아갔다.
‘이런 시장에서 사는 게 맞는 걸까?’
‘이러다 조급해져서 추격매수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가 무서워질 때도 있었다.
다행히 실전반을 함께 진행하고 있었기에 준삭스 튜터님과 계속 소통하며 기준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감정이 앞서려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붙들고,
다시 침착하게 매물을 털어갔다.
그러다 드디어 눈에 들어온 매물 하나.
전임과 매임을 계속하다 보니 세 곳의 부동산에서 동일한 물건에 대한 브리핑을 듣게 되었다.
호가가 오르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매매가, 좋은 동과 좋은 층.
다만 타입은 약간 아쉬웠다.
세입자가 집을 잘 보여주지 않아 거래가 밀려 있던 물건이었고,
전세금이 낮게 맞춰져 있어 투자금은 예상보다 조금 더 필요했다.
다행히 갱신권은 사용 완료, 만기는 1년 몇 개월이 남아 있었다.
여러 부동산을 오가며 매도 사유, 물건 상태를 크로스로 체크하던 중,
다음 날 무려 9팀이 예약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그동안 통화하며 파악해 두었던 부사님들 중
-매도자와 관계가 가장 탄탄하고 (전세입자를 맞춘 경험으로 매도자와 세입자와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 실전반 선배님을 통해 ‘일잘러’라는 확신이 있었던 부동산에 바로 연락했다.
그날 밤 예약은 어렵다는 답변.
하지만 부사님이 세입자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던 덕분에
다음 날 가장 빠른 시간으로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특약과 계약서 관련 사항을 미리 요청했고,
결심만 서면 바로 가계약을 넣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튜터님께 마지막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은 뒤, 다음 날 현장으로 달려갔다.
집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세입자분이 깔끔한 성향이라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소소한 수리 외에 누수, 결로, 곰팡이 같은 중대 리스크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협상을 시도했다.
이미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었기에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백만 원이라도 요청해봤다.
역시나 거절. ㅠ.ㅠ
그동안 적어두었던 매물코칭 필기 노트,
준삭스 튜터님과 나눴던 대화,
내가 직접 써 내려간 시나리오들을 다시 복기하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이 물건을 놓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결심이 섰다.
“가계약 진행해주세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다른 예약자들이 오기 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계좌를 받고, 가계약금을 송금하고,
혹시나 마음이 변심할 때를 대비하여 바로 다음 날 계약 일정까지 잡았다.
솔직히 가계약을 했을 때는 실감이 거의 없었다.
잘한 건지, 아닌 건지 감정도 흐릿했고, 그냥 진이 빠진 느낌뿐이었다.
다음 날 계약을 하러 가는 길,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결국 또 한 번의 협상.
예의는 아니지만 직접 만난 자리에서 정중하게 300만 원만이라도 가능할지 다시 부탁드렸다.
“어제도 더 맞춰주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가격 싼 건 알고 계시죠? 저희도 쉽지 않네요.”
2년 만에 매도하는 상황이라 수익이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 자리에서 부탁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계약을 진행했다.
월부콘에서 받은 도장을 꺼내 계약서에 꽝 찍는 순간, 비로소 현실감이 조금씩 올라왔다.
계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튜터님과 통화하면서 차 안을 보니 그동안 매물을 털며 마셨던 일회용 커피잔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커피값이 아까워서 집에서 들고 나왔던 커피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들이 언젠가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아끼고, 참아내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시간이
언젠가는 더 단단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1호기를 마친 뒤 나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졌다.
만약 내가 조금 더 실력이 있었다면,
조금 더 침착했다면,
조금 더 시장과 투자를 깊이 이해했다면,
더 좋은 선택지를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였다.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
<1호기를 진행하며 느낀 부족한 점, 잘한 점, 채워야 할 점 정리>
1호기 가계약 전 부족했던 점
(1) 1호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단순히 “집 한 채를 샀다”는 사실보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투자자인지,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었는지가 더 또렷하게 보였다.
책으로 배웠던 투자와, 실제 돈이 걸린 투자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전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놓쳐버린 시간이었다.
전세를 빼는 데 예상보다 2~3개월이 더 걸리면서, 그 사이 시장의 호가는 눈에 띄게 올라버렸다.
처음 전세를 맞출 때 조금 더 과감하게 가격을 조정했더라면,
조금 더 빠르게 결정을 내렸더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가격 구간에서 선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반려동물 문제로 세입자를 망설였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혹시 집이 더 망가지지는 않을까’, ‘관리 리스크가 커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내가 집중해야 할 건 ‘완벽한 집’이 아니라 ‘투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튜터님들이 말씀해 주셨던 “투자할 물건이 있으면 이런 디테일에 덜 흔들리게 된다”는 말이,
계약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되었다.
(2) 또 하나 크게 느낀 건 스스로의 판단력이 아직 충분히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튜터님, 500만 원 비싸면 괜찮을까요?
천만 원 더 비싸면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준삭스 튜터님께 참 많은 우문을 던졌다.
머리로는 저환수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제 돈이 걸린 상황에서는 숫자 하나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기준이 분명하다고 믿었는데, 시장의 속도와 경쟁, 조급함이 겹치자
내 기준은 생각보다 쉽게 흐려졌다.
‘조금 더 싸게 사야 한다’는 집착이,
‘이 물건이 내 투자 로드맵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더 중요한 질문을 가릴 때도 있었다.
(3) 또 한 가지는 협상 이후 물건을 지키는 태도였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는 걸 알면서도,
협상 후 내 의사를 충분히 강하게 표현하지 못했고,
“바로 가계약 하겠다”, “다른 곳에 주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쳤다.
후회라기보다는, 다음에는 내가 선택한 물건을 더 적극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교훈으로 남았다.
반대로, 스스로 잘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다.
(1) 서투기에서 앞마당으로 만들기까지,
한 지역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전임과 매임을 반복했던 시간이
결국 나에게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주었다.
어떤 물건이 과한 호가인지,
어떤 물건이 상대적으로 저평가인지,
현장에서 감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된 건 분명 이전의 나와 달라진 지점이었다.
(2) 또 흔들릴 때마다 생각을 적고,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을 기록했던 습관은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도록 나를 붙잡아 주었다.
‘지금 내가 왜 불안한지’, ‘이 선택이 원칙에 맞는지’를 글로 적다 보면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정리되었다.
(3) 무엇보다 실전반을 병행한 선택은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힘들고 체력적으로 버거운 순간도 많았지만,
매일 매물털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울면서 임보를 썼지만. (오늘도 졸고 있지만 ^^)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꼈다.
준삭스 튜터님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늘 한 박자 늦춰 생각할 수 있었고,
급해질수록 더 차분해질 수 있었다.
귀찮을 법한 질문에도 언제나 진심으로 답해주시는 모습은
투자 기술을 넘어 태도까지 배우게 해주었다.
앞으로 채워가고 싶은 나의 과제
앞으로 나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장을 읽고,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전세를 맞추는 전략도 더 유연하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고,
숫자 하나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와 원리를 먼저 보는 시야를 갖고 싶다.
협상에서도 조심스러움보다 명확한 의사 표현과 주도권을 가져가고 싶다.
무엇보다 조급함이 올라올 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내공을 더 키워가고 싶다.
이번 1호기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고,
그 숙제들이 앞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방향표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과정은 결코 혼자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투코를 통해 투자의 큰 방향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잡아주신 잔쟈니 튜터님,
매물코칭을 통해 확신을 갖고 움직일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주신 빈쓰 튜터님,
실전반에서 매 순간 함께 고민해주시고 중심을 잡아주신 준삭스 튜터님,
월부콘에서 질문에 진심을 담아 답변해주시고,
“꼭 투자하세요”라는 한마디로 용기를 주셨던 너바나님,
꾸준함과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늘 방향키가 되어주시는 너나위님까지.
그리고 월부에서 진심과 열정을 담아 강의해주시는 멘토님들, 튜터님들,
강의 들을 때 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을 주셨던 클로이님, 이지님, 루나님.
이 모든 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모여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또 나의 자랑스러운 돌벤져스.
매코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나를 다시 붙잡아 주었고,
물건을 놓쳐 마음이 무너질 때는 누구보다 먼저 손 내밀어 주었으며,
계약서를 썼다는 소식에는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던 사람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서로의 루틴을 나누며 응원해준 서투기 동료들,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지투실 동료들까지.
함께 달려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고,
힘든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받은 것이 너무 커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지금 당장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같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오래 잊지 않고,
앞으로의 투자 여정 속에서도 계속 품고 가겠습니다.
1호기 계약하기 전 급했지만, 소중했던 매물코칭 매물코칭 후기 : https://weolbu.com/s/KY5Bx1lHhe
월부를 시작하고 1호기를 하게 된 이유 : https://weolbu.com/s/KY6y6BbdAU
댓글
젠가님이 어떤 시간들을 보내오셨는지 봐와서 더 뭉클한 후기입니다 너무 고생많으셨고 앞으로 2호기 3호기도 멋지게 해내실거라 믿어요 추운데 건강 잘 챙기면서 하셔요~
서투기 앞마당에서 1호기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젠가님의 소망하던 소중한 1호기와 그걸 달성하기까지의 고난과 어려움 그리고 이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조원이라는 게 영광입니다! 역시 젠가님은 당연히 할 줄 알았어요!! 저는 젠가님이 1호기까지 힘드셨기 때문에 2호기, 3호기 모두 덜 힘들고 시행착오도 덜 겪으면서 진행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1호기하시느라 심신이 지쳤을 테니 꼭 몸보신하시고 동상 꼭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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