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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투자자인데, 저는 아직 겁이 많습니다 [잇츠나우]

1시간 전 (수정됨)

안녕하세요!

언제나 함께하는 투자자, 잇츠나우입니다:)

 

제가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만 3년이 넘었습니다. 

요즘 투자자로 산다는 것은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거울은 단순히 겉모습을 비추는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연약한 감정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불쑥 찾아오는 불안함,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가끔은 다 내려놓고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까지도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웬만한 파도에는

끄떡없는 단단한 마음이 생길 줄 알았는데, 

저는 여전히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그 사실을 더 또렷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

 

최근에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느라 며칠 밤을 뒤척였어요. 

‘미리 대비하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사실은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느라 스스로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부동산에 관한 뉴스 기사는 

왜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지,

3년 차도 이렇게 흔들리는데 

‘부동산을 이제 시작하는 동료분들은 오죽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머릿속에 하나 둘 걱정으로 가득 차더니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이 복잡하게 뒤섞여서

일상이든 투자활동에 지장이 갔습니다.

 

그렇게 내가 소중히 챙겨야 할 일상의 순간들을 놓치게 되어

마음만 무거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제가 생각보다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것을요. 

압박감이 밀려오면 도망치고 싶고, 

책임의 무게가 느껴지면 판단을 미루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단단한 투자자라면 강철 같은 멘탈로 당당하게 대응책을 찾아야 할 것만 같은데, 

그런 멋진 모습과 실제 내 모습 사이의 거리감이 느껴져 마음이 더 어려웠죠.

 

 

/

 

그러다 동료가 보내준 너나위님의 말씀에서

나의 이 '단단하지 못함'이 꼭 부족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이 힘든 것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힘든 거에요. 
그래서 책임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힘든 거에요. 
내 삶이 망가지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든 거에요. 

여러분은 이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란 거에요. 
못난 사람이고 약한 사람이라서 힘든게 아니에요. 

그러니, 그냥 웃으세요.

-너나위님-

 

걱정이 많다는 건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순간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는 뜻이고, 

어떤 일이든 방안을 고민하며 괴로워한다는 건 

그만큼 내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다만, 이런 흔들림이 내 마음을 잠식하도록 두면 회복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했습니다.

이 흔들림을 애써 부정하기보다는

마음이 흔들려도 나 자신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그러자 인턴튜터님께서는 의지가 아닌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권해주셨어요.

 

 

여러가지 상황이 터졌어도 
내가 해야할 것을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게 되는데,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해요.
하루에 5개 네모를 만들어서 

뭘 해야할지 루틴하게 정해놓아야
어떤 상황이 닥쳐도 꾸준하게 해갈 수 있어요. 

- 김인턴 튜터님-

 

 


 

 

오늘 이 글은 비단 투자뿐 아니라 일상에서,

여러가지 무게를 견뎌내고 있는 여러분과 앞으로의 저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운 단단함은 결코 깨지지 않는 바위 같은 모습이 아니었어요. 

거센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해초의 유연함에 더 가깝더라고요.

 

 

생각해보면 3년 전의 나였다면 

힘든 그 일이 무엇이든 그저 힘들다는 이유로 일찍 포기했을 일들을, 

지금의 나는 조금씩 괴로워하면서도 

결국 끝까지 고민하며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해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시간이 갈수록 투자라는 것을 통해 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언제 마음이 작아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뒤로 물러나고 싶어 하는지...

 

이런 깨달음의 순간은 

가끔 그저 쉬운 삶을 기대하는 저에게 

호되게 인생을 가르치는 회초리이자

앞으로 살면서 어떤 안전장치를 품고 걸어가야할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상과 투자를 병행하며 흔들려서 힘드셨죠?

 

 

우리가 흔들리는 만큼 

뿌리는 더 깊고 단단하게 땅을 파고들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완벽하게 단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흔들리더라도 

끝내 내 자리를 지켜내는 것

 

저는 그것이 겁많은 투자자인 제가 

지금껏 쌓아온 

진정한 단단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고군분투한 우리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도 힘내요!

 


댓글


챈s
12시간 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거 같아요.. 흔들리지 않으면 로봇이지 사람인가요🤖 나부님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위로 받고 가요. 늘 감사해용🙆🏻‍♀️

나슬
12시간 전

나우님 요며칠 많이 흔들렸는데꼭 자리를 지키는 투자자가 될게요. 좋은글 고마워요❤️

내 뜻대로
12시간 전

오늘 얘기를 듣고 나니까 이 글을 쓴 나우님의 마음이 더 와 닿아요. 좋은 말이 너무 많네요, '단단함'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사해요 나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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