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점심은 순대국밥이었다
"오점따!"
실장님의 말 한마디에 팀원들은 각자 흩어졌고
나 역시 자연스레 회사 앞 익숙한 식당으로 향했다
혼자 점심을 먹는 게 어색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조차 편안했다
🥘
뚝배기 위에서 부글부글 끓는 국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실장님 목소리가 떠올랐다
『사회초년생 때 선배가 사라고 했던
삼성전자 주식이 지금 얼마인데…
그걸 샀다면 지금은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텐데…』
실장님은 종종 이 얘기를 하셨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웃어 넘겼는데
언젠가부터는 그 말이 내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나 역시도 무심코 비슷한 말을 반복했었다
그때 그 아파트를 샀으면 지금 얼마나 올랐을까…
그때 투자를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이미 놓쳐버린 기회를 아쉬워하고
이미 끝난 일을 붙잡는 건 편했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렇게 후회라는 감정은 이미 지나간 시간에만 머물렀다
끓어오르는 작은 거품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새삼스럽게 깨달은 건
지금 이 순간도
한 프레임씩 끊임없이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는 거다

어느 날 나는 또 이렇게 말할거다
2026년에 내가 조금이라도 뭘 했더라면…
그때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어쩌면 인생이란 건
계속 그렇게 과거를 반복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작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날씨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이야기
어쩌면 내 삶에도 거창한 결심이 아니더라도
작고 미미한 행동 하나라도
결국 내 인생 전체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작은 시작점 하나만 있으면
미래는 분명 달라질 수 있었다

천천히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식은 줄 알았던 순대국밥은
아직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래, 오늘이 바로 그날이면 되는 거였다
오늘 내가 시작하는 작은 행동이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다르게 만들 거라는 확신과 함께
숟가락 위의 따뜻한 국밥 한 입을 천천히 삼켰다
나 박과장은 이제부터
후회를 후회로만 남기지 않기로 했다
💡했다면이 아니라 한다면에 집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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