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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35기 2제 ㄴ6초없이 못산단! 삼파] 눈물없이 못쓰는 1호기 후기_ 1부

26.06.05 (수정됨)

[프롤로그] 달콤했던 온실, 그리고 서서히 조여오는 위기감

2016년, 시흥 은계지구의 LH 10년 공공임대 당첨. 

1억 남짓한 보증금에 월세 20만 원으로 누리는 신도시의 쾌적함은 아무것도 없던 시절의 제게 완벽한 안식처였습니다. 

문을 나서면 펼쳐지는 호수공원, 버스 2-30분 타면 7호선 천왕역, 그리고 직장까지 단 세 정거장. 은행 대출의 압박 없이 그저 번 돈을 즐겁게 쓰며 살 수 있었던 이 달콤한 온실이, 훗날 제 자산 형성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균열은 2021년 부동산 폭등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딸아이의 발레학원 대기실에서 동네 아저씨들이 나누던 "우리 아파트 곧 10억 간다"는 무용담은 저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조기 분양을 받으려면 한참이나 남은 공공임대 아파트. 남들은 자산의 사다리를 타고 저 멀리 올라가는데, 저만 우물 안에 갇힌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 십수 년을 몸담은 회사에서는 젊고 실력 있는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고, 매년 공채 시즌마다 '회사 밖을 나가면 난 뭘 먹고살지?' 하는 서늘한 위기감이 덮쳐왔습니다. 

결국 2025년 9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열반스쿨 기초반으로 월부의 문을 두드렸고, '26년 상반기 1호기 매수'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1장] 준비 없는 짝사랑, 실전의 매운맛을 보다

"여기가 내 집인 것 같아!"

25년 10월 실준반. 

배움이 얕아 용감했던 걸까요. 집을 내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앞마당을 만든다며 평촌으로 향했습니다. 장모님과 함께 살아야 하기에 '방 3개, 화장실 2개'라는 조건을 쥐고 찾은 관악타운 부영 아파트. 빈 거실을 가득 채운 반짝이는 햇살과 베란다 너머로 펼쳐진 관악산의 풍경은 단숨에 저희 부부의 마음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내 집을 사줄 매수자가 없어 가계약금 1천만 원조차 걸 수 없는 처지. 

부동산 사장님과 긴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잡아보려고 애써보았지만, 결국 그 집은 며칠 뒤 다른 사람의 품으로 떠나버렸습니다.

 

25년 11월 서투기.

이어진 광명 임장에서는 더 매운맛을 봤습니다. 회사 근처 7호선 역세권인 한진타운과 쌍마한신에 꽂혀 부동산을 찾았지만, 소장님 앞에서 제 상황과 속마음을 너무 투명하게 오픈해 버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집부터 팔고 다시 오세요." 그 자리에서 매물 임장마저 취소당하는 굴욕을 겪으며, 뼈아픈 실전의 룰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절대 내 패를 먼저 다 보여주지 마라.'

 

[제2장] 운명의 전화벨, 퇴로가 끊기다

시간은 흘러 2026년 1월 내마기. 

서울 실거주라는 목표를 품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금액대에 맞는 지역을 조사함과 동시에 상급지 과천으로 분임(분위기 임장)을 나갔던 어느 주말 점심, 마침내 운명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사장님, 살 의사가 거의 확실한 분이 왔어요! 근데 이 금액까지 맞춰주셔야 해요. 저희 동네는 아직은 급매 아니면 절대 못 뺍니다!"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바쁜 아내에게 급히 문자를 보냈고, 저희는 제대로 된 계산도 없이 "해보자! 잘 될 거야!"라며 덜컥 매도를 결심했습니다. 

제가 살던 집은 공공임대였기에, 약정을 걸고 LH에 매수 신청을 거쳐 제 명의로 가져오는 데만 한 달이 걸리는 피 말리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주일 뒤, 장모님 명의의 집까지 매수자가 나타났습니다. 

팔기로 결심하기 전, 평생을 안고 갈 로열동이라 믿었던 집을 헐값에 넘기는 것 같아 속이 쓰렸지만, 1호기 갈아타기를 위해서는 두 채를 동시에 팔아 자금을 합쳐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이 몸 뉘일 집 두 채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제 명의의 집에 거주하시던 부모님의 거처, 그리고 저희 세 식구와 장모님이 함께 살 '1호기'를 당장 구해야 하는, 그야말로 퇴로가 꽉 막힌 외통수 레이스가 시작된 것입니다.

 

 

 

2부에 계속..

 

 


댓글

Jani
26.06.05 02:42

삼파님에 쓴맛 레이스..불끈!!!!.. 고생하셨어요!!! 근데 언제 나와요 2부..??? 네???????

원더
26.06.05 02:33

삼파님. 제가 너무 편하게만 말씀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

비마이셀프
26.06.05 09:30

와 삼파님 1부 너무 스펙타클합니다! 2부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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