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는 아직 공사 중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동네가 있어요.
KTX가 서고, 철도가 동네를 동서로 가르고,
큼지막한 공터들은 담장 너머로만 보이고.

근처엔 옛 미군기지 터가 있고,
걸어서 닿는 거리에 243만 m² 규모의 공원이 조성되고 있어요.
(참고로 여의도 공원의 약 3배 크기입니다)

어수선해 보이지만,
저는 그 어수선함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냐면 서울시가 발표한 478페이지짜리 답안지에
이 동네를 아주 특별하게 적어뒀거든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서울은
크게 3도심(강남·여의도·서울도심)과 7광역중심으로 나뉩니다.
이 동네는 7광역중심 중 하나인데, 그냥 광역중심이 아닙니다.
계획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3도심의 기능적 연계를 지원하는 공간이자, 3도심에 준하는 기능을 부여"
쉽게 말하면?
강남·여의도·서울도심이 서울의 핵심 3개 엔진이라면,
이 동네는 그 세 엔진을 연결하는 허브이자 준 도심이라는 겁니다.
공식 순위는 4위지만, 실질적 역할은 1.5위쯤 되는 거죠.
그리고 이 동네의 핵심은 세 개의 땅입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여의도 절반 크기의 초대형 공터,
한강로 바로 옆의 옛 미군기지 부지,
그리고 남산과 한강을 잇는 초대형 공원.
이쯤 되면 어딘지 감이 오시나요?ㅎㅎ 👇

"용산은 아직 공사 중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포인트가 됩니다.

① 용산 정비창 부지 (약 51만 m²)
한마디로 : 서울 도심 한복판의 초대형 공터.
여의도 면적의 약 절반인 이 땅이 한때는 철도 차량기지였어요.
지금은 텅 비어 있는 이 자리를, 계획서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국제기구를 유치한 국제 업무·MICE 기능 강화,
일자리·여가·주거·문화 모든 활동이 한 곳에서 가능한 복합용도 도입"
판교가 IT 클러스터라면, 용산 정비창은
서울판 Hudson Yards(뉴욕)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② 캠프킴 부지 (옛 미군기지)
한강로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땅은
"상업·업무·주거·문화 다기능 복합용도의
한강로변 신(新) 복합업무거점"으로 개발 예정이에요.
정비창과 묶어서 국제업무지구를 형성하는 그림입니다.

③ 용산공원 (옛 미8군 기지, 약 243만 m²)
여의도 공원의 약 3배.
계획서에서는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서울의 생태·녹지축 복원" 이라고 명시돼 있어요.
서울에 센트럴파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용산역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KTX, ITX 새마을, 무궁화호..
지금도 이미 교통 요지이긴 한데,
계획서엔 이런 내용이 더해지더라구요.
특히 저는 여기서 경부선 지화화가 가장 와닿았는데요.
경부선 지하화는 단순한 교통 개선이 아닙니다.
지금 용산의 가장 큰 약점이
철도가 용산의 동쪽과 서쪽을 갈라놓는다는 것인데,
이게 해소되면 용산의 생활권 자체가 통합된다는 뜻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
현실화된 것들 ✅
용산 정비창 개발 사업자 선정 논의 진행 중
아직 갈 길 먼 것들 ⏳
캠프킴 부지 — 미군 반환 협의, 개발 방향 아직 구체화 중
투자자 관점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요,
용산은 “10년 후 완성될 그림을 지금 사는 곳”입니다.
현재 가격엔 이미 미래 기대치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지 않나 해요.
그래서 지금 들어가는 게 맞냐 틀리냐보다는,
용산의 어떤 구역이냐가 훨씬 중요한 질문입니다.
"서울의 3개 핵심 엔진을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초대형 가용지 위에 국제업무지구 + 공원 + 복합주거를 짓는다"
지금 어수선한 모습이 오히려 포인트이에요.
아직 서울시에서 그림을 다 그리지 않은 캔버스가 바로 용산입니다.
저는 그래서 용산을 볼 때 지금 가격이 아니라,
어떤 캔버스 어느 자리냐를 먼저 봅니다.

이 칼럼은 '앞으로 10년, 서울을 보는 답안지 —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시리즈의 4-3편입니다.
월부 튜터님들이 478페이지 공식 보고서를 15편에 걸쳐 나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갱지지님이 청량리·왕십리를 이어서 다뤄주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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