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억을 벌고 은퇴했다는 학원 강사의 이야기가 기사로 나오고 있습니다.

동탄 집값은 급등하고 서울 전세가는 치솟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며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수록 분위기에 휩쓸려서 투자를 하게 되면 돈을 잃기 쉽습니다.
워렌버핏의 투자원칙 그리고 우리가 열반스쿨 기초반에서 배운 것처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가치와 기준을 알아야 합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했던 투기로 인해 패가망신할 뻔한 경험담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때는 2021년 2월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열심히 쓰고 있는 와중에 메신저 알람이 울렸습니다.
“쌓기야, 나 농협계좌 만들었다.”
“네? 농협이요? 왜요?”
“요새 농협계좌 만들었다는 건 코인한다는 거야.”
“아, 네.." (그런 걸 굳이 왜 하지?)
(한달 뒤)
“쌓기야 계좌 안 만들었냐?”
“전 그런거 몰라요 ㅋㅋ..”
“나 천만원 넣었는데 지금 2천이 됐어, 앞으로 10배가 간다는 말이 있다.”
“와.. 2배요..? 대단하시네요..”
그 뒤로 보고서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21년 4월 3일 업비트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여보 소액이니까 괜찮을거야. 재미 삼아서 한번 해볼게.”
투자대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종목에 대한 이해는 더욱 더 없었습니다.
친구가 과거에 돈을 크게 벌 뻔한 종목이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단어와 친숙해 보이는 이름이라 샀습니다.
액면가가 너무 싸보여서 샀습니다.
판단 근거에 가치와 기준은 없었습니다. 감정만 있었습니다.

9원에 샀던 것이 3일도 되지 않아서 30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매수한 가격으로 떨어졌습니다.
800원에 샀던 다른 종목이 1달만에 4000원이 되고 다시 2천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점에 팔지 못해서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만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팔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달만에 돈복사를 경험한 저의 뇌는 이미 도파민에 절어 있었습니다. 투자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종목들을 조금 더 많이 보게 되면서 과거에 상승폭이 컸던 것들에 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역시 종목에 대한 이해 없이 왠지 앞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종목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감”으로 큰 상승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의 감”이 앞으로도 맞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팍팍 들기 시작합니다.
입금액은 늘어나고 기존에 수익을 본 종목들을 매도하고 잡주를 사기 시작합니다.
190원이었던 것이 85원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는 물타기를 시작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고 예약 매수를 걸어 놓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 매수가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기준이 없던 매수매도 행위로 인해 190원에 샀던 매수가는 현재 2원이 되었습니다.

잡코인에 총 1900만원을 넣었습니다.
현재 평가액은 114만원입니다.
수익률은 -94%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은 건너지 않았기에 손실액을 2천만원으로 막았습니다.
2021년4월로부터 현재까지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900만원을 연평균 20%로 굴렸을 경우 (1900 x 1.2)^5 = 4700만원으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 2800만원의 기회비용을 날렸습니다.
1900만원이 아니라 1억원을 넣었다고 한다면 94%손실 시 원금은 1억원 x 0.06 = 600만원만 남게 됐을 겁니다.
6백만원을 연평균 20%로 굴릴 시 원금회복까지 15년 반이 걸립니다. (600 x 1.2)^15.5 = 10126.53
잃지 않은 투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4700만원의 기회비용을 잃었지만 원칙과 기준에 중요함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투자의 결말은 큰 손실입니다.
지난 달 회사 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하는 도중 회장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고로 회장님은 본업밖에 모르시는 분입니다. 투자는 문외한입니다.
“내가 최근에 주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어제 10%씩 빠지더라구? 그래서 팔까 말까 하다가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더 갖고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구. 허허, 직장인들은 이런 거 하면 안될 것 같아.”
지난 달 지방 임장을 하는데 재래시장 앞에서 한 행인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 xx닉스 지금 사 알겠지? 빨리 사”
21년 제가 겪었던 분위기와 기시감이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 건 우연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가치 있는 자산에 투자와 감당 가능한 리스크는 내게 수익이라는 보상을 줍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사야 된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혹시라도 지금 “매수”를 하는 행위를 앞두고 있다면 그런데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셨다면 다음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나는 투자대상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무엇이 좋은지를 알고 떨어질 때 얼마나 떨어질 지를 알고 오른다면 얼마나 오르는지를 알고 있는가?
- 충분히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매수 대상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제일 좋은 물건이 맞는가?
- 충분히 가치 있는 물건이 저평가 되었는가? 싸다고 볼 수 있는가?
- 제일 좋은 것을 매수하기 위한 내 재무상황이 충분히 검토 되었는가? 내가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정확히 확인하였는가?
- 감당 가능한가?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버틸 수 있는가? 버틸만한 구조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가? 건전한 현금흐름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입니다. 남들이 환희에 차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습니다.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함을 꼭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