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1% 더 발전하는 투자자 골드트윈입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분명히 뭔가를 계속하고 있는데 돌아보면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강의도 듣고, 임장도 가고, 글도 쓰고, 독서도 하고. 해야 할 일은 넘치는데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루가 끝나면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는 날들이 쌓여갑니다.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성과가 나지 않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강의를 하나 더 듣고 임장을 한 번 더 갔습니다. 그런데 더 바빠질수록 오히려 더 지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혹시 이런 느낌이 드신다면, 방법을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영학에 파레토 법칙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전체 결과의 80%는 20%의 원인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열 가지 중에서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두세 가지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그 두세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강의도 들어야 하고, 임장도 가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독서도 해야 하고, 커뮤니티 활동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에 깊이 들어갈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씩 건드리고 넘어가는 것의 반복입니다.
성장은 이것저것 조금씩 쌓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 영역에서 내 한계를 깨는 수준의 인풋이 반복될 때 비로소 한 단계 올라서게 됩니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 그것이 성과를 만드는 시작입니다.
《에센셜리즘》의 저자 그렉 맥커운은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잘. 이 원칙이 투자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저도 한동안 시세를 잘 알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시세만 열심히 들여다봤습니다.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실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았는데 뭐가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그때 담당 튜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세를 잘 알려면 단순히 시세를 보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 시세의 변화도 봐야 하고, 가치가 좋은 단지와 덜 좋은 단지의 차이도 비교해야 하고, 전화임장을 통해 실제로 거래가 가능한 시세인지 야망 호가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열심히는 하고 있었지만 방향이 틀렸던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한 번도 복기하지 않았으니 잘못된 방법으로 시간만 계속 쓰고 있었던 겁니다. 복기하고 피드백을 받지 않았다면 그 상태로 훨씬 더 오래 시간을 허비했을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합니다. 지금 뭘 해야 하지? 이 고민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결정 자체가 피로를 만들고, 그 피로가 쌓이면 정작 중요한 일을 할 때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의지력과 집중력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아침에 사소한 결정을 반복할수록 저녁에는 중요한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매일 같은 옷을 입은 것도, 버핏이 아침 식사를 루틴으로 고정한 것도 이 이유입니다.
해결책은 루틴입니다. 한 달, 일주일, 하루의 흐름을 미리 설계해두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 어떤 상태일 때 어떤 일이 잘 되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그것을 루틴으로 만들어두면, 매일 뭘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그 시간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집중력으로 전환됩니다.
하루를 설계하지 않으면 하루가 나를 끌고 다닙니다. 루틴은 나를 지키는 틀입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입니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한 가지를 정하고, 하고 있는 것을 주기적으로 돌아보고, 그것을 반복할 수 있는 하루를 설계해보시길 바랍니다.
뭐든 다 잘하려고 했던 하루에서, 한 가지를 제대로 해내는 하루로. 그 변화가 그동안의 노력을 성과로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