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식시장, 변동성이 정말 큽니다.
코스피는 6월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6,700~6,900선까지 밀렸습니다.
어제는 반대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5% 급등, 7,000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한 달 새 고점 대비 -20%, 그리고 하루 만에 +5%.
주식앱을 열 때마다 매번 다른 숫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전 9시가 되자마자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제 파란 숫자를 봤으니 오늘은 좀 나아졌겠지 싶은데 또 파란숫자입니다.
닫아버립니다. 점심에 다시 켜봤더니 이번엔 빨간색입니다.
“어제 안 판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지금 팔아야 하나, 더 버텨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오를지 내릴지 또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시작 전이라면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 들어가도 되는건가?”
여기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올 상반기 코스피가 69% 급등하는 동안에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종목 50개 중 절반은
투자자 열 명 중 여덟 명 넘게가 오히려 손실 상태였습니다.

지수가 올라도 개별종목에 물린 사람은 손실을 본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신기하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금 팔아야할까요? 지금 사도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 두 질문에 각각 답해보겠습니다.
주식 초보 시절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오른 종목은 팔고 떨어진 종목은 계속 들고 있는 겁니다.
이게 분석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면 괜찮은데
단순히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내린 결정이면 문제가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대기업 종목 하나를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했는데
매수 이후 1.5배까지 올랐다가 그 뒤로 하락한 후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7%, 벌써 7년째입니다.
처음 이 종목을 살 때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고, 회사가 튼튼하니까 이렇게 오르는 거겠지”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매수하자마자 오를 때는 마냥 좋았는데
그 뒤로 6개월 넘게 계좌가 파랗게 물든 걸 보고 있으니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산업도, 회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감으로 들어간 게 패착이었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그때 이 세 가지만 확인했어도 이렇게까지 오래 마음고생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미 공부 없이 산 종목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 순서로 점검해보세요.
재점검 후 결론 — 결국 확인해야 할 건 "이 종목을 장기간 들고 갈 수 있는가"입니다.
다만 이 세 단계를 다 거쳐도 두 가지는 인정하고 가야 합니다.
1)산업도 좋고 회사도 우량한데 주가는 몇 년째 그대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2)기다리는 사이 산업이나 회사에 새로운 이슈가 생겨서 처음에 세웠던 판단 근거 자체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하는지"가 또 한 번 애매해지는 지점입니다.
세 단계를 거쳐봤을 때
장기보유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그 종목은 정리하고 지수 쪽으로 옮기는 걸 권합니다.
셋 다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확신 없이 종목을 계속 들고 있는 건, 지금 올랐든 내렸든 도박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개별종목에 새로 들어갈 땐 이 세 단계를 먼저 거치고, 그 확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지수로 가는 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훨씬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라면,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개별종목보다는 지수추종 ETF부터 시작하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보다 미국 시장을 먼저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통화입니다.
원화보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훨씬 안정적입니다.
원화 자산만 들고 있으면 환율이 흔들릴 때 내 자산 가치도 같이 흔들리지만, 달러 자산을 함께 들고 있으면 그 위험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기업입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목록을 보면 대부분이 미국 기업입니다.
이런 대형 우량기업이 500개나 폭넓게 모여 있는 게 S&P500입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52.30%를 차지하는 반면, S&P500은 상위 10개 종목을 합쳐도 40%입니다.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시장보다, 다양한 산업의 우량기업이 폭넓게 분산된 시장이 더 안정적입니다.
매수를 처음 시작할 때는 목돈을 한 번에 넣기보다 나눠서 사는 걸 권합니다.
지금 코스피도 미국 지수도 오른 상태라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이럴 때 목돈을 한 번에 넣으면
"혹시 지금이 고점이면 어떡하지" 하는 부담 때문에
계속 매수 시점을 미루게 되고 결국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서 사면
오늘이 고점이든 저점이든 평균 매입 단가로 수렴하기 때문에
시점을 재느라 시작을 미루지 않을 수 있습니다.
3년 후를 그려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기준이 없는 사람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매번 고민합니다.
올랐을 땐 "지금 팔아야 하나, 더 오를까"를 고민하고
내렸을 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버티면 회복할까"를 고민합니다.
3년이 지나도 이 고민은 똑같이 반복됩니다.
반면 오늘 기준을 세운 사람은 오르든 내리든 그 기준대로만 움직이면 되니
같은 상황에서 고민할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오늘 10분만 투자해서, 아래 순서대로 해보세요.
보유 중이라면
한 줄이 안 써지는 종목이 있다면, 그 종목명에 표시해둡니다. 그게 오늘 찾아야 할 답입니다.
아직 시작 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