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투자, 둘 다 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허씨허씨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달이면 21개월이 되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 투자자입니다. 주변에 자녀 계획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가 생기면 투자 활동에 몰입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동료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우당탕탕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제가 현재 느끼는 감정과 그동안의 경험을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글은 무조건적인 육아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자녀 계획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활동을 지속하고 싶은 분에게 드리는 응원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인 대응 방법은 가족의 상황이나 직업적 특성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마음가짐을 위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육아는 원래 힘든 일입니다. (월부를 안 했어도…)
주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월부를 하지 않는 분 중에서 ‘육아가 너~무 쉽다’라고 이야기하는 분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투자를 하면서 육아를 하니까 조금 더 힘들 뿐… 원래 아이를 키우는 건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작고 소중한 꼬물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걸어 다니기 시작하며 말을 배우고 커가는 과정은 실로 대단한 일이기에 그 과정이 쉬울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힘든 일에 조금 더 가중치가 붙었다고 긍정적으로 관점을 바꿔 봅시다.
아이가 부모를 키우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사실 막막했었는데요. 21개월 동안 함께하면서 때로는 아이가 부모를 만들고 키운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 대한 소중함이 커지면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더 커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한없이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는 마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기도 합니다.
처음 마주하더라도 일단 해보려는 호기심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저를 보면서 환하게 웃어줄 때는 긍정적인 감정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됩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이고, 그 관계 속에서 배움이 커지게 됩니다.
어깨는 무겁지만, 책임감이 견디게 해준다.
확실히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가 마인드가 달라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책임져야 하는 식구가 늘어서인지 신혼 때보다 보내는 시간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이 커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월부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과 바꾼 것이기 때문에 한 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게 되고, 한발 더 적극적으로 시도도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는 새벽 3시 50분부터 수도권 임장을 나섰는데요. 빠르게 마무리하고 오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30도가 넘는 뜨거운 햇볕을 뒤로 하며 땀이 온몸을 적셨지만, 집에 오자마자 뛰쳐나오는 아들의 웃음을 보며 힘듦을 금세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내 안에 숨어있는 잠재력까지 이끌어 내주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물론 어깨는 조금 무거워지긴 합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볼까요?
아이를 가지기로 계획했다면, 당장 눈 앞의 투자가 밀리는 것보다 어쩌면 자녀를 가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추가 투자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에 달렸지만, 결국 해내지 못하고 아이가 태어났는데요. 결과적으로 아빠가 되고 나서 오히려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는 늘 기회가 존재한다는 걸 그때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답니다.
물론 어떤 마음인지는 너무너무 공감됩니다. 그렇지만, 거꾸로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가족과 금전적인 것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저는 애초에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이 자꾸 나를 주저하게 된다면 미래의 우리 아이에게 미안할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중요한 타이밍이 맞으면 좋은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저는 출산과 육아라고 생각하고요. 투자는 상대적으로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점점 느끼게 됩니다.

다른 차원의 행복, 이 맛에 육아합니다.
행복에 종류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저를 닮은 아이가 주는 행복은 조금 특별합니다. 울거나 화를 낼 때는 조금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투자하면서 매달 임장지의 호재 한 번씩 찾아보지 않으시나요? 21개월 동안 제가 경험한 아빠 투자자의 삶을 정리해보니까 아이는 저의 인생을 엄청나게 가치 있게 변화시킨 최고의 호재 중 하나였습니다. (첫 번째 호재는 아내를 만난 것으로 TMI 방출하겠습니다.)
마음의 그릇을 넓혀주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배움을 주는 아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2년 전에 자녀 계획을 미루지 않고 실행한 것이 5년차 투자자로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마주할 장면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걷게 될 길은 수많은 선배 워킹맘, 워킹대디 투자자들이 이미 먼저 걸어간 길입니다. 같이 힘차게 걸어봅시다.

댓글
BEST | 옴모 너무 많이 컷네요!!!! 진짜 올초까지 정말 고민 많이 했던 부분인데!!!! 그리하여 저도 최고의 호재기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것또한 나름 집중하며 ... ㅋㅋ 계속 잘 보고 있숨다!! 육아도 투자도 홧팅!!
사랑스러운 아이 덕에 제가 오늘도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기 전과 후의 삶이 정말 많이 바꼈거든요.. 아이의 세상에 전부일 제가 흐트러지지 않고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아이도 그 마음을 고스란히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칼럼 정말 감사합니다..!!